2020.06.06 00:10
2005년 광복절 때였다. ‘남북통일축구대회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인공기를) 훼손한다거나 소각하는 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관대하게 대할 때는 지났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이런 범법 행위에는 아주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경찰에 지시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고위 당국자’가 인공기 훼손을 ‘불법’으로 간주한 셈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은 물론이고 남북한의 국기와 국가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태극기의 휴대도 자제한다고 했다. 이유는 쉬웠다.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모처럼의 행사에서 북쪽을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는 게 바람직했2020.06.03 03:55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6월 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일 현충일,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일, 6.25 전쟁 기념일 등이 있기 때문이다. ‘호국보훈(護國報勳)’을 그대로 해석하면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까지 천여 차례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물론 국가 내부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무형(無形)의 적에게 우리나라가 공격당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0시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는 1만1541명,2020.06.01 05:58
흑인사망으로 촉발된 유혈사태가 악화일로이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유혈 폭력 시위 사태가 미국 전역의 100개 도시로 번졌다. 약탈과 방화는 물론이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4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도 2000명을 넘었다. 폭력 시위로 무법천지가 되면서 곳곳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됐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주(州) 방위군까지 나섰다.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가장 큰 시위이다. 이번 플로이드 폭동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그리고 대규모 실직사태로 인한 미국인들의 고통과 겹치면서 사2020.06.01 00:10
10년쯤 전, 정부가 ‘로또 복권’의 번호를 찍어준 적 있었다.복권 1회부터 342회까지의 당첨번호를 분석한 결과, 1등에 ‘1’ 또는 ‘37’이 포함된 경우가 67번이나 있었다는 자료를 낸 것이다.그리고 더 있었다. 로또를 사는 시간과 방향, 번호를 ‘아주 구체적으로’ 찍어주고 있었다.“호랑이띠의 경우, 월요일과 금요일에 자신의 주거지에서 서, 동남 방향의 관공서 인근으로 가서 오전 11시∼오후 1시 또는 오후 9시∼11시에 18, 20, 26, 37, 41, 43의 숫자가 담긴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 확률이 높다.”“쥐띠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동, 서북 방향의 잡화점 또는 마켓에서 오전 9시∼11시 또는 오후 5시∼7시에 18, 24, 28, 34, 39, 45, 숫2020.05.28 00:10
꼭 9년 전인 2011년, 월급쟁이가 서울에서 ‘33평짜리’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려면 봉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 2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는 7년 9개월, 강남이 아닌 지역은 3년 1개월 걸린다고 했다. 봉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수는 없기 때문에 평균 수준으로 지출하면서 전셋값을 모을 경우에는 자그마치 24년 6개월이나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월급쟁이가 ‘내 집’을 마련하는 데 몇 년이나 걸린다는 자료가 가끔 나오더니, 전셋값이었다. 내 집은커녕, 전세 얻기도 껄끄러운 세상이 된 것이2020.05.27 00:10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증세론’을 꺼내고 나섰다. KDI는 지난주 ‘2020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준금리의 0% 수준 인하와 함께 재정수입을 보완하기 위한 증세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증세론’을 제기했다는 소식이다. ‘국책연구기관’이 꺼낸 ‘증세론’이기 때문에 ‘중대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와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어서 내놓은 ‘증세론’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증세의 필요성은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1차, 2차, 3차 추경이 추진되고, 이로 인해 나랏빚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랏빚이 늘어나 ‘국가채무2020.05.26 06:13
코로나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미중 충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환율 전쟁의 조짐이 나오고 있다. 환율 전쟁의 칼을 먼저 뽑아든 측은 중국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1 달러당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같은 환율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뉴욕증시에서는 중국의 환율 고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을 환율전쟁으로 증폭 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이는 중국 수입을 줄여보자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정2020.05.25 00:10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의 발표다. 발표에 따르면, 592개 12월말 결산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조477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조3100원에 비해 31.2%나 감소하고 있었다. 또,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492조9851억 원에서 495조2735억 원으로 고작 0.87%밖에 늘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기업이면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표기업의 영업이익이 3분의 1이나 깎이고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이다. 그렇다면 1분기 장사를 망친 셈이다. 코로나19 때문에 2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걱정들이다. 그렇지만, 이번2020.05.21 08:33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로 봉쇄했던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를 움직이는 큰손들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 주목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등 선진국 등의 성장률이 2분기에 평균적 32% 위축된 데 이어 다음 3분기에는 16% 그리고 4분기에는 13%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 마이너스도 대부분 4월에 발생한 것이며 5월 중순을 기점으로2020.05.14 00:10
시작부터 “소득 하위 70%다, 전 국민이 대상이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긴급재난지원금이 ‘기부 눈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기부를 서약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코자 합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이렇게 ‘높은 사람들’이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고 나서면 ‘아랫사람’들은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물론이고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공기업 등 유관기관도 기부 움직임2020.05.13 06:00
씁쓸함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호령하는 세계 초우량 기업 총수가 TV 앞에서 국민들에게 여러 차례 머리를 숙여 사과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얘기다. 대한민국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기업 수장이 353일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제 최전선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또다시 논란이 되는 모습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는 “이미 처리된 사건을 두 번 재판할 수 없다”는 우리 헌법의 기본 중 기본인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을 깨는 초법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해결된 현안을 부관참시하는 잔인함이 아니고 무엇인가.‘과거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문제’라는 이현령비2020.05.06 10:08
"삼사오했지?" 황금연휴 같은과 선후배 가족모임자리에서 저녁을 먹다가 선배가 이렇게 물었다. '삼사오가 뭐지' 눈동자를 굴리고 있을 때 웃으며 삼사오에 대해 말해줬다 삼사오는 최근 폭락장에서 삼성전자를 4만5000원 가격대에 산 개인투자자라는 것이다. 설명보다 놀란 것은 그 선배가 주식을 샀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주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개부터 젓는 철저한 안전주의자다. 주식이라면 치를 떠는 그가 삼사오를 했다니 처음에 귀를 의심했다. 마음을 바꾼 이유는 단순했다. 바로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주식을 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초우량 글로벌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전자가 파산하2020.05.06 00:10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35)가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러시아 국영통신 이타르타스가 지난달 말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무릎 통증 때문이라고 했다. 안현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그 ‘간판스타’가 대한민국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 ‘빅토르 안’이라는 ‘외국 스타’가 되었을 때 ‘책임론’이 무성했다. “안현수가 쇼트트랙 팀 해체를 1년 동안 늦춰달라고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등의 ‘책임론’이었다. 안현수가 폭행을 당했다는 ‘구타설’이 대두되기도 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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