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6 08:52
요즘 관찰 예능이 대세다. 매니저를 통해 연예인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지적 참견시점’, 부하 직원을 대하는 오너 관찰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혼자 사는 셀럽의 일상을 보는 ‘나 혼자 산다’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주인공들이 녹화된 장면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지각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내가, 내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컨설팅을 통해 만난 대기업 팀장님과 미팅 후 식사를 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회사에서 실시한 리더십 다면 진단 결과에 대한 것이었고, 결과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했다.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자신과 구성원의 인식 차이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었2023.07.19 08:19
MZ니 K-컬처니, 요즘 시대를 수식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쏟아지지만 뭐니 뭐니 해도 '디테일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동양의 언어는 고맥락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는 말 또한 얼마나 맥락을 중요시하는 문화권인지를 의미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서양의 언어처럼 편하게 "아니오"를 외치지 못한다. 말인즉슨 화자가 앞뒤로 하는 이야기를 포함하여 형용사나 뉘앙스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1990년대생은 할 말은 다 한다며 이를 MZ의 속성처럼 얘기하던 데이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생각보다 많은 MZ들은 더더욱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꺼내어 표현하지 않는다. 최근에 MZ는 초고맥락2023.07.12 08:25
강점중심 리더십 피드백으로 다양성 관리를 위한 조직문화 구축하기 리더십 360도 진단은 어떤 리더들에게는 그리 원하지 않던 결과를 제시한다. 누구보다도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애써왔다고 자부하는 L팀장은 최근 팀원들의 리더십 피드백에 적잖은 충격에 싸였다. 팀원들의 팀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5점 수준이었고, 성장하고 있다는 대답보다는 오히려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자기의 생각과 다른 결과에 직면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 발휘를 위한 각자의 학습에 도전하게 된다. 피드백은 분명 리더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지금까지의 리더십 피드백 방식은 E-Mail을 이용한 인사부서의 결과 통보와 소2023.07.05 08:29
<일타 스캔들>(tvN)이 아쉬운 결말로 끝났다. <일타 스캔들>은 대입 일타 강사와 그와 대조되는 반찬가게 사장이 사교육 전쟁터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 사회에 깊은 회의를 느꼈을 것이다. <일타 스캔들>에서는 ‘의대’라는 목표를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학생들은 이를 맹목적으로 욕망한다. 출신 고등학교를 기재한 과잠을 만든다든지, ‘에타’에서 오가는 끊임없는 ‘편 가르기’를 통한 순위 매기기가 어디서 왔는지, 결국 이러한 경향이 사회에도 연장 적용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환경에서 그렇게 길러졌으니 이 사회의 사람들은 모두 계속해서2023.06.28 08:25
드라마나 영화에 멋지게 나오는 리더들은 다 조금 별로인 구석이 있다. 일단 매일 자리를 비우고 연애만 한다.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한다는 일은 독설이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엄청나게 불안해진다. 저 한마디로 돌연 모든 게 부족하고 불확실해지는 거니까. 사회 초년생 때는 그런 리더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나의 부족한 점을 상기시켜 주었고, 옥의 티를 찾아주었다. 그런데 뒤통수가 얼얼해진 다음 배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남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꼼꼼하지 못하지.’ ‘앞으로 큰일에서 실수하면 어쩌지.’ 회사 일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무수한 입2023.06.21 08:40
불안이란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감정이자 평생을 조절해야 하는 숙제와 같은 부분이다. 아주 오래전 생존을 위협하는 야생의 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출발해 현대의 불안은 아주 다양한 이유와 증상들로 찾아오고, 또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불안은 개인 내적인 요소에 의해 심화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가 연결돼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함께 숨어있던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2010년대에는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불확실성의 시대, 곧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라는 화두가 떠올랐다면 2020년대 들어서는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2023.06.14 09:00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김민재의 나폴리, 트레블(3관왕 - 챔피언스리그, 리그, FA컵 우승)의 대업을 이뤄낸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승컵을 지켜낸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수많은 이야기를 남긴 채 유럽 5대 축구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2022-2023년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제 축구 팬들은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 냉정하게 한 시즌을 평가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에 대해 점수로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최악의 선수, 최고/최악의 영입, 남겨야/방출해야 할 선수 등 다양한 항목으로 시즌을2023.06.07 08:58
사수 복이 꽤 좋았던 나도 복병을 만난 적이 있다. 사수는 본인이 없으면 약 500명의 임직원을 가진 회사가 안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객관적으론 그냥 능력이 없었다. 사수는 본인을 속이 꽉 찬 감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나는 그를 질소 반 감자 반으로 과대 포장된 감자칩이라 생각했다. 과대 포장된 감자칩에 분노한 시민들을 아는가? 그들은 기어코 갑자칩을 엮어 보트를 만들고, 한강을 건넜다. 차라리 사수가 감자칩이라면, 사수를 엮어 한강을 건너가고야 말 텐데. 그래서 결단코 그의 무능을 증명해낼 텐데. 지금부터 본인의 능력을 과대 포장한 사람을 감자칩이라 명명해 보겠다. 일이라는 것이 그렇듯 너2023.05.31 09:47
한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생각은 하루 평균 6만 가지나 되고, 그중 96%는 쓸데없는 생각이며 75%는 부정적 생각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들로 구성된 조직 역시 아무리 잘 관리해도 온갖 잡음과 문제, 스트레스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직은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일터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체감 스트레스 수준은 조사 대상 10개국 가운데 1위였다. 국내의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났는데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같이가치’가 제공한 수치에 따르면 약 76%가 스트레스가 높다고2023.05.24 08:46
코로나19가 공식 종식되고, 기업은 경영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고환율·고금리는 환경 변화의 복잡성에 큰 요인이다. 업무 현장은 ‘예년이라면 이럴 것이다’의 예측이 깨지는 상황의 연속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요즘 상황에서 리더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구성원과의 더 빈번한 소통이다. 요즘 미팅은 1on1 대화가 대세이다. 하지만 1on1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소위 “쪼고, 갈구고, 귀찮게” 하는 리더들과 공식적으로 주 1회, 일대일 미팅을 해야 하는 구성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리더와 1on1 미팅에 대한 구성원의 만족도가 가2023.05.17 08:43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 전부터 집 근처 호수공원에 가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러닝용 운동화를 신고 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트랙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30분 정도가 훌쩍 지나 있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계주선수로는 나갔어도 체력장 장거리는 늘 하위권일 만큼 지구력이 약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히 각종 운동을 즐기면서도 러닝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 공원을 걸을 때도 가끔 답답할 때 한 바퀴 정도 뛰다 걷기만 할 뿐, 그 이상 엄두를 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트랙 세 바퀴만 돌자고 마음을 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바2023.05.10 08:37
2019년, 한 대학생이 대나무숲에 작성한 글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유튜버를 보며 인생에 회의감이 들어 작성한 글이다(심영주, 2019). 글쓴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는데 요즘 인플루언서들의 성공을 보니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면서 대기업에 입사해도 수입이 인플루언서들의 반의반도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열심히 공부한 자신이 더 능력 있고 성공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진짜 오만한 생각이었나 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최근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능력주의는 무엇이며2023.05.03 08:50
최근 업무 일정으로 영종도에 다녀왔다. 하늘에서 가깝게 마주한 이륙 직후 비행기의 크기는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문득 궁금했다. 저 무거운 몸체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별다른 생각 없이 바라봤던 비행기가 그날은 왠지 특별해 보였다. 육중한 동체가 하늘을 나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 누가 처음 꿈꿨을까? 역사적으로 다소 이견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라이트 형제를 떠올린다. 라이트 형제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동력 비행기는 존재하지 못했거나, 발명되더라도 매우 늦게 개발되었을 거라고 한다. 지표면에 두 다리를 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꿈과 소망을 실현한 위대한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