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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2020올림픽 앞두고 수소연료차의 보급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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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2020올림픽 앞두고 수소연료차의 보급 적극 지원

개인 수소차 인도는 2018년 이후에나 가능…충전소 보급이 성공 열쇠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수소 연료전지차(FCV)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로 달리는 최고의 친환경차로 기대된다. 2020년의 도쿄 올림픽에서 수소 사회를 세계에 어필하고 싶은 도쿄도청은 452억 엔(약 416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1호 공용 차량으로 수소연료차를 구입했다. 다만 무대는 갖추어졌으나, 본격적으로 보급하는 일은 아직 갈길이 멀다.

◇ 도쿄도는 올림픽 계기로 수소 사회의 실현 추구


FCV는 주행 중에 이산화탄소나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나오는 것은 화학 반응으로 생기는 물뿐이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는 안성맞춤이다. 도쿄도청에 2월 27일, 처음 인도된 도요타자동차의 FCV '미라이'는 언뜻 보면 가솔린차와 다르지 않다. 도청의 담당자는 "공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외에, 이벤트에서 전시하는 등 보급에도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도가 수소 사회의 실현에 힘을 쏟는 것은, 2020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지사는 "1964년의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칸센과 수도 고속도로가 생겼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수소를 레거시(유산)로 남기고 싶다"고 강조한다. 세계 각국에서 선수와 관광객이 모이는 데 맞추어, 도쿄도는 우선 2020년까지 도내에서 FCV 6000대, 2025년까지 10만대의 보급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 일반인은 지금 주문해도 2018년 이후 인도 가능


단,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도요타에 따르면, 일반 차량과 달리 컨베이어 벨트도 없이 정성들여 만들기 때문에 1대를 조립하는 데 약 10시간이 소요되어, 지금 태세로는 하루에 3대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2월 22일까지의 판매 대수는 20대로, 관공서와 지자체 등에 먼저 납품된다. 지금 예약해도 2018년 이후 차량이 인도될 전망이다.

가격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미라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 클래스 수준인 약 723만 엔(약 6666만 원)이다. 이 때문에 국가의 보조 202만 엔 외에 도쿄도가 독자적으로 101만 엔을 추가로 보조하여 약 420만 엔(약 387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수도권에서는 가나가와현과 사이타마현도 비슷한 규모의 보조를 2015년도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그런데 도쿄도가 지난 2월27일부터 보조금의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지만, 첫날의 신청은 한 건도 없었다. 신청에는 차량 검사증이 필요한데, 담당자는 "차량 인도가 진행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없다. 신청 움직임이 나오려면, 한참 지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충전소 정비가 보급의 열쇠


가격 이상으로 FCV 보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수소 충전소의 정비다. 지난 2월 사이타마시와 요코하마시(?浜市)에서도 잇따라 수소 충전소가 오픈했지만, 수소 충전소 정비에는 휘발유 주유소의 5배인 약 5억 엔이 소요된다. 도쿄도는 국가의 보조 2억2000만 엔에 1억8000만 엔을 추가하여 주유소 수준의 부담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까지 35개소의 정비를 목표로 하지만, 현재 도쿄도 내에는 2개소 밖에 없다.

수소 충전소는 가득 찰 때까지 약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약 5000엔으로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 도쿄가스가 도쿄도 네리마구에 개업한 수소 충전소에 온 것은 2대 뿐이었다. 도쿄도의 담당자는 "수소 충전소와 FCV는 닭과 달걀의 관계다. FCV가 보급되었을 때를 위해 꾸준히 충전소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민호 기자 jwp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