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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논란' 소비자원 VS 네츄럴엔도텍, 과연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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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논란' 소비자원 VS 네츄럴엔도텍, 과연 진실은?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과 국내 백수오 시장 1위인 네츄럴엔도텍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시험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네츄럴엔도텍은 “갱년기에 도움을 주는 것은 백수오가 아닌 독자 기술로 개발한 특허성분인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다”며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갱년기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자 많은 식품 업체에서 ‘백수오’를 사용했고 가짜 백수오를 사용 업체가 생기자 소비자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에 이미 식약처와 자사에서 수차례 성분검사를 진행했지만, 이엽우피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성분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네츄럴엔도텍 측은 “식약처 및 자사가 수거한 샘플과 한국소비자원이 수거한 샘플은 같은데 다른 검사결과가 나왔다”며 “한국소비자원에 검사방법, 수치와 같은 정확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검사방법에 대해 식약처 방식은 정확하지 않아 자체적 방법을 썼다고 했다가 다시 식약처 방식을 따랐다고 하는 등 정확한 설명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2~3일, 2~3만원의 비용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다지만, 염기서열 분석은 통상 1개월 이상의 기간과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검사방법이라 올바른 검사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제 3의 공인기관에서 공동재검사를 요청했지만 소비자원 측의 답변은 들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소비자원 측은 “식약처가 1월에 수거한 샘플과 소비자원에서 수거한 샘플이 같다는 주장은 확실하지 않다”며 “지난 4월 8일 개최된 1차 간담회에서 네츄럴도원텍은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방법은 식약처 공인 검사방법인 대한민국약전생약규격집에 등재되어 있는 유전자검사법과 농림부 IPET을 통해 개발된 유전자검사법 등 2가지 방법으로 수행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며 “각각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된 외부·내부 시험검사 결과 내츄럴엔도텍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는 동일한 결과를 얻었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미 증거 자료로 제출을 완료한 상황”이라 반박했다.
이어 “이번에 실시한 유전자검사 방법은 원료에서 DNA를 추출(약 3시간 소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에 특이적 유전자 부위 증폭반응(약 1시간 소요), 반응액을 전기영동(약 1시간 소요)하는 절차로 결과확인까지 약 5시간이 소요돼 수차례 재확인 실험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엽우피소 검출과 관련해 네츄럴엔도텍은 지난 4월 13일 ‘조사 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4월 29일 심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이같은 자료를 공표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원 측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상황이며, 소비자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백수오 부작용 등에 대한 이상사례 신고가 301건이었는데 그 중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건이 많아 지난 2월 이천공장에 가서 조사를 했고, 당시 샘플에선 이엽우피소가 나오지 않았지만 논란이 되는 만큼 정확히 다시 조사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