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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맥도날드 ‘몸집 키우고’, SPC·CJ는 골목상권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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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맥도날드 ‘몸집 키우고’, SPC·CJ는 골목상권 ‘눈치’

[글로벌이코노믹 박승찬 기자]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영향을 받지 않은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출점규제에 발목이 묶인 외식기업 SPC, CJ푸드빌은 성장 정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각각 19.21%, 12.05% 증가했다. 버거킹은 177개 매장에서 211개로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365개 매장에서 409개로 44개 더 늘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가맹사업자 모집을 본격화하고 가맹점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버거킹 역시 한국 진출 30년 만에 가맹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까지 전체 점포수를 300개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역시 같은 기간 60여개의 매장을 늘렸다.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영향을 받지 않은 탓에 매장수가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출점규제에 발목이 묶인 SPC, CJ푸드빌은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출점 규제라는 암초에 걸려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PC와 CJ푸드빌 측은 매장을 확장해 나가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외형적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관계자는 "브랜드 개수와 상관없이 상권이 좋으면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자리를 찾아 출점하려면 외형적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뚜레쥬르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1년 동안 20여 매장 증가에 성장률은 2%에 그쳤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역시 적합업종 지정 전 한 달에 두 자리 수 이상 출점했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74개점 오픈해 월 평균 6.7개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골목상권 보호라는 논리에서 시작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결국 외식기업은 성장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며 "골목상권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찬 기자 p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