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다큐스페셜' 알면서도 당하는 2015 대한민국 피싱 보고서

공유
0

'다큐스페셜' 알면서도 당하는 2015 대한민국 피싱 보고서

'다큐스페셜'에서 알면서도 당하는 피싱 사기에 대해 경고한다 / 사진=MBC이미지 확대보기
'다큐스페셜'에서 알면서도 당하는 피싱 사기에 대해 경고한다 / 사진=MBC
[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 '다큐스페셜' 알면서도 당하는 2015 대한민국 피싱 보고서

피싱(phishing·개인정보와 낚시의 합성어) 사기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누구나 당하고, 조심해도 피할 수 없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판자와 기자, 전문가들도 피싱 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피싱 사기는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7일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사기의 법칙, 2015 대한민국 피싱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로 피싱 사기를 경고하는 내용을 담는다.

전화 금융사기의 1인 평균 피해액은 900만원. 지난해 770억원(1만6242건)이었던 피해액이 올 상반기에만 벌써 770억원(1만1922건)에 이르렀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유혹하거나 취업 알선을 하는 등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 희망을 부풀리고, 절박한 마음을 약점 삼아 교묘하게 파고든다.

서울서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는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했다. 이들은 태국과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201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 조직원의 집에서 발견된 USB에서는 불법 취득한 수십만개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각종 상황별 시나리오와 대포통장, 조직원의 행동수칙, 수익금 정산내역까지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피싱 범죄는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빠르게 수집해 시나리오를 가공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한다. 범인들은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인터넷 사이트와 흡사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다큐스페셜' 알면서도 당하는 2015 대한민국 피싱보고서 / 사진=MBC이미지 확대보기
'다큐스페셜' 알면서도 당하는 2015 대한민국 피싱보고서 / 사진=MBC

제작진 측은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와 함께 피싱 메커니즘에 대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 스마트폰과 PC의 모든 정보는 고스란히 사기범들에게 흘러들어간 것. 개인정보는 물론 도청, 위치추적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를 해킹해 피해자의 얼굴까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피싱 사기는 사회 작동의 근본 원리인 신뢰를 해치고 한 인간의 인격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범죄다. 사기범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심한 자책과 모멸감, 회복할 수 없는 금전적 피해에 대한 절망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보이스 피싱의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금융당국의 대응은 미흡했고 사기범들은 검거가 되더라도 단순 가담자로 풀려나거나 가벼운 처벌만 받았지만 최근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사법당국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죄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 이로 인해 사기범들에 대한 가중처벌이 가능하고 피해금액 환수가 좀 더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의 팔목에 일일이 수갑을 채우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과연 피싱 사기는 근절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인지 오늘 밤 11시15분에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사기의 법칙, 2015 대한민국 피싱보고서'에서 그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다.
홍연하 기자 waaaaaaaa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