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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굴기' 이어 '우주굴기' 나서…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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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굴기' 이어 '우주굴기' 나서…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설

중국이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설을 추진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넘어서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첫 번째 인공위성이 지난해 12월 17일(현지시간) 발사되는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설을 추진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넘어서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첫 번째 인공위성이 지난해 12월 17일(현지시간) 발사되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이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개발 분야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넘어서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데일리 메일,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최근 "이 전파망원경(FAST)이 완성되면 수백억 광년 떨어진 우주로부터의 전파신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FAST는 빛을 모아 관측하는 ‘광학식 망원경’과는 달리 우주로부터의 전자파를 관측하는 장치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체 탐지는 물론 수백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전자파도 탐지할 수 있다.

FAST 파라볼라 안테나의 직경은 500m로, 축구장 30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시설 주변을 도보로 한 바퀴 도는 데에만 40분이 걸린다.

또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천문대의 1.5배에 달한다. 약 5년 전부터 군 주도로 건설되고 있으며 총 사업비용은 1억2400만 파운드(약 2165억7964만원)로 알려졌다.

관측 정밀도의 기준이 되는 파라볼라 안테나에는 총 4450개의 삼각형 패널이 부착될 예정이다.

현재 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관련 테스트가 실시됐다. 중국은 테스트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기기 작동 등의 확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FAST 프로젝트의 주임과학자 난렌동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FAST는 은하계 외부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를 찾아내 우주의 기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NASA를 맹추격하고 있다. 2013년 12월에는 미국, 구소련에 이어 달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CNN은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탐사기를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우주정복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화려한 공적 뒤에는 무수한 실패가 숨겨져 있다.

지난 1996년 2월 위성 발사 로켓 ‘창정 3호 B’가 비행 2초 후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망 6명, 부상 57명이라고 축소 보도했으나 다른 미디어에 따르면 마을 건물이 대부분 소실되고 인구 약 1000명 가운데 200~500명이 사망하는 대참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처음으로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한 무인탐사기 ‘창어’도 착륙 2개월 후인 2014년 2월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CNN은 중국이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패권을 차지하려는 목적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