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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프로바둑기사 연봉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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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프로바둑기사 연봉은 얼마나 될까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한국기원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한국기원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백지은 기자]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상금 100만 달러 (약 11억원)를 걸고 진행되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대국을 앞두고 프로바둑기사의 연봉(수입금)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배우 박보검이 극중에서 천재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으면서 1980~1990년대 프로바둑기사의 전성기를 보여줬다. 그 당시에는 사회 지도층이나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바둑을 두는 애호가인 경우가 많아 대기업에서 바둑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실제로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프로바둑기사는 수입이 꽤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 바둑에 대한 인기가 많이 시들해지면서 타 스포츠 종목의 최고 연봉에 비하면 수입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로바둑기사는 타 스포츠 종목과 달리 프로구단이나 소속팀이 없어 개별 연봉제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개인이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받게 되는 대국료와 우승을 통해 받는 우승상금이 주 수입원이다.

2015년 최고의 수입을 올린 프로바둑기사는 현재 한국기원 기사랭킹 2위에 올라있는 이세돌 프로 9단으로 총 상금 14억1000만원이다. 국내에서 수입금으로 14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세돌 프로 9단이 처음이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상금수익금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기사랭킹 1위에 올라있는 박정환 프로 9단(24)은 지난 한 해 동안 8억13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김지석 프로 9단(28)으로 5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모든 프로바둑기사들이 이와 같은 수입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기원에 등록된 기사랭킹중 상위 10위권 안으로 평균 1억원 이상, 20위권 안으로 평균 5000만원의 연간수입을 거두며 30위권 밖에는 연간 수입이 3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상금과 대국료의 1년 수입이 500만원이 채 안되는 선수도 전체의 30%(약 100명) 정도 된다.
대국료와 우승상금을 제외한 프로바둑기사의 수입으로는 한국기원에서 지급하는 '바둑연금'이 있다. 바둑연금은 일반 연금과 달리 은퇴 후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도 만 40세 이상이 되면 80세까지 매월 일정금액이 지급된다.

바둑연금은 본인이 납부한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만 40세 이하의 프로바둑기사들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상금을 받으면 5~10%의 수수료를 거둬 운영되고 있다.

프로바둑기사는 보통 20~30대가 최전성기라고 보고 있으며 40대 이상은 대부분 연금과 대국료 수입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지은 기자 gen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