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몸매' 설현 부러우면 '구석기 다이어트(살코기 해산물 달걀 과일 섭취)' 해볼까

[노대홍의 한 끗 차이생각(344)]

2016-06-29 06:01:33
환상적인 몸매를 가진 가수 설현. 요즘 젊은이들은 살코기, 해산물, 달걀, 과일 등은 마음껏 섭취하되 신석기시대 이후 등장한 곡물, 콩, 감자, 설탕 등은 삼가는 구석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환상적인 몸매를 가진 가수 설현. 요즘 젊은이들은 살코기, 해산물, 달걀, 과일 등은 마음껏 섭취하되 신석기시대 이후 등장한 곡물, 콩, 감자, 설탕 등은 삼가는 구석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덮다, 더워!” 비명이 절로 난다. 삼복더위가 따로 없다. 올여름 더위는 5월부터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더운 공기가 한반도로 몰리면서 생겨난 일시적 현상이긴 하지만 한반도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다는 점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지고 있다. 이른 여름의 시작으로 수영장과 해수욕장이 서둘러 개장했고 백화점의 수영복, 선글라스, 우산, 양산 매출은 20%이상 증가했다. 거리는 해변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쇼트팬츠에 어깨를 반쯤 드러낸 오프숄더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지만 노출 심하다고 흉보는 사람은 없다. 왜? 더우니까!

문제는 비키니가 두려운 뱃살이다. 키 167cm 체중 47kg. 아이돌스타 설현의 현주소다.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이 환상의 몸매로 가꿀 수 있을까? 다이어트는 인류의 숙원이다. 13세기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비만은 악마의 유혹이자 지옥의 구더기”라고 비판했다. 인류가 다이어트에 쏟아 부은 돈도 만만찮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미국인이 매년 다이어트에 소비하는 돈은 나머지 세상의 배고픈 사람 모두를 먹이고 남는 액수”라 했다. 우리나라 30대 여성들 역시 절반은 먹는데 쓰고 절반은 다이어트에 쓴다는 통계도 있다.

다이어트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영국 의학사가(醫學史家) 루이스 폭스크로프트가 인류 다이어트 2000년 역사를 다룬 ‘칼로리 앤 코르셋’을 보면 온갖 다이어트 행태가 나온다. 중세 서양여성들은 잘록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코르셋착용은 물론 먹은 걸 억지로 토해내느라 용을 썼다. 살을 빼려고 장에 기생충을 넣거나 중금속인 비소를 먹는 엽기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남성들도 다이어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6세에 요절한 18세기 영국시인 바이런은 식초를 먹어 마른 몸매를 유지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시대 궁녀들은 살을 빼기 위해 몸에 간장을 발랐단다. 간장을 바르고 움직이면 평상시보다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국물 맛내는 조선간장이 바디 슬리밍 제품이었다니.

현대로 오면 다이어트 종류가 더욱 다양해진다. 다이어트 음식이 작년엔 코코넛 오일이더니 올해는 파인애플 식초란다. 탄수화물은 공공의 적이 되어 쌀 소비가 3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최근엔 본격적 바캉스 철을 앞두고 ‘구석기 다이어트’가 검색어로 떠오른다. 구석기시대 원시인들처럼 살코기와 해산물, 달걀, 과일 등은 마음껏 섭취하되 신석기시대 이후 등장한 곡물, 콩, 감자, 설탕 등은 삼가란다.

그러나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되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비법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는 없다. 양귀비 초상화나 조선 미인도를 살펴보면 약간 통통한 체격이다. 이런 체격을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며 부러워했던 우리선조들이다. 깡마른 몸매만이 최고는 아니다.

노대홍 천지인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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