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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19명, 뿌리찾아 모국방문…30일부터 고향으로의 첫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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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19명, 뿌리찾아 모국방문…30일부터 고향으로의 첫 여행

지난해 열린 해외입양동포 모국방문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해외입양동포 모국방문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어렸을 적 해외로 입양된 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한국입양인들이 뿌리를 찾아 모국을 방문한다.

(사)해외입양인연대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제9회 모국방문행사인 '2016 First Trip Home, 고향으로의 첫 여행'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해외입양인연대의 'First Trip Home, 고향으로의 첫 여행' 행사는 지난 2008년 시작해 지금까지 160여 명의 해외입양인들이 모국을 찾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입양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3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총 16만7710명에 이른다. 이 중 67%인 11만2546명이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바다를 건너 외국인 부모 품에 안겼고, 한 세대가 흘러 성인이 된 이들이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 등 총 4개국에서 19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10박 11일간 한국에 머물며 ▲입양기관 방문 ▲보육 시설/발견된 주소지 등 연고지 방문 ▲찾은 기록 등을 토대로 한 친생가족 찾기 ▲전주 1박 2일 관광(한옥마을 등) ▲DNA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 등록 ▲전통요리 수업 등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친생가족 찾기 과정에 참여한다.

올해 모국방문 행사에 참가하는 김정길씨(23·노르웨이)는 몇 년 전부터 입양된 자녀의 연락만 기다리던 친생모와 행사 기간 중 상봉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 없이 서울 어딘가에서 발견돼 같은 가정으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 김명자씨와 김문자씨(48·미국)는 친부모 상봉을 위해 주변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해외입양인연대 관계자는 "당장 만날 상황이 안 되거나 연락하고 지낼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입양 간 자녀들이 자신들의 실제 생일이나 기본적인 가족병력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친생가족들은 입양기관에 부디 연락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입양 이후 순탄한 삶을 살았는가와 관계 없이, 자신의 근본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소망은 당연한 요구이자 본능이다. 자신의 '시작점'을 찾아 큰 용기를 내 고국을 방문하는 입양인들을 위해 친생가족 찾기 지원, 다양한 문화체험 등 의미 있을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 행사가 그들에게 자신의 뿌리와 고국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조금은 치유가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해외입양인연대(Global Overseas Adoptees’ Link)는 뿌리를 찾아 직접 모국을 찾거나 해외에서라도 친생가족 찾기 등을 간절히 소망하는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 해외입양인들이 직접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현재 8여명의 해외입양인들 및 비입양인 한국인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