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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둥근 슈퍼문이 떴습니다"…오리부터 팬더, 보름달까지 '핫'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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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둥근 슈퍼문이 떴습니다"…오리부터 팬더, 보름달까지 '핫'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엿보기

추석 당일 금빛 슈퍼문 뜨는 '골드문 나이트' 진행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잠실 석촌호수의 '슈퍼문'/사진=롯데물산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잠실 석촌호수의 '슈퍼문'/사진=롯데물산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은 기자] 한가위의 상징인 둥근 보름달. 그러나 아쉽게도 올 추석에는 완전한 보름달이 아닌 2% 찌그러진 달이 뜬다고 한다. 추석 보름달 맞이에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면 잠실 석촌호수 위에 뜬 '슈퍼문'을 보러가자.

지난 2014년 10월 물 위에 갑자기 등장한 대형 노랑고무오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엄청난 크기와 귀여운 외모 덕에 '러버덕'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얼마 지나지않아 인기 포토존, 데이트코스 등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가 송파구와 함께 시작한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예술의 영역에서 관람객이 함께 참여 가능한 콘텐츠로 기획됐으며 두 번째 '1600 판다+'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 번째 프로젝트 '슈퍼문'에 이르기까지 그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귀여운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


첫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러버덕'은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를 시작으로 2008년 네델란드 전역과 브라질 상파울루, 2009년 일본 오사카, 201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2012년 일본 오노미치, 2013년 호주 시드니, 홍콩 하버시티, 대만 가오슝, 지룽, 타오위안, 중국 베이징, 2014년 중국 충칭과 구이양, 베트남 호치민, 미국 LA와 피츠버그 등에 전시됐으며 2014년 서울에 상륙해 잠실 석촌호수에 설치됐다.

'러버덕'은 그 크기도 다양하다. 생라자르의 오리는 가로·세로·높이가 26m, 20m, 32m로 가장 컸고 베이징 이화원 내 호수에 설치된 오리는 14m, 15m, 18m 등이었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은 높이 16.5m, 가로·세로 16.5, 19.8m로 무게는 1000kg에 육박한다.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힐링축제 콘셉트로 한 달간 약 50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인기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게 했다.
2014년 10월 잠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10월 잠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사진=뉴시스

-1800마리의 판다가 왔다 '1600 판다+'


러버덕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1600 판다+'. 2015년 7월 롯데월드몰 잔디정원과 석촌호수 일대에 1800마리의 판다가 전시됐다. '1600 판다+' 전시는 지난 2008년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와 프랑스 조각가 파울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전세계에 남아있는 야생 판다의 개체수인 1600마리의 판다를 재활용 종이를 활용해 제작했으며 이후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8개국을 돌며 약 100회의 전시를 이어왔다. 한국은 전 세계 아홉 번째로 판다를 선보이게 된 것.

프로젝트명의 +(플러스)는 지난 10여 년간 판다의 개체수가 17% 증가해 1800마리를 넘어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아기 판다 200마리가 늘어난 총 1800마리의 판다가 상시 전시됐다.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스페셜 에디션 판다'와 실물 사이즈의 '자이언트 판다'도 특별히 선보였으며 전시된 판다들은 전부 분양됐다.
2015년 7월 롯데월드몰 잠실역 광장에 설치된 판다들/사진=롯데물산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7월 롯데월드몰 잠실역 광장에 설치된 판다들/사진=롯데물산 제공

-"소원을 빌어봐요" 대형 보름달 '슈퍼문'


2016년 현재, 둥근 보름달을 상징하는 '슈퍼문'이 잠실 석촌호수로 내려와있다. 세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슈퍼문'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작가 그룹 '프렌즈 위드 유'의 작품으로 지름이 2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보름달이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한국적 스토리에 착안해 콘셉트를 잡았으며 4000시간에 걸쳐 제작됐다. 석촌호수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가위에 뜨는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과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슈퍼문'과 더불어 밤 하늘의 별, 행성 등을 상징하는 여덟 개의 천체 조형물인 '슈퍼문 프렌즈'도 함께 불을 밝혔다. '슈퍼문 프렌즈'는 둥근 모양, 물방울 모양, 오뚜기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 여덟 개의 조형물로 '슈퍼문'과 함께 석촌호수 동호에 우주의 불규칙함을 상징하듯 불규칙하게 설치됐다.

'슈퍼문'은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러버덕'이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10일이 소요된 반면 '슈퍼문'은 6일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슈퍼문'이 금빛으로 빛나는 '골드문 나이트'가 진행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문'의 전시는 내달 3일까지 계속된다.
2016년 9월 '슈퍼문'과 '프렌즈'들이 떠 있는 석촌호수 전경/사진=롯데물산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9월 '슈퍼문'과 '프렌즈'들이 떠 있는 석촌호수 전경/사진=롯데물산 제공



한지은 기자 jb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