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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통역하는 신기한 앵무새 파파고...한-중 번역 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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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통역하는 신기한 앵무새 파파고...한-중 번역 더 자연스럽게

네이버가 인공지능을 적용한 새로운 파파고  한-중 번역시스템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인공지능을 적용한 새로운 파파고 한-중 번역시스템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네이버가 기존 기계번역시스템 기반의 파파고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 훨씬 자연스런 한국어-중국어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모바일 통역앱 파파고를 통한 ‘한국어-중국어’ 언어 번역시스템에 업계최초로 인공신경망 번역방식을 적용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한국어-영어’에 이은 것이다.
네이버는 인공신경망 번역(NMT)을 자사의 기존 통계기반 번역(SMT)결과와 비교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보다 한국어→중국어 번역 정확도는 약 160%, 중국어→한국어 번역 정확도는 약 233%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5일 현재 바이두와 구글의 ‘한국어-중국어’ 언어 번역은 통계기반 번역(SMT)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는 또 파파고 인공신경망을 통해 번역한 ‘한국어-중국어’를 보면 이같은 번역 기능 향상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번역 사례를 제시했다.
파파고 인공신경망 번역 '한국어·중국어' 예문. 사진=네이버
파파고 인공신경망 번역 '한국어·중국어' 예문. 사진=네이버

예를 들어 ‘나는 밤마다 밤을 먹는다’라는 문장을 번역할 때 통계기반 번역에서는 ‘밤’이라는 단어를 시간이 지나 어두워진 상황을 의미하는 ‘夜’로 번역할지 밤나무의 나무 열매를 뜻하는 ‘栗子’으로 번역할지 잘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공신경망 번역에서는 문장 전체의 맥락을 이해해 ‘夜’와 ‘栗子’을 상황에 맞게 번역해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의 통계기반 기계 번역 시에는 ‘我每晚都夜吃’로 오역이 됐지만 새로운 인공신경망 번역 적용 후에는 ‘我每夜都吃栗子’로 정확히 번역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에도 인공신경망 번역이 통계기반 번역보다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번역 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는 인공신경망 번역이 전체적 문맥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번역을 하고 이를 문법 규칙에 따라 재배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他不相信我们告诉他的事是真的’라는 문장은 기존 통계기반 기술 적용시 ‘그는 믿지 않는 일은 우리는 그에게 진짜다’로 번역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똑같은 문장을 인공신경망 번역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그는 우리가 그에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로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국어-중국어’번역은 ‘한국어-영어’번역에 이어 한국 이용자들이 두번째로 많이 번역하는 언어다. 네이버는 이번 파파고 이용자들은 인공신경망 번역 적용에 따라 보다 중국어를 보다 정확하게 번역한 결과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 중 가장 많은 45%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에서의 쇼핑, 외식, 교통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통계기반 번역(SMT·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은 단어와 몇 개의 단어가 모인 구(Phrase) 단위로 쪼개 번역돼 왔다. 반면 인공신경망 번역(NMT·Neural Machine Translation)은 문장을 통째로 번역하는 방식으로서 AI가 전체 문맥을 파악한 뒤 문장 안에서 단어와 순서, 의미, 문맥에서의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스스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와 유사하게 번역해 준다. 네이버랩스는 내년에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중국어(번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번역을 추가하는 한편 파파고에 적용된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파고에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 일본어 번역이 지원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