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대표 7개 업종별 10대 기업의 올 3분기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톱10’의 76.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3분기 말의 74.0%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인색한 수준이다.
R&D 비중은 업종별로도 격차가 컸다. IT전기전자의 경우 국내 10대 기업의 R&D 비중이 글로벌 ‘톱10’ 대비 9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90.5%였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5.6%포인트 간격을 좁혔다.
제약업도 88.8%로 양호했다. 지난해 87.0%에서 1.8%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은 84.1%로 지난해 90.0%에서 5.9%포인트 떨어졌지만 역시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반면 자동차와 식음료 철강 업종의 R&D 비중은 뒷걸음질 쳤다. 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말 글로벌 ‘톱10’ 대비 81.3%에서 올해는 78.4%로 낮아졌다. 식음료 역시 72.7%에서 67.7%로 하락했다. 철강업은 지난해 41.2%에서 올해는 더 낮아져 38.9%까지 떨어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은 50.6%로 지난해 49.8%와 비교하면 그나마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기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삼성전자 R&D 비중은 글로벌 1위인 애플을 월등히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애플의 169.4%에 달했다. 석유화학 업종 대표 기업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글로벌 매출 1위인 중국시노펙을 앞질렀다.
포스코의 R&D 비중은 세계 1위 신일본제철주금대비 63.5%에 머물렀다. 세계 1위 식품업체 네슬레와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격차도 컸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R&D 비중은 1.0%, 네슬레는 1.9%로 CJ제일제당의 R&D비중이 네슬레의 54.5%에 그쳤다.
글로벌 1위 토요타와 현대차의 차이도 비슷했다. 3분기 말 토요타의 R&D비중은 4.1%, 현대차는 2.2%로 토요타의 54.2% 수준에 머물렀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