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는 “뉴욕에도 저렴한 물건을 파는 달러샵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도 단조롭고 질이 떨어진다. 예쁘고 성능까지 좋은 물건을 파는 것이 한국 다이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물건이 담긴 빨간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의 열기였다.
다이소는 국내 최대 균일가 매장이다. 물건 중 절반의 가격이 1000원대이며 최고 금액도 5000원 이상을 넘지 않는다. 초저가 전략으로 작년 1조2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벽지, 본드, 생필품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 중이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박희선씨(47·서울)는 “다른 곳에서 10만원이 넘었을 상품도 이곳에서는 반의반 가격도 안 된다”며 “꼭 살 게 없어도 들린다. 많은 제품이 한꺼번에 모여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가득한 점도 눈에 띄었다. 1층의 미용·시즌 상품에는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과 각종 포장용품을 사 갔다. 가정용품과 생필품을 파는 곳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손님이 있었다. 신학기를 앞두고 노트와 공책 등 학용품을 판매하는 곳에는 학생들이 가득했다.
친구들과 매장을 방문한 이소영씨(12·서울)는 “한번 오면 적게는 3000원부터 1만원 까지 쓴다. 물건을 많이 사도 부담이 없다. 슈퍼가 오히려 비싸다. SNS 유행하는 가성비 높은 다이소 제품을 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