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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픈마켓 '치킨게임'에 1조원 적자… 이베이코리아만 흑자, 비결 살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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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픈마켓 '치킨게임'에 1조원 적자… 이베이코리아만 흑자, 비결 살펴 보니

'이베이코리아'에서 선보이고 있는 무인택배함서비스 '스마일 박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베이코리아'에서 선보이고 있는 무인택배함서비스 '스마일 박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오픈마켓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오픈마켓의 영업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쿠팡은 5470억원, 티몬은 1452억원, 위메프는 1424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11번가는 약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 경쟁은 ‘치킨게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너도나도 경쟁하다 보니 쿠폰을 많이 쓴다. 할인율이 높아져서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몰리지만, 이러한 마케팅에 의존하다 보면 결국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는 유일하게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만 지난해 약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베이코리아는 2015년 801억원, 2014년 562억원, 2013년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중 판매자수와 상품수가 가장 많다. 볼륨이 커졌기 때문에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고객들이 형성되어 있다. 이제는 결제와 배송 등의 서비스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기본기에 충실… 스마트배송‧페이로 차별화

이베이코리아는 배송과 신규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택배함서비스 ‘스마일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 옥션에서 상품 구매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다.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주문은 물론 교환이나 반품 시에도 이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전국으로 설치 점포를 1000곳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묶음 배송 서비스도 눈에 띈다. ‘스마트배송관’은 G마켓과 옥션의 스마트배송 제품만 모아놔, 판매자가 달라도 1회 배송비(최대 3000원)만으로 한 번에 묶음배송 받을 수 있다.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발송해 익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결제 편의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4년 간편결제시스템 ‘스마일페이’을 론칭 했다.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G마켓과 옥션, G9에서 구매할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복잡한 결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 및 광고성 팝업창도 뜨지 않아 결제 시간도 단축됐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G마켓…백화점과 제휴+O2O 서비스 강화

G마켓은 국내 6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플라자‧대구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의류, 잡화, 주방용품, 뷰티 등 백화점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품목을 G마켓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공동 기획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기획 상품은 G마켓이 기획 단계부터 유통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을 최소화 시킬 수 있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G마켓은 홈클리닝 서비스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생활밀접형 O2O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마켓은 작년 2월 가사도우미 서비스 ‘대리주부’와 제휴를 맺었다. ‘대리주부’의 경우 입점 직후 일주일(2016년 2/29~3/6) 동안 일평균 방문자 수가 2만7000명을 넘어서며 전체 O2O 관련 카테고리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2분기 동안 1분기 대비 전체 홈클리닝 서비스 판매는 3배 이상(24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등 가전 클리닝 서비스 판매가 3배 이상(259%) 늘었고 장마철 세균이나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침구를 클리닝해 주는 서비스 이용도 3배 이상(282%) 증가했다.

옥션, 맞춤 제품으로 소비자 니즈 공략

옥션은 시즌에 맞춰서 소비자 니즈 공략에 나섰다. 작년 7월부터 신규 브랜드 캠페인 '쇼핑이 생각날 땐, 어서옥션'을 선보였다. 단독판매상품로 상품군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옥션은 작년 9월, 한국 GM본사와 직접 제휴를 맺고 쉐보레의 신차 ‘더 뉴 아베오’ 10대 한정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행사 오픈 1분만에 10대 모두 완판 됐다. 공동기획 상품을 통해 타 온라인몰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옥션은 O2O서비스시장에 발맞춰 그 영역을 점차 다양하게 넓히기 위해 ‘중고차 구매, 타이어 교체, 세차출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체험 O2O 서비스도 선보였다. 옥션은 지난 5월 사운드 체험 O2O 서비스 '옥션 청음샵(청음#)'을 론칭했다. 원하는 음향기기 상품을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입하는 서비스다.
한지명 기자 y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