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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닭값, 배달앱으로 번진 논란… 할인 이벤트 부담 소비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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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닭값, 배달앱으로 번진 논란… 할인 이벤트 부담 소비자에게?

요기요 BBQ 치킨 3000원 할인 이벤트 안내 화면 캡처.
요기요 BBQ 치킨 3000원 할인 이벤트 안내 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5일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 제네시스 BBQ가 배달앱 ‘요기요’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 환경 변화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온 BBQ가 이벤트로 인한 금액을 핑계로 소비자 부담을 늘리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BBQ는 오는 20일부터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제품 가격을 9~10% 인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소비자 불안이 커질 것을 염려한 농림축산식품부는 닭 값을 핑계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막겠다며 세무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AI로 닭고기 산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6개월~1년 단위로 미리 공급가격이 정해진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BBQ는 농식품부 주관 간담회 불참을 시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BBQ는 8년만의 인상일 뿐만 아니라 닭 가격 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임차료, 부자재 가격과 배달비용이 모두 증가해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치킨업체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대행비 때문에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어 배달앱 수수료에 대해 지적하는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배달의민족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BBQ가 치킨값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배달앱 수수료’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문제가 크다고 판단해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 상태이지만 BBQ의 가격 인상 논란으로 배달앱이 인상의 주 요인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달의민족은 또 BBQ가 수수료를 받는 요기요와 함께 5000원 할인행사를 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BBQ 본사 차원에서 오히려 배달앱 수수료를 더 많이 내라고 부추긴 격”이라며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치킨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BBQ는 3월 현재까지도 요기요에서 ‘수요일엔 BBQ 3000원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 할인 금액은 요기요 측과 BBQ 측이 함께 분담한다”며 “프랜차이즈마다 분담 비율이 모두 다르고 프랜차이즈 측 부담 금액은 각 업체마다 본사가 100% 부담하기도 하고 가맹점주와 나눠서 부담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할인 부분을 어떻게 부담하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BBQ가 당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필수항목도 아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배달앱을 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누리꾼들이 “철회는 철회고 세무조사는 세무조사”라며 정부를 향해 BBQ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해온 만큼 앞으로 BBQ의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