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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연간 앱 수익 세계 최대 기업 등극…"한국 기업과 공생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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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연간 앱 수익 세계 최대 기업 등극…"한국 기업과 공생관계"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3)] QQ와 위챗으로 천하 평정한 '텐센트'(상)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로만 57억위안(약 1조원) 이상 수익

선전(深圳)의 랜드마크 텐센트 빌딩. 자료=텐센트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선전(深圳)의 랜드마크 텐센트 빌딩. 자료=텐센트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국이 '사드(THAD)' 배치를 강행하면서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중국 대륙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비롯해 한류 콘텐츠, 관광산업까지 피해 규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시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을 줄여가며 꿋꿋하게 버티는 한국 기업이 있다. 바로 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Smilegate)'다. 스마일게이트는 10년 전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대륙에서의 대대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에 무려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안겨줬다.
2007년부터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텐센트'. 자료=스마일게이트이미지 확대보기
2007년부터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텐센트'. 자료=스마일게이트

아무리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한류를 배척하더라도 중국 배급사는 절대 스마일게이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한다. 사드 배치에 대한 규제로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서비스가 대륙에서 중단된다면 이는 곧 현지 배급사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와 이처럼 강력한 공생관계를 맺은 중국 배급사가 바로 '텐센트(腾讯. Tencen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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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컨설팅회사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지난 2월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가치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 55곳이 포함됐다. 텐센트 또한 기업 가치 223억달러(약 254조4889억원)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데 지난해 100위권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는 무려 70계단 상승해 50위권 안에 진입했다. 앱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앱 애니(APP Annie)가 3월 7일 발표한 '2016년 연간 앱 수익 상위 랭킹 52개사'에서도 지난해 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인터넷 및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1998년 11월 중국 홍콩 근처 신흥도시인 선전(深圳)에서 설립되었으며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컴퓨터 프로그램 텐센트 QQ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2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를 인수하고 2012년 4월 한국의 주요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 '카카오톡'에 4억위안(약 720억원) 이상을 직접 투자해 13.8%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김범수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동시에 언리얼엔진, 기어스 오브 워의 에픽 게임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로만 무려 57억위안(약 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도 텐센트의 주력 매출원 중 하나다. 이후 한국 게임 기업에 투자를 확대해 레드덕, 스튜디오혼, 아이덴티티게임즈, 리로디드스튜디오, 탑픽, 넥스트플레이 등에 150억원이 넘게 투자했다. 또한 JCE가 개발한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한국프풋과 다름)의 중국 시장에 게임 배급사이기도 하다.

2016년 텐센트의 매출 총액은 1519억3800만위안(219억300만 달러)으로 2015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동기 대비 42% 증가해 414억4700만위안(59억7500만달러)을 기록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텐센트의 실적과 19년 성장 속에는 한국 게임 기업과의 공생관계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통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