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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필리핀 사망자 100명으로 확대…사망한 무장세력 절반이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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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필리핀 사망자 100명으로 확대…사망한 무장세력 절반이 외국인

과격단체가 장악한 시내에 주민 2000명 잔류
그리스도 교회 관계자들 무장 단체에 납치

필리핀에서 무장 세력과의 교전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후 29일까지 시민을 포함한 무장세력 등 전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필리핀외교부
필리핀에서 무장 세력과의 교전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후 29일까지 시민을 포함한 무장세력 등 전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필리핀외교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말라위에서 정부군과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 세력과의 교전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이후 29일(현지시간)까지 시민을 포함한 무장세력 등 전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필리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과격단체가 일부를 장악한 시내에서 4만2000명 이상이 탈출했지만, 시내에는 아직도 약 2000명 정도의 주민이 남겨져있으며, 그리스도 교회 관계자들 몇 명이 무장 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난민 중에는 이슬람 경전 '코란'을 제시하지 못한 시민들이 과격파에 끌려갔으며, 대부분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 국방부는 26일 전투에서 사망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12명의 절반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난주 28명의 무장 세력이 말라위로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는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합류한 IS 전투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동남아의 IS 지지자들은 중동과 시리아 등에서 IS가 열세에 몰리자 합류를 포기하고 IS 본체로부터 동남아시아의 '지부' 인증 획득을 목표로 과격단체 '마우테'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우테는 필리핀 남부에서 외국인 납치 사건을 반복하는 또 다른 과격파 '아부사야프'와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