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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1:1 맞춤 식단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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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1:1 맞춤 식단 책임진다

[한국의 스타트업①] 반려동물 전문사료 정보서비스 '펫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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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0년 15.5%에 그쳤던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23.9%를 넘어 작년 기준 27.2%로 520만 가구에 육박했다. 실제로 기존의 2인 가구 및 전통적인 4인 가구의 비율을 앞질렀다. 머지않은 2020년에는 600만 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비례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 전체 가구의 21.8%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 중이다. 경제 규모 또한 작년 기준 2조원 규모에서 2020년 5조800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동물병원의 호황은 물론 급증하는 동물카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등의 사례로 볼 때 이미 반려동물은 가정의 중요한 구성원임에 틀림없다.
그와 동시에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 것이 바로 ‘동물 사료’다. 반려동물 전문 사료 및 통합 정보서비스 ‘펫픽’은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스타트업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나이, 종류, 식이, 알러지 등 정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1:1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특히 사료의 제조국과 포장단위, 성분구성과 주의 성분, 성분비율을 표시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창업한 ‘펫픽’의 박은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펫픽’ 공동 창업자 박은별 대표(왼쪽)와 진민구 대표
‘펫픽’ 공동 창업자 박은별 대표(왼쪽)와 진민구 대표

-'펫픽‘ 서비스 론칭 이전 사업이나 직업이 있었는가?

“펫픽 이전 GPS 기반의 반려동물 전용 입양, 분양, 산책 연결 플랫폼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반려 동물판매 업자들이 중간들과의 불통과 수익구조의 문제로 본질이 흐려져 결국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이전 사업 실패에도 ‘펫픽’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을 폐업하게 되면서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게다가 반려 동물 가구의 일원으로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반려동물 시장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가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사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일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료의 성분표에 대한 문제를 부분을 해결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국가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특히 SNS상에서 일명 ‘애정사료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검증되지 않은 사료로 반려동물이 혈변이나 토하는 등의 경우를 겪으며 더욱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다양한 사료가 있는데,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초기에는 사료의 협찬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펫픽’은 성분표를 토대로 성분이 얼마나 안전한 원료로 되어있는지 일일이 분석한다. 특히 미국사료협회에서 제공하는 영양 기준에 맞게 ‘퍼피’, ‘어덜트’에 따라 필수 영양소들이 갖춰져 있는지 모두 확인을 하며, 성분이 안전할수록 노출이 잘 된다. 미국사료협회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이유는 미국이나 영국이 엄정하고 체계적인 규격을 갖춘 반면, 국내 사료법은 그에 비해 다소 미비하기 때문이다.”

-성분표 분석은 어떻게 진행하나?

“창업 초창기에는 포장지에 적힌 성분을 일일이 입력해 진행했다. 그 과정 이후 연세대 생명 공학 연구원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대 수의학과에 재학중인 팀원이 사료 성분을 미국사료협회 기준표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 포장지 성분표에 있는 영양분이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일이 검토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1 맞춤’이라는 슬로건으로 운영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나?

“일단 국내외 1000개 이상의 사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제품 중 고품질 사료의 비율은 4.5%에 그쳤다. 그런 배경에서 맞춤형 식단은 필수일 수밖에 없었다. 반료동물의 출생을 기준으로 12개월 이전 1살부터 7살 사이, 그리고 7살 이후를 분석하고 몸무게는 ‘펫픽’의 시스템을 통해 자동변환으로 사료 제조가 가능하다.”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어플을 통해 구매한 사료를 직접 구매해 배송했다. 하지만 구매의 가장 큰 기준은 ‘좋고 싼 제품’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다. 특히 서비스의 고객 95%가 여성으로 세심한 부분에 대한 반영까지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현재 ‘펫픽’ 내부적으로 직접 사료제품을 만들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이 있나?

“‘펫픽’의 가장 큰 차별성은 1대1 맞춤사료라는 부분이다. 내부 분석 결과 기존의 경쟁사들은 이미 유통중인 사료를 ‘포장 단위’만 바꿔서 판매하고 있다. 또 사료 중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은 9%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펫픽’은 개별 정보 기반으로 포장 단위, 영양소 모두 새롭게 제작되어 판매하고 그에 따라 그램 당 가격도 달라진다. 진단’과 ‘제조’, ‘배송’이 모두 담긴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 및 청년창업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말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완전 사회인이 되고 나서보다는 대학생일 때 창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잃을 것도 적고 좋은 것 같다. 학점 관리와 창업을 동시에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대학생 때는 사회적으로 보는 시선이나 삶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면 성공으로 가는 한 걸음을 누구보다 앞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펫픽의 비전은 무엇인가?

“사료 역사가 어느새 100년을 치닫고 있다. 현재는 제조사들의 수익을 생각하고, 인간의 편리함, 유통의 편리함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나는 제조사의 마인드가 수익보다는 진정으로 반려 동물 건강 위주의 사료 제작이었으면 좋겠다. 곧 이것이 나의 장기적인 비전이다.”

* 본 기사는 국민대학교와 함께한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도교수: 김성일(국민대학교 창업지원단,교양대학) 취재: 김성준(광고학과), 송다현(중국학과), 신종환(임산생명공학과), 이정정(국제통상학과), 주지민(영상디자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