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EB 하나은행 2030 겨냥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출시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2030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출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인찬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 등 관계사 임직원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청년들의 건전한 금융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업과 더불어 청년 세대의 1인당 2000만원이 넘는 과도한 부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크는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개인에게 맞는 재테크 상품 추천해 지금까지 없었던 건전한 자산형성 습관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기존 딱딱한 금융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2030 세대에게 자산이 늘어나는 행복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는 “소득주도의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젊은 층은) 습관적인 소비, 충동적인 소비에 둔감하다”며 “핀크는 생활 속의 본질적인 (금융) 문제를 도와주는 금융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해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주식회사 핀크를 세워 핀크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핀크는 ▲ AI기반의 금융 챗봇(Chatbot) ‘핀고(Fingo)’ ▲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 파악을 돕는 ‘씨 미(SEE ME)’ ▲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핏 미(FIT ME)’ 등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핀크는 상대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낮고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핀크는 2030 세대의 올바른 저축 습관을 형성하고 자산형성 방법을 제시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는 핀크의 금융서비스를 건강관리에 비유했다.

핀고는 금융 ‘헬스 트레이너’ 역할을 맡는다. 핀고(Fingo)는 SK텔레콤 누구 AI엔진을 기반으로 탄생한 챗봇(Chatbot)이다. 핀고는 채팅을 통해 고객의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지출 습관과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금융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고객의 금융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금융 패턴을 갖을 수 있도록 핀고가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핀크측은 향후 핀고를 금융 상품은 물론 O2O 서비스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EE ME는 금융의 ‘인 바디’를 지향한다. 수입지출 현황을 분석하고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내역을 한 곳에서 조회‧집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회해 준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SEE ME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핀고에게 맞춤형 상품을 문의할 수 있다.

FIT ME는 실제 헬스장에 가서 건강을 개선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FIT ME는 재미와 동기부여 요소를 이용한 ‘넛지’ 금융서비스를 지향한다. 라면저금, 투뿔카드, T핀크적금이 주요 서비스다.

‘라면저금’은 재미요소를 가미해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하도록 유도하다. 라면이라는 이름은 영어의 IF에 해당하는 ‘~라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30 세대가 주로 지출하는 업종인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이 된다. 이렇게 모은 금액은 기프티콘 등으로 최소 8% 할인된 혜택을 받으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레시피(항목)별 랭킹 시스템을 적용해 게임처럼 저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6개 업종의 레시피는 향후 그 종류와 혜택이 확장될 예정이다.

투뿔카드는 하나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다.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보상을 제공한다. 카드 이용 혜택을 현금화해 모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영화, 외식, 커피 등 생활 영역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T핀크적금’은 은행, 통신사, 카드사 혜택을 한 번에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 혜택을 제공한다. 핀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 전국의 SKT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도 가입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투뿔카드와 T핀크적금을 동시에 이용하면 카드이용금액에 따라 적금 불입액의 4~12% 혜택을 추가로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이외에 핀크는 가입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전화번호 기반의 핀크 계좌를 통해 무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를 핀크로 전환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의 ATM을 통해 현금으로 인출도 가능하다. 또한 출시 기념으로 손님이 보유한 핸드폰 전화번호 앞4자리와 뒤4자리를 더한 금액을 핀크 계좌로 적립해 주는 전화번호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