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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폭력 질문 홍준표, '집사람' '버르장머리' 발언에 영감탱이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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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폭력 질문 홍준표, '집사람' '버르장머리' 발언에 영감탱이 발언 재조명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여성 인사들과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젠더폭력의 용어 뜻을 물어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여성 인사들과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젠더폭력의 용어 뜻을 물어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여성 인사들과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젠더폭력의 용어 뜻을 물어본 가운데 그가 이날 콘서트에서 언급한 '집사람' 표현등의 적절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의 젠더감수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토론회에서 성평등 문제의 기본개념인 젠더 뜻을 몰랐다는 점을 자신감 있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19일 한국당이 주최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여성정책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 참석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콘서트 참석 중 여성계의 편견을 없애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부인인 이순삼 씨를 지칭하며 ‘집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제가 어딜 봐서 꼰대 같으냐. 경제권도 다 집사람에게 있다”며 “제가 집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면서 3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사람이 시키는데로 하고 사는데도 경상도 사투리가 투박해 오해를 받는다. 경상도에서는 문제가 안 되는 발언이 전국으로 가면 문제가 된다”고도 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18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5월4일 자신이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경상도 말투라는 점을 들어 반박했던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또 사회 이슈로 떠오른 ‘젠더 폭력’에 대해 "트렌스젠더는 들어봤지만" “처음 듣는 말이다”, “제가 젠더라는 말을 잘 모른다”라는 식의 성의없는 질문을 던져 정책토론회에 참석 중인 패널들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의 이 같은 질문에 강월구 교수는 "권력의 차이로 인해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답했다.

강월구 교수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는 류석춘 위원장이 "요즘 세상에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얘기"라며 "성 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부연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특히 한국당은 '꼰대당'으로 불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어디 꼰대 같습니까”라고 대꾸하며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37년 동안 ‘엄처시하’(아내에게 쥐여사는 남편의 처지, 혹은 그러한 남편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월급도 모두 집사람에게 맡기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홍준표 대표는 한국당이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입법보조원 기회를 주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의원들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여성과 소수자에 대해 낮은 인식을 드러낸 게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였고 제1당의 대표라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당 여성위원장 이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