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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하반기 채용 ‘감감 무소식’…“충원보다 감축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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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하반기 채용 ‘감감 무소식’…“충원보다 감축 먼저”

- 조선사들, 하반기 채용 계획 無…“젊은 피 수혈 필요”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올 하반기 조선업계 신규채용 소식이 ‘감감 무소식'이다.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일감 부족과 구조조정 여파로 신규 채용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들이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조선 빅3중 하반기 신규 채용이 유력했던 대우조선 조차 하반기 채용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과 관련해 아직 계획 중인 건 없다”면서 “진행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력 충원보다 감축에 무게


조선업계는 지난 2016년 상반기를 끝으로 신규채용이 중단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로 4년째 대규모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를 끝으로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다.

이렇듯 지난 3~4년간 인력 충원보다 구조조정에 적극 나선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충원 보다 감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양플랜트 유휴인력 조치에 골머리를 앓은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로 생긴 유휴인력 20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는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현대중공업은 업황이 어려워서 2016년 이후로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인력 충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R&D(연구개발)과 설계 등 일부 필수 인력에 한해서는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 공감…
구조조정 계속

현재 현대중공업의 직원수는 1만5800여 명 수준으로, 지난해 말 1만6500여 명 보다 700여 명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도 자구안에 따른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 명의 3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중공업 인력은 1만378명으로 추가로 570여 명을 더 감원해야 할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기준 996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342명에 비해 342명 감소했다. 그러나 대우조선 역시 자구안에 따라 올해 전체 직원수를 9000명으로 맞춰야 해 최대 1000여 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

다만 대우조선은 수주목표 달성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다른 빅2와 달리 구조조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는 조선업황이 나빠 신규 채용은 힘들다면서도 젊은 피 수혈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기업의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과 숙련공 육성문제 때문이라도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보면 강재가격 인상, 선가 상승 제한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며, 유휴인력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채용은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기업은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젊은 피 수혈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