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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씨네 24] 스탠리 큐브릭 감독 사후 20년…꼭 봐야 될 작품 10편 꼽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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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씨네 24] 스탠리 큐브릭 감독 사후 20년…꼭 봐야 될 작품 10편 꼽아봤더니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지난 3월7일은 1999년에 우리 곁을 떠난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주기 기일이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귀재중의 귀재이며, 완벽주의자로서 그가 두려워했던 미래를 세상에 내보낸 작품 가운데, 꼭 봐 두어야 할 것을 소개한다. 큐브릭 감독이 거장인 이유와 그의 작품을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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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The Killing·1956)

큐브릭 감독의 기념할만한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스릴 넘치는 범죄드라마. 전과자 조니(스타링 헤이든)는 약혼녀와 새 삶을 위해 경마장의 매출금을 강탈하려 한다. 멤버를 모아 면밀한 계획을 세웠지만, 동료 한명의 아내가 계획을 엿듣고 있던 것으로부터 사태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간다. 이 영화 촬영 때의 큐브릭은 불과 28세의 젊은이였다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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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타커스(Spartacus·1960)

기원전 1세기의 로마제국을 무대로 한 역사 스펙터클. 큐브릭 최초의 장편 컬러작품으로 원래 정해졌던 감독의 도중하차로 그가 대역으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광산에서 일하는 노예 스팔타커스(커크 더글러스)는 노예상인에게 팔려 다니며 구경거리로 서로 죽이는 검투사가 된다. 하지만 노예에 대한 가축 같은 취급에 분노한 그는 자유를 찾아 반란을 결의한다. 그런데 오스카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역을 맡은 적장 클라수스가 앞길을 가로막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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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타 (Lolita·1962)

1954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미국인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던 소설을 큐브릭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파리에서 미국으로 온 온 남자 햄버트(제임스 메이슨)는 하숙집 과부 샬롯(쉘리 윈터스)의 딸 로리타(수 라이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서 샬롯과 결혼하는데... ‘롤리타 콤플렉스’라고 하는 말의 유래가 된 이 작품은 1997년에는 ‘플래시댄스(1983)’ ‘위험한 정사(1987)’의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그래서 큐브릭판과 비교하며 차이를 즐겨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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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저(Dr. Strangelove·1964)

미·소 냉전이 한창일 때 촬영된 전쟁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흑백 코미디. 냉전 중에 광인으로 변한 미 공군기지 사령관이 소련 핵 기지의 폭격명령을 내린다. 이에 대해 소련 측은 공격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반격하는 폭탄으로 응전한다. 미 대통령은 어떻게든 소련과 연락을 취해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무선을 파괴하는 바람에 사정을 모르는 한 대가 목표를 향한다...1인 3역을 연기한 명우 피터 셀러스의 열연은 자택에서 보고 있어도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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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1968)

수많은 영화 팬들이 즐겨 찾는 영화사에 남는 SF대작이다. 먼 옛날 수수께끼의 물체 ‘모노리스’에 영향을 받아 원숭이로부터 진화를 이룬 인류가 이윽고 지구 밖에서 살게 된 2001년이 무대. 달에 모노리스가 발굴되어 5명의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HAL(할)을 탑재한 우주선으로 조사에 나서지만, 불온한 공기가 선내에 감돌기 시작한다...신비롭고 난해한 이야기지만, 50년 도 더 오랜 시절에 만들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쿨 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뇌리에 남는다. 큐브릭 작품이라기보다 영화역사에 남는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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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1971)

컬트무비의 전성기를 연 충격적인 작품이다. 황폐해진 근래의 런던에서 나쁜 친구들과 비행을 일삼는 알렉스(말콤 맥도웰). 어느 날 밤 한 여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그는 동료들에게도 버림받고 감옥에 가게 된다. 하지만 어떤 치료법의 피험자가 되는 것을 조건으로 사회복귀를 허가받는데.. 이 영화에는 충격적인 묘사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 독특한 세계관과 미적 센스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직도 사로잡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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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린든 (Barry Lyndon·1975)

18세기 유럽을 무대로 야심에 찬 한 청년 레이먼드 배리(라이언 오닐)가 성공을 이루지만 끝내 몰락하는 인생유전을 그린 역사드라마다.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큐브릭의 고집이 느껴지는 미술과 의상을 비롯해 촛불의 빛만으로 촬영된 장면 등 필수 관전 포인트가 많다. 제48회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으로 시작해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촬영상, 의상디자인상, 미술 감독상, 편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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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The Shining·1980)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큐브릭이 만든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모던 호러의 걸작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원작과는 크게 달라 원작자인 킹 에게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광기에 물든 잭 니콜슨이 연기하는 잭 트란스가 아내인 웬디를 쫓아가고 문을 도끼로 쳐부수고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내미는 전율을 자아내는 장면은 기억이 날 것이다. 폭설 때문에 동절기에는 폐쇄되는 호텔에 관리인으로 온 소설가 지망생 잭(잭 니콜슨) 일가. 이 호텔에서는 한때 정신병을 앓던 관리인이 가족을 참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이윽고 또 다시 사악한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 잭 니콜슨의 괴기스럽기까지 한 명연기가 돋보이는 꼭 봐야 될 호러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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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1987)

베트남전쟁 때 미국 해병대에 입대한 조커(매튜 모딘)와 카우보이(알리스 하워드) 등 청년들은 교관 하트먼(리 어미)의 도움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음이 약한 청년 파일(빈센트 도노프리오)은 가혹한 환경에서 정신이 병들게 되면서 비극을 잉태하게 된다. 베트남에 보내진 그들은, 거기서 처참한 전쟁을 겪으면서 서서히 각자의 인간성이 변하게 된다.베트남 전쟁을 날카롭게 파고든 압권의 전쟁영화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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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1999)

당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부부 역을 맡아 적나라한 성 묘사가 화제를 부른 관능 서스펜스. 뉴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의사 윌리암 하포드(톰)과 아내 엘리스(니콜).어느 날 밤 지인의 파티에서 귀가하면서 윌리암은 엘리스로부터 예상도 하지 않는 고백을 받습니다. 그리고, 엘리스가 안고 있는 성적 망상에 대한 질투심과 강박관념으로 그는 한 가장 난교 파티에 잠입한다. 감독은 이 작품을 다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죠. 안타깝게도 이게 유작이 되어버렸어요. 제목은 크게 눈을 떠가 아니라 크게 눈을 감으라는 뜻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