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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뭉칫돈 '수익형부동산'에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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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뭉칫돈 '수익형부동산'에 활로 찾는다

기준금리 사상최저에 아파트시장 규제로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거래량 급증 ‘반사이익’
임대수익률 금리보다 높고, 대출규제 적고 관리도 용이...확정수익보장 미끼광고 주의해야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 단지 모형도. 사진=김하수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 단지 모형도. 사진=김하수기자
저금리 기조 속에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1.25%)를 기록하자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서 빗겨난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자금 유입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예·적금 등 금융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상업시설·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시중자금의 활로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뒤 전국 7~8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만 4002건으로 5~6월보다 8%(4만 9858건→5만 4002건), 1~2월보다 13%(4만 7659건→5만 4002건) 증가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7~8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 8529건으로 집계돼 5~6월 대비 22%(2만 3427건→2만 8529건), 1~2월보다 16%(2만 4580건→2만 8529건)나 거래실적이 뛰었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소득 수익률이 은행이자와 일반 부동산보다 높아 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2019년 9월 오피스텔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소득 수익률은 5.46%로, 같은 기간 오피스 4.32%, 중대형상가 4.12%를 모두 뛰어넘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자금 유입이 어려운 주택 시장보다 문턱이 낮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대출을 비롯해 규제 문턱이 낮고 관리가 쉬운 수익형 시장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 부동산은 크게 오피스텔 등 ‘주거용’과 상가·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업무용’으로 나뉜다.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텔은 다른 수익형부동산에 비해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역세권·주거지역·사무실 밀집지역 등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은행 이자 대비 수익률도 높다. 한국감정원의 ‘2019년 9월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5.46%로, 같은 기간 오피스 소득수익률 4.32%, 중대형상가 소득수익률 4.12%를 모두 뛰어넘었다.

오피스텔 투자에서 가장 따져봐야 할 부분은 ‘임대 수요’이다. 입지가 뛰어나 시세가 올랐다 할지라도 임대수요를 갖추지 못해 공실률이 높아지면 수익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입지는 오피스텔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강남, 여의도 등 수요가 많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다만, 공급과잉, 주거환경 등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는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비교적 실투자금이 높기 때문에 본인의 자금 여력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더욱이 단기 수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투자 가치가 높은 상가는 건물 모퉁이에 자리하거나 사람들의 출입이 많아 접근성이 높은 출입구 옆에 위치한 상가이다.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상가 이용 비중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의 투자 가치가 높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상가 투자시 선임대, 확정수익을 보장한다는 분양업체의 설명은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간혹 임대차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점 유력’ 등의 문구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확실히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피스텔, 상가 등이 수익형 부동산의 전통적인 투자자산 항목이라면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이나 지식산업·정보통신(IT)사업 등 6개 이상의 공장, 지원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승인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승인 건수는 총 11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식산업센터 투자의 매력은 오피스텔보다 담보대출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또 개인보다는 기업으로부터 월세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공실 걱정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권강수 대표는 “올해 종료될 예정이던 지식산업센터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3년 연장될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공급이 부쩍 늘어난 만큼 분양업체의 허위·과장 광고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