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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클라우드 타고 3D프린터가 제조현장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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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클라우드 타고 3D프린터가 제조현장 바꾼다

CAD 소프트웨어로 제트 슈트에서부터 휠체어까지 손쉽게 제작

3D CAD 소프트웨어가 3D 프린터와 만나 제조현장을 바꾸고 있다.
3D CAD 소프트웨어가 3D 프린터와 만나 제조현장을 바꾸고 있다.
클라우드의 물결이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CAD 소프트웨어'로 확산되고 있다. '솔리드웍스(SOLIDWORKS)'와 '카티아' 등을 앞세운 3D CAD 분야 최대 기업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도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플랫폼으로 제품과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포브스가 클라우드 컴퓨팅이 디자인 현장을 어떻게 바꿀지 보도했다.

다쏘시스템은 이달 중순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연례행사 '3D EXPERIENCE World 2020'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기존의 CAD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워크스테이션으로 고정된 이미지였지만 클라우드에 의해 CAD 세계에서도 '언제나 어디서나'가 실현되고 있다.
솔리드웍스는 범용의 3D CAD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다. 테슬라, BMW, 도요타 등 자동차에서 컨슈머 제품, 의료 기기, 항공 우주 등 산업계 사용자가 무려 600만 명 이상이다. 개인 디자이너나 취미로 이용하는 사람도 수 없이 많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주제는 제품에서 플랫폼으로의 이행이다. 2019년에 발표한 플랫폼 전략을 올해는 고객의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3D EXPERIENCE'라는 다쏘의 플랫폼에 솔리드웍스 데스크톱을 통합하는 '3D EXPERIENCE WORKS'로 제공한다.

솔리드웍스 사업부문의 CEO 지앙 파올로 바씨는 "지금까지는 제품이 있고 파일이 있어서 고객은 메일 등으로 주고받았지만, 이제는 플랫폼에서 제품을 사용하고 파일을 저장해, 플랫폼상에서 협업한다"라고 설명한다.

행사 중 데모에서는 플랫폼에 의해 작업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였다. 우선 3D EXPERIENCE의 사회 기능을 사용하고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투고하면서 멤버 간에 아이디어에 대해서 토론이 진행되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프로젝트의 멤버에게 역할에 따른 권한을 부여한 다음, 플랫폼 상에서의 콜라보(협업)가 진행된다. 솔리드웍스를 사용하여 전체 디자인 작성, 부품 설계 등을 수행하여 플랫폼에 저장하면 프로젝트 구성원이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여 작업 내용을 보고 코멘트하거나 개선을 위한 힌트가 되는 정보를 공유한다.

웹 베이스의 모델링 툴을 사용하고, 디자이너가 출장지에서 태블릿을 사용해 모델을 작성하는 일도 실시했다. 협업뿐만이 아니다. 완성된 디자인을 시뮬레이션하는 테스트 단계에서도, 소재나 형상을 어드바이스 하는 기능을 이용하거나 일부 작업의 자동화 등 AI도 플랫폼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협업이 촉진되어 개선의 사이클을 효율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씨는 이제는 개별 제품보다 통합과 자동화가 더 중요하다. 통합과 자동화는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온프레미스(On-premiss: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 소프트웨어의 공통 과제인 클라우드로의 이행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 하는 과제도 기다리고 있다. 바씨 사장은 솔리드웍스에 대해 현 시점에서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3D CAD와 적절한 조합이 3D프린터다. 지금까지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도 어느 정도의 설비나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3D프린터가 제조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행사에서는 기존 기업에 속하지 않은 기업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그 중 한 회사가 영화 아이언맨(Iron Man)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제트슈트를 개발하고 있는 영국의 스타트업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스(Gravity Industries)다. 솔리드웍스와 3D프린터에서 새로운 제조업을 실천하고 있다.

창업자 리처드 브라우닝(Richard Browning)은 '최소한의 기기를 몸에 장착하고 하늘을 날지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2017년에 회사를 창업했다. DIY숍에서 사온 알루미늄 압출 가공으로 실험을 시작했고 불과 2년만에 제트 정장의 제작까지 도달했다. 그 배경에는 '완벽한 디자인이 완성되기를 기다려 아이디어를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라, 손에 넣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낸다'라는 그래비티의 철학이 있다고 디자인 담당 샘 로저스는 설명한다.

척수성근위축증(SMA)의 아이를 생각해 휠체어에서도 핼러윈을 즐길 수 있도록 리안 웨이머 씨는 부인과 매직 휠체어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3D EXPERIENCE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툴과 개발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직원의 참여를 통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행사 중 '미녀와 야수'의 찻잔 세트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 같은 스피더 바이크와 같은 2개의 휠체어가 주어졌다.

지금까지 작성한 매직 휠체어의 수는 226개를 헤아린다. 아이들의 꿈에 맞춘 완전한 오리지널이어서 3D프린터는 중요하다. 모두 무료로 아이들에게 전달되며 제작은 자원봉사와 스폰서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매직 휠체어 담당자인 크리스틴 겟맨은 "디자이너, 금속제작 등 전문 스킬을 가진 기사, 제조사 등의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겟맨은 "비즈니스를 국제적으로 넓히는 데 문제는 메가스페이스라고 불리우는 작업장"이라며 행사를 메가스페이스를 3곳 알고 있다는 인도의 엔지니어를 알게 되어 인도에서 우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