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애플·LG 모두 출전…중저가폰 시장 더 뜨거워진다

공유
0

삼성·애플·LG 모두 출전…중저가폰 시장 더 뜨거워진다

중저가폰으로 인도·동남아 등 중저가 강세 국가 저격
삼성 갤럭시A 시리즈 이어 M 시리즈 글로벌 출격
애플 4년만에 보급형 출시…LG도 실속형폰 '출격 대기중'

올해 상반기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와 M 시리즈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으며, 애플 역시 빠르면 이달 말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2분기께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신흥 스마트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되, 또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기가 상승한 중국 제조사의 확장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21이 오는 16일 인도에서 출시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일 갤럭시M31을 이미 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엔 베트남 시장에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인도에도 같은 모델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M21 이미지. 출처=안드로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갤럭시M21 이미지. 출처=안드로이시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A시리즈와 M시리즈로 나뉘는데, 이중 M시리즈는 최소 10만 원대에서 최대 30만 원대에 형성된 저가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A시리즈는 그보다 조금 더 가격이 비싼 30만 원 선에서 80만 원 선까지 형성된 제품군이다.

지난 5일 먼저 출시됐던 갤럭시M31의 가격은 저장용량 64GB 기준 1만 4999루피(약 24만 2000원)로, 전작 대비 3만 원 가량 비싸다. 갤럭시M21 역시 전작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M 시리즈군은 향후 일부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전력이 있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몇몇 유럽국가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샘모바일 등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빠르게 출시한 배경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중저가 라인업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보단 중저가 모델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연간 출하량에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을 앞질렀다. 스마트폰 유입이 막 시작된 국가라 중저가 모델들의 인기가 많다. 게다가 아직 휴대폰 보급률이나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이 낮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2019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출처=카운터포인트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출처=카운터포인트


현재 인도 시장엔 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샤오미, 비보 등 중국제조사들의 인기가 많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5위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박준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중저가 제품 라인이 글로벌 전역에 걸쳐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해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플도 고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서 벗어나 중저가 라인군의 스마트폰을 출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지난 5일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중국 정저우에 있는 공장에서 아이폰SE2의 생산 검증 관련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의 제품 출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이다. 이에 아이폰SE2의 공개 시일은 3월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폰SE2 유출 이미지. 출처=온리크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SE2 유출 이미지. 출처=온리크스

아이폰SE2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다. 중국 궈밍치 애널리스트 등을 비롯해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신작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제품인데도 가격을 전작과 같은 499달러(약 59만 8000원) 혹은 100달러 낮춘 399달러(약 47만 8000원)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아이폰SE2에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홈버튼과 터치ID 기술이 탑재된다. 내부엔 애플 A13 바이오닉 칩셋, RAM 3GB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이번 신제품 역시 인도를 비롯한 중저가 스마트폰 강세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 분석 결과,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2018년 출시작인 아이폰XR의 가격을 내리고, 아이폰11의 출고가는 아이폰XR의 출시 당시 가격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해당 분기 동안 가장 빠르게 판매량이 늘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LG전자 K41S 이미지.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K41S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일찌감치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30만 원대의 보급형 라인인 Q51을 출시했다. 또 LG전자는 2분기 내 K61, K51S, K41S 등 K시리즈 신작 3종을 중남미와 유럽 시장에 순차 출시해 실속형 스마트폰을 추구하는 글로벌 이용자들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신흥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면서 "최근 중저가폰들은 가격은 낮추되 성능은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만큼, 중저가폰을 찾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