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귀국하는 어선원은 한국인 173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585명, 베트남인 72명, 필리핀인 51명 등이다.
현재 남대서양 연안 해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업에 종사하는 원양어선은 총 30척으로 원양산 오징어의 45%를 생산하고 있어 국민 생선인 오징어의 안정적인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원양어선원들은 어기가 종료되는 5월부터 6월 사이 대부분 자국으로 귀국한다. 하지만 올해는 우루과이, 페루 등 남미 국가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공항과 항만이 폐쇄돼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4월부터 원양노조, 원양산업협회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회를 총 4차례 개최해 원양어선원의 귀국 방안을 논의하고 조기 귀국을 위한 노사간 합의를 도출했다.
또한 외교부는 주우루과이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원양어선이 몬테비데오항으로 입항할 수 있도록 우루과이 정부와 교섭하고 필수 잔류 인력 대기조치가 철회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아마스조나스 항공사로부터 몬테비데오와 브라질 상파울루 간 임시 항공편을 확보함으로써 원양어선원이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10명의 베트남인의 경우 현재 브라질에서 하노이 직항 항공편이 없어 선사 관리 하에 우루과이 현지에서 대기(체류)하고 향후 항공편 마련시 귀국 예정이다.
나머지 원양어선원 465명은 조업선을 직접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인도네시아 선원 중 일부인 66명은 자국에 하선을 원해 인도네시아에 내려준 뒤 7월 중순경 부산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부산항으로 직접 입항하는 경우 선박 수리와 어획물 운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귀국 중에 외국인 어선원의 하선과 향후 출항 시 재승선이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해수부는 조업선이 이동하는 동안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조업감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귀국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의 긴급 귀국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국내 첫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투입해 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돼 있던 원양어선원 25명을 국내로 이송했고 태평양 도서국 미크로네시아 폼페이항에서도 어획물운반선을 섭외해 원양어선원 15명을 귀국시킨 바 있다.
해수부 오운열 해양정책실장은 “이번에 원양어선원들이 조기에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해외 공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사간의 조속한 합의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어선원들이 안전하게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업계 등과 협력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