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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남‧중서부 코로나19 급속 확산에도 아직 ‘제2파’가 아니라는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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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남‧중서부 코로나19 급속 확산에도 아직 ‘제2파’가 아니라는 몇가지 이유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데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데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폭발이 진정된 후 6월 들어 남·중서부에서 감염 폭발이 일어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서는 여전히 남부와 중서부 등 보수주에서 코로나19 감염 폭발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는 위기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한때 트럼프가 외치는 대로 경제 활동 재개에 앞장섰던 공화당 주지사들도 경제 활동 재개 동결, 나아가 경제 활동 재개 중단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마스크 논쟁에 대해서도 펜스 부통령이 착용을 권장한 것을 계기로 공화당 지사들도 공공장소 착용 의무화에 나섰다. 그리고 7월 들어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마스크 착용에 관해 긍정적인 발언으로 돌아섰습니다. 4월에서 5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확대는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 스테이트’의 문제이자 ‘민주당 주지사 실정의 결과’라는 식의 비판을 했지만, 지금은 판세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지도 모르게 됐다.

이번 중서부나 남부의 감염 폭발을 ‘제2파’라고 명명하는 것엔 이론이 있다. 백악관의 전문가팀 등은 1918년의 가을에 시작된 스페인 독감의 제2파와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증거가 없는 것이나, 아직 2번째 가을‧겨울의 유행기에 재유행이 일어난 것과 다르다는 사례를 들어 ‘제1파’가 확대하고 있는 것이지 ‘제2파’는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 비상사태 선포와 각 지방 실상과의 차이

그렇다 하더라도 뉴욕주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 또는 태평양 연안에서 3월부터 5월에 심각한 감염 폭발이 일어났지만 진정되고 있는 것이나 6월부터 7월에 다른 지역에서 감염 확대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을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미국의 경우 주에 걸친 이동을 완전히 멈추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태평양변에 유럽에서 동쪽 해안으로 국경을 초월한 감염이 퍼진 가운데 미국은 뉴욕에서 전국의 사람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았다. 완만한 차단은 있었지만 철저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감염이 확산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전국 규모의 비상사태 선포가 각 지방의 상황과는 어긋났다는 견해도 있다. 뉴욕이나 뉴저지의 감염 폭발에 맞추어 전국 규모의 락 다운이 이루어졌지만, 실은 남부와 중서부에서는 의미가 없었고, 역으로 경제만 둔화시켜, 사람들의 혼란만 축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락 다운에는 반대 운동이 성행하면서 5월부터는 ‘경제 활동 재개’가 행해진 곳에, 마침 중서부와 남부의 유행 시기가 겹치면서 감염 폭발이 되었을 수도 있다.

■ 뉴욕의 감염 폭발이 각지에서 재현될 우려 고조

그럼 마찬가지로 락 다운을 해제하고 있는 뉴욕이나 뉴저지에서는 다시 감염 확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의 설명으로는 항체 보유율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뉴욕주는 대규모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 시내에서는 항체 보유율이 20%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큰 숫자로 볼 수 있다. 만일 이동 및 접촉 총량이 특히 큰 그룹을 클러스터 예비군으로 나누어 생각한다면 해당 예비군 내의 항체 보유율은 20%보다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연구에 의하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도 타인은 감염시키지 않는 한편, 소수의 사람이 대량으로 감염시키고 있다. 즉 ‘클러스터’가 문제라고 하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전체 항체 보유율의 평균이 20%로, 만약 ‘클러스터 예비군’의 항체 보유율이 훨씬 높은 것이라면 잠재적 위험을 지닌 ‘예비군’에 한해서만 말하면 ‘집단 면역’에 가까운 상태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중서부와 남부는 뉴욕 수준의 감염 폭발이 끝날 때까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반대로 클러스터 예비군 그룹이 감염 이력에 의한 항체 보유자와 더불어 조기에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면 양쪽 모두 집단 면역을 달성하고 거의 완전한 수습이 보인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시나리오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제2파’는 아니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