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경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 차장은 "게임 구독형 서비스는 이통3사가 처음 선보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면서도 "값비싼 콘솔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PC·IPTV 등을 통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구독형 게임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콕'(집에 콕 박혀있다는 뜻의 신조어)족이 늘면서 클라우드 게임 전쟁을 가속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비율이 47.1%로 나타났다. 콘솔 게임 이용 시간도 '증가한 편'이라는 응답이 41.4%로 '감소한 편'이라는 12.5%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먼저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를 내세웠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은 월정액 1만6700원을 내고 100여 종의 엑스박스 게임을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에서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는 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 Pass)'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5GX 클라우드 게임 강점은 무엇보다 콘텐츠다. 대작 독점 게임들부터 인디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MS의 재미있는 대작 게임들을 국내에서 원활히 서비스되도록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콘솔을 대표하는 엑스박스 진영의 '포르자 호라이즌4' 등 최신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후 출시되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국내 개발사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포함됐다. 올해 연말에는 '피파' 시리즈 등을 갖춘 EA의 'EA PLAY'도 포함돼 관련 게임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토종을 내세우며 자체 개발한 게임박스를 선보였다. 게임박스에서는 월 4950원의 이용료로 110여 종의 게임을, 연말까지 200종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8월 정식 출시 이후 한 달만에 가입자 약 4만명 돌파한 가운데 오픈베타 서비스 대비 일 평균 이용시간이 약 20%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 출시했다. 통신 3사 중 지난해부터 가장빨리 서비스를 시작해 가장 많은 게임 콘텐츠를 보유 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에서 월 1만2900원의 이용료로 300여 종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타사에도 서비스를 개방한다. PC, 모바일, 콘솔 등 특정 플랫폼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도 강점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모든 플랫폼에 연동을 마쳤고. KT도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달 PC, 10월 IPTV까지 지원해 다양한 OTT 환경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강 차장은 "클라우드 게임은 5G 상용화와 데이터 센터 운용 기술 발전으로 IT산업 간의 융합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주로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에서 이용하는데 PC, OTT에서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