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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움츠러든 종합상사, 하반기에 '물류·에너지' 양날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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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움츠러든 종합상사, 하반기에 '물류·에너지' 양날개로 도약

국내 종합상사, 2Q 영업익 두자릿수 하락...현대종합상사 에너지 사업 본격화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오른쪽)과 조셉 두에나스 괌 공공요금위원회 회장(가운데)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종합상사 이미지 확대보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오른쪽)과 조셉 두에나스 괌 공공요금위원회 회장(가운데)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종합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올해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종합상사 업계가 최근 물류와 에너지 등 신(新)사업 추진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트레이딩(중계 무역) 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4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5.3% 줄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2 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9% 하락했다. LG상사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0.3% 감소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67.1%가량 내려앉았다.

◇현대종합상사·포스코인터·삼성물산, 에너지 사업 수주 총력전


트레이딩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 먹거리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국내 종합상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종합상사는 새로운 먹거리인 에너지와 물류 사업의 '양날개'로 실적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1일 미국 괌 전력청(Guam Power Authority)과 이달부터 2023년 8월까지 3년간 괌 전력청에 총 85만톤에 달하는 발전 연료용 중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종합상사가 이번에 괌 전력청에 공급하는 물량은 괌 전체 전력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발전 연료용 중유 전량에 해당한다. 특히 현대종합상사와 괌 전력청이 향후 협의를 통해 2년간 추가 연장하는 옵션이 있어 공급 기간은 최장 5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앞서 2013년 8월에 괌 전력청이 발주하는 발전용 중유 공급 프로젝트를 처음 수주한 이후 지난 2018년까지 5년간 총 177만톤(약 8700억 원) 규모의 중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또한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7월 일본 오카야마현 미마사카에 발전용량 578KW(0.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2호기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과 캐나다 구리 광산 개발 사업 등에 잇따라 착수하는 등 에너지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로 손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두 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의 가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역시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물류 사업 견조한 실적으로 올해 실적 개선 이룰 것"


지난 2분기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 감소와 석탄 시황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의 쓴맛을 봐야 했던 LG상사는 올해 3분기 물류사업 호조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벌써 증권업계에선 LG상사가 올 3분기 물류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일궈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물류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G상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약 16.1% 증가해 올해 영업이익이 15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을 제시했다.

LG상사 관계자는 “물류 사업은 글로벌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보관.배송(W&D) 사업 운영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지난 2015년 물류업체 판토스를 인수하며 물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전까지 석유 ·석탄·비철·신재생에너지 등 자원 사업과 정보기술(IT)·자동화 기계·화학·철강 등 산업재 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다가 물류 (판토스)부문 가세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됐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지난 6월 해외 물류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 사업부를 독립법인(가칭 ‘현대네비스’)으로 출범시키는 등 물류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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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