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해보험회사들은 내년 초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현재까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검증 신청을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국내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2~86.3%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손해율인 96.9~98.9%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86.3%, 현대해상 84.0%, DB손보 85.5%, KB손보 85.0%, 메리츠화재 84.2% 등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누적 손해율도 개선됐다. 지난달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84.9%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1%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1983억 원 대비 10.2%(2249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여전히 손실이 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적정손해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로 자동차보험에서 아직 최소 3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인상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