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기업들이 취업난 해소와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많은 인원을 조기에 신규 채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와 한국판 뉴딜에 따른 공기업계의 희비가 채용 일정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모습이다.
이 중 36개 공기업의 일반정규직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와 채용 일정을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월부터 110명의 채용 일정을 시작하고,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오는 4월부터 16명 모집 절차를 시작한다.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78명 채용절차를 시작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소산업 주축 기관들의 신규 채용 움직임이 활발한 것을 엿볼 수 있다.
한국전력이 오는 3월부터 938명 채용 모집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한국남동발전 2월 150명, 한국서부발전 3월 150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5월 407명 등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발전공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적지 않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인 '디지털 트윈' 사업을 추진하는 준정부기관 한국국토정보공사(LX) 역시 2월부터 215명 채용 작업에 돌입한다.
이밖에 한국철도(코레일)도 2월부터 1230명, 한국도로공사는 5월부터 260명, 한국수자원공사가 1분기 중에 270명, 한국농어촌공사가 9월부터 144명을 차례로 사원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41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4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채용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올해 초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간 강원랜드 역시 올해 145명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일정은 미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 무급휴직 중인 한국마사회는 채용 규모와 일정 모두 정하지 못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규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강도 자구노력을 진행 중인 한국석유공사도 채용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했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대한석탄공사는 아예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특정 산업에 피해가 편중되는 모습이 공기업 채용일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