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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를 또 다시 공포로 떨게 한 2.13 강진…10년 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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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를 또 다시 공포로 떨게 한 2.13 강진…10년 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무엇이 다른가?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3일 저녁 11시 8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후쿠시마현 코오리 마치의 한 마을에서 주택이 부서진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13일 저녁 11시 8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후쿠시마현 코오리 마치의 한 마을에서 주택이 부서진 모습.

동일본 대지진을 일으킨 2011년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발생 10주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2월 13일 23시 7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의 깊이 55㎞에서 매그니튜드(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처음에 지진파를 감지하고 10초 후에는 긴급 지진속보(경보)가 발령됐다. 최대 진도는 미야기현의 자오, 후쿠시마현의 구니미, 소마시, 신치에서 관측된 진도 6강이었다.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 태평양 앞바다에 발생한 여진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의 진원 지역 근방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가라앉는 태평양판 내의 윗면 근처에서 일어났다. 진원이 어느 정도 깊었기 때문에 쓰나미가 관측되었지만 큰 쓰나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고야대학의 감재연구센터 후쿠와 노부오 교수가 10년 전의 지진과 다른 점을 분석했다.

■ 감소하는 동북지방 태평양 앞바다 여진

큰 지진은 지진 후 규모가 큰 여진이 많이 발생하고 시간에 따라 감소한다. 1891년 노비지진 때 오모리라는 지진학자가 여진의 횟수를 조사하여 법칙성을 발견하면서 ‘여진의 오모리 공식’이라 불리고 있다. 당시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은 M 9.0 규모의 초거대 지진이기 때문에 M 7.0 이상의 여진이 다수 발생했으며, 13일 지진을 포함해 11회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당일 3월 11일에 2회, 4월에 2회, 그 후 7월, 12월에 1회씩, 2011년에 6회가 발생했다. 또 2012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21년 각 1회씩 발생했다. 서서히 시간 간격은 길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언제든 있다.

■ 이번 지진으로 관측된 흔들림의 강도는?

기상청의 진도 관측점에서는 후쿠시마현·미야기현의 광역에서 진도 6강~6약의 강한 흔들림을 관측했다. 방재 과학기술 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진계 K-NET, KiK-net는 미야기현 야마모토 초의 관측점에서 최대 가속도 1,432 갤(gal)dl 관측됐다. 중력 가속도를 웃도는 강한 흔들림이지만 0.3초 정도의 짧은 주기가 많은 흔들림이었기 때문에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장주기 지진동에 대해서는 후쿠시마시 마쓰키 초에서 장주기 지진계급 4를 관측된 것을 비롯해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광역으로 2~3이 관측됐다. 후쿠시마시의 흔들림은 1~2초에 이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10층~20층 빌딩에 있던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또 수도권에서도 1, 2를 기록했으니 고층아파트나 고층호텔 안에 있던 사람들은 큰 흔들림을 느꼈을 것이다.

■ 사망자, 가옥 파괴 없지만 정전 등 피해 속출

진도 6강의 강한 흔들림이었지만, 다행히 희생자의 보고는 없고, 건물 파손은 있지만, 붕괴 가옥은 없었던 것 같다. 10년 전 지진으로 내진성에 문제가 있는 건물이 줄어들고 있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실내의 피해나 엘리베이터의 갇힘 등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세이 시대에는 같은 규모 7.3의 지진으로서 1995년 효고현 남부 지진, 2000년 돗토리현 서부 지진, 2016년 쿠마모토 지진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들 내륙 직하 지진과 비교해 바다 지진은 진원이 멀리 떨어져 있어 피해는 적다. 이는 규모 7.3이었던 동일본 대지진의 전진 때와 매우 유사하다.

사회 기반시설과 관련 지진 직후에는 도호쿠 전력과 도쿄전력 등 태평양 연안의 화력발전소가 자동 정지하여 도쿄전력 86만 가구, 도호쿠 전력 10만 가구가 정전됐다. 하지만 전력 시스템에 큰 피해가 없었고, 다른 전력으로부터의 전력 공급도 있어 14일 오전 중에는 대체로 정전은 복구됐다. JR 등의 철도도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광역적으로 운행 중단이 되고 도호쿠 아키타 신칸센은 오늘도 중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가스는 공급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 이어진 호후 경보에 산사태 등 우려감 고조

TV 등에서는 자동차 전복 등의 산사태 피해가 보도되고 있다. 과거의 지진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게 되면 토사 재해가 다수 발생한다. 특히 물을 품은 지반은 재해로 이어지기 쉬쉽다. 그런 가운데 15일 피해 지역에 강한 비가 예상돼 흔들림으로 이완된 지반이 걱정된다. 이에 따라 14일 기상청은 호우 경보 및 주의보 기준을 낮춰 운용하고, 국토교통성도 토사 재해 경계 정보의 기준을 낮춰 운용하기로 했다. 강한 흔들림이 휩쓸린 지역에서는 보다 삼엄한 경계를 했으면 한다.

■ 지진 발생의 장기적 평가와 그 대책은?

정부 지진조사 추진본부는 일본 해구 옆에서 지진 발생의 장기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과거 이 지역에서는 500~600년에 한 번 M 9 클래스의 지진이, 100년에 한 번 M 8 클래스의 지진이, 그리고 수십 년에 한 번 M 7 클래스의 지진이 일어났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M 7 클래스의 지진 발생 평균 간격은 44년 정도이며 향후 30년간 지진 발생 확률은 50%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로 인접한 미야기현 앞바다는 90%, 이바라키현 앞바다는 80%로 평가되고 있다.모두 높은 확률로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M 7 클래스의 대지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동일본대지진이나 2016년 구마모토지진 이틀 전에 규모가 큰 전진이 있었던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쪽에는 아직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곳이 남아 있다. 한편 동북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의 진원 지역의 북쪽의 쿠릴 해구 근처에서는 M 9 클래스의 지진 발생이 30년간 7~40%라고 평가되고 있는 것에도 주의할 필요가 잇다.

지난해에는 진도 6약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고,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은 2019년 6월 18일에 일어난 야마가타현 앞바다 지진 이후 20개월 만이다. 동일본 대지진 10년을 앞두고 그때의 막대한 피해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지진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책을 세워 오고 싶습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