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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용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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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용성 논란

독일, 6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독일 아돌파의 백신 센터에서 한 젊은 유치원 교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아돌파의 백신 센터에서 한 젊은 유치원 교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독일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0세 미만에게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독일의 독자적인 백신 전문가 패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아스트라 백신 접종 후 혈전 증상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독일의 이러한 조치에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제한할 증거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몇 주 전에도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유럽 10여 개국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이후 EMA는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힌 후에야 접종이 재개되기도 했다.

독일과 캐나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제한은 다른 나라의 광범위한 백신 접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독일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받은 사람들에게서 특이한 종류의 혈전이 보고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에 얀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과 주지사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60세 이상에게만 백신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0만 회분의 접종에서 31건의 혈전 발생 사례가 나타났다.

폴 에이를리히 연구소(Paul Ehrlich Institute)에 따르면 31명 가운데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성 2명을 제외하곤 모두 20~63세 사이의 여성이었다.

EMA는 초기 조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사가 혈액 응고의 전반적인 위험을 높이지 않았지만 희귀한 혈전 사례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타입의 혈전 사례에 대해 계속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1일 EMA의 피터 알렛(Peter Arlett) 박사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례들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담당자인 케이트 오브라이언(Kate O'Brien) 박사도 이 상황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백신이 승인 받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임상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백만 명이 접종 받은 후에야 부작용을 발견 할 수 있다.

전 영국 의료협회 공중보건의료위원회 위원장 피터 잉글리쉬 박사는 "백신과 부작용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린다"며 "예를 들면 과학자들이 유럽에서 기면증의 원인이 돼지 독감 백신(swine flu vaccine)에 있다고 결론짓기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수천만 건의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렇게 드물게 혈전 사례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혈전은 자연적으로도 흔하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유통이 쉬워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백신이다.

독일과 캐나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제한은 다른 나라의 광범위한 백신 접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단 조치를 3주간 연장한 노르웨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협회 마르테 크비툼 탕겐(Marte Kvittum Tangen)의장은 NRK 방송국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최대 가능한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재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아담 핀(Adam Finn) 소아과 교수는 현재 전 세계에 가장 큰 보건 위협은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이미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을 문제 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백만 명의 삶을 빼앗는 것을 막아야 하며,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