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자동차 업계, 반도체 대란 계기 고마진 제품 주력

공유
0

자동차 업계, 반도체 대란 계기 고마진 제품 주력

생산 줄었지만 공급 감소 덕분에 가격 올리고 마진 높아져
반도체 대란 계기로 전략 수정...고마진 생산 집중 지속 예상
반도체 대란 계기로 전략 수정...고마진 생산 집중 지속 예상
반도체 대란 계기로 전략 수정...고마진 생산 집중 지속 예상

포드 대형 SUV 익스플로러. 사진=포드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대형 SUV 익스플로러. 사진=포드 코리아
자동차 업체의 대대적인 생산 감축을 부르고 있는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실제로는 마진을 끌어올리고,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들이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해 놓고 저가, 저마진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고마진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간)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공급 감소 덕에 가격을 올려 마진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1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이날 2.24 달러(4.05%) 급등한 57.58 달러로 뛰었다.

프랑스 푸조(PSA)와 합병해 덩치를 키운 옛 피아트 크라이슬러인 스텔란티스 역시 이날 이와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 주가 역시 이날 전일비 1.18 달러(7.04%) 뛴 17.94 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독일 명차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와 미국 포드 역시 반도체 대란 속에 실적은 개선되는 기현상을 보인 바 있다.

반도체 공급 대란이 생산 감축을 불러 자동차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덕분에 자동차 업체들은 이전처럼 낮은 가격의 마진 적은 자동차를 생산하기보다 마진 높은 자동차 생산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기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은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는 마진 높은 차종 생산에 주력해 실적을 높이는 전략을 기본축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같은 수준의 재고를 결코 쌓아두지 않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훨씬 더 효율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라 CEO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 자동차 공급을 지금보다는 '아주 약간 더' 높일 것이라면서도 팬데믹 이전에 비해 생산규모를 축소해 고마진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는 모두에게 더 낫다"면서 "자동차 업체에도, 딜러에게도 더 낫다"고 강조했다.

바라는 대신 GM이 풀사이즈 셰볼레 실버라도 픽업트럭, GMC 유콘, 셰비 서버번, 캐딜랙 에스컬레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수요가 높은 차량들으이 생산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자동차 공급이 줄면서 GM은 신차 출고가를 평균 9% 높일 수 있었다. 픽업트럭은 10%, 대형 SUV는 20% 넘게 올랐다.

덕분에 GM은 1분기에 세전이익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증가로 마진 높은 차량 가격이 뛰고, 판매도 늘어난 덕분이다.

북미지역 자동차 부문 세전 이익률은 1년전 8.5%에서 올해 1분기 12.1%로 뛰었다.

GM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대폭 감축하고 있지만 마진 낮은 저가 자동차 대신 마진 높은 고가 모델 생산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대란이 도리어 전화위복이 됐다.

GM은 지난주 미국 캔자스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 감축을 각각 7월 초, 6월 하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캐딜랙 XT4, 셰비 에퀴녹스 SUV, 셰비 말리부 세단 생산이 줄어든다.

포드 역시 이날 GM과 비슷한 생산계획을 공개했다.

이달 중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공장 가동을 2주 멈추는 것을 비롯해 추가 생산감축을 발표했다. 캔자스시티 공장에서는 베스트셀러 F-150트럭이 생산된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는 이전부터도 적정 재고와 생산을 수요와 맞추는 것에 관해 오래 논의해왔지만 반도체 대란을 계기로 생각했던 것을 이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다임러 CFO 하랄드 빌헬름도 지난달 23일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로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에 '덤핑을 하지 않아' 마진이 높아졌다고 자평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