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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러 간다? NO!…라이프스타일 실현 플랫폼 된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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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러 간다? NO!…라이프스타일 실현 플랫폼 된 영화관

영화 대체할 콘텐츠 다양화 위해 이종 업계와 협약 체결
고객 힐링 선사 위해 극장 로비에 체험 공간 마련하기도

CGV는 오는 22일까지 '아르코 라이브 기획전'을 CGV피카디리1958점에서 개최한다. 사진=CGV이미지 확대보기
CGV는 오는 22일까지 '아르코 라이브 기획전'을 CGV피카디리1958점에서 개최한다. 사진=CGV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신작 개봉이 더뎌지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영화관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CGV(이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 상영 외에도 관객이 영화관을 방문할 제2의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흐름은 스크린에 걸리는 작품의 종류가 다채로워졌다는 점이다.

CGV는 ‘아르코 라이브’를 마무리하는 기획전을 오는 22일까지 CGV피카디리1958에서 개최한다.

아르코 라이브는 지역 공연예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CGV가 협업해 지난해부터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뮤지컬 ‘시데레우스’, ‘호프’, ‘인사이드 윌리엄’과 무용 ‘고요한 순환’ 그리고 전통 예술인 ‘新심방곡’ 등 총 5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는데 이번 기획전에서는 연극 '깐느로 가는 길'도 추가로 볼 수 있다.

배우들의 무대인사도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에는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배우 박민성이, 21일에는 호프의 배우인 김선영, 고훈정, 이예은이 관객들과 만난다.

CGV는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 수상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사진=CGV이미지 확대보기
CGV는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 수상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사진=CGV


또 이 기간 CGV는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 수상작 몰아보기’ 상영회도 벌인다. 상영회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여의도, 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신촌아트레온, 인천, 서면 등 전국 7개 극장에서 1일 1회 참석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칸 라이언즈에 출품한 18만 7729개 작품 중 주요 수상작 45편을 러닝타임 110분 동안 틀어준다. 자동차, 리테일, 공익,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테크 부문에서 최고의 광고로 인정받은 전 세계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다.

이외에도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는 언택트로 개최되는 'KCON:TACT 4 U(이하 케이콘택트 포 유)'를 극장에서 생중계한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0일 김창옥 교수와 함께 하는 첫 번째 강연을 선보인다. 사진=롯데시네마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시네마는 오는 20일 김창옥 교수와 함께 하는 첫 번째 강연을 선보인다. 사진=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가 출연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창옥 교수는 관객들과 함께 영화의 명대사, 명장면을 감상하고 이와 관련한 인생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강연은 오는 2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다. 강연 주제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9년 작품 ‘날씨의 아이’가 선정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 관람 이후 리뷰를 진행하는 형식의 행사가 아닌, 영화와 강연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라면서 “앞으로도 김창옥 교수와 함께 유쾌한 강연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10일 국립극장과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롯데컬처웍스와 국립극장은 ▲전통 기반 우수 공연 영상 콘텐츠의 제공과 유통 ▲양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홍보마케팅 협력 등에 뜻을 모았다.

이에 오는 9월부터 롯데시네마에서 국립창극단 '귀토', 국립무용단 '산조' 등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박스는 제주맥주와 협업해 극장 로비를 고객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사진=메가박스, 제주맥주 CI이미지 확대보기
메가박스는 제주맥주와 협업해 극장 로비를 고객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사진=메가박스, 제주맥주 CI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새로운 공간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메가박스는 국내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와 업무 협약을 맺고 6월 말, 메가박스 신촌점에 ‘메가박스 X 제주맥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메가박스는 이를 계기로 극장 로비를 기다림을 위한 공간이 아닌, 고객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시장에 선보이며 젊은 층의 인기를 넘어 수제맥주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이들이 합심해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매장)는 제주의 청량한 바다색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제주맥주의 다양한 수제맥주뿐만 아니라 곁들임 메뉴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행사까지 개최해 극장을 찾는 이들에게 제주도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여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메가박스는 극장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이 실현되는 ‘공간 플랫폼’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동안 화장품, 제약, 유통 등 다양한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제너시스 BBQ와 업무 협약을 맺고 ‘BBQ 딜리버리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서울시 제주도 캠페인’, ‘제주맥주 한 달 살기’, ‘나만의 캠핑카’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여온 제주 맥주와의 협업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공간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메가박스는 영화 산업을 넘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라이프 스타일 공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