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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김이배號, 이색 마케팅으로 코로나19 위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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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김이배號, 이색 마케팅으로 코로나19 위기 넘긴다

무착륙 관광비행-단거리 비즈니스 좌석 도입...김 대표 "올해 도약 자신"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이 올해 1월 22일 창립 16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이 올해 1월 22일 창립 16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뉴시스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는다.’

김이배(56·사진) 대표가 이끄는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색적인 경영전략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무착륙 관광비행, 김포∼제주 노선 비즈니스 좌석 도입 등 서비스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해외여행이 코로나19 여파로 금지됐지만 최근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해외 상공까지 가는 무착륙 관광비행기를 띄워 탑승객이 해외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 다음 달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


제주항공은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다음 달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6편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음 달 10·17·24·31일, 김해공항에서 다음 달 17·31일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항공권 가격은 8만2400 원이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편당 좌석 114석만 판매한다.

제주항공이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기를 운항하는 데에는 무착륙 해외관광을 선호하는 이들이 최근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5월말까지 무착륙 관광비행객이 1만6000명을 돌파한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지난달 말까지 152회 운항됐다.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은 1만5983명이다.

항공사별 운항 편수는 ▲ 에어부산 35편 ▲ 제주항공 34편 ▲ 진에어 33편 ▲ 티웨이항공 17편 ▲ 아시아나항공 15편 ▲ 대한항공 9편 ▲ 에어서울 9편 등이다. 제주항공이 국내 국적기나 LCC를 모두 포함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기를 두 번째로 많이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무착륙 국제선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해외 상공을 경유해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관광비행기를 탄 승객의 면세점 구매액이 지난달 말까지 228억 원, 1인당 142만 원꼴”이라며 “여름 휴가가 본격화되면 승객수와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김포∼제주 노선에도 비즈니스 좌석 도입

제주항공은 또한 이달부터 김포∼제주 노선의 일부 항공편에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 좌석은 지금까지 국제선에만 한정해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 '뉴클래스' 명칭을 '비즈니스 라이트'로 바꾸고 이를 국내선에 확대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은 기존 '3-3' 형태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2인치로 늘렸다. 또한 사전 좌석 지정, 우선 수속·탑승, 무료 위탁수하물 30㎏, 전자기기 충전 포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노선 비즈니스 라이트 항공권을 편도 총액운임 기준 최저 6만8100원(유류할증료 포함)부터 판매한다. 이 서비스는 6월18일∼9월30일 김포∼제주 일부 항공편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제주는 거리나 운항시간이 국제선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짧은 거리에도 편안한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이배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이 국내 1위 LCC로서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확률이 90% 이상”이라며 “힘들고 지친 상황이지만 제주항공의 강점은 자신감이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