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규모 약 41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영국 런던의 오데이 자산운용도 공매도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유명 트레이더 크리스핀 오데이가 설립한 런던의 헤지펀드 오데이 자산운용이 AMC 주식 공매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MC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먼저 주식을 팔아 주가 하락을 기다렸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빌린 주식을 갚는 공매도를 대규모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오데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임스 핸버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MC 주식 공매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핸버리가 운용하는 자산은 LF 브룩 앱솔루트 리턴 펀드를 비롯해 약 15억 달러 규모다.
핸버리는 서한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AMC 과열 투자가 공매도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AMC 주가가 오를 경우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궁지에 몰리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들 헤지펀드가 주식을 살 수밖에 없어 주식 매수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이 큰 평가차익을 거둔 바 있다.
공매도 헤지펀드들은 반대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핸버리는 바로 이점을 노렸다.
그는 여러 요인 가운데 AMC 주가에 미치는 개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높아진 점이 주가를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되게 만들었다면서 덕분에 AMC 공매도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헨버리는 서한에서 7월 AMC 주가가 57 달러에서 37 달러로 급락한 덕에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다시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AMC 주가는 대규모 공매도 소식이 알려진 5일 급등했다.
전일비 3.67 달러(12.30%) 급등한 33.51 달러로 마감했다.
AMC 주가는 지난해 말 2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1월말 레딧주 광풍 속에 그 10배인 20 달러 수준으로 치솟았고, 이후 급락했다가 5월 후반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6월 초에는 주당 65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데이의 이번 베팅이 언제까지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올들어 헤지펀드 공매도 투자가들은 개미 투자자들과 싸움에서 패배하며 심각한 상흔을 입었다.
1월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53% 손실을 기록했고, 게임스톱 공매도에 나섰던 또 다른 헤지펀드 화이트 스퀘어 캐피털은 최근 아예 주력 펀드를 접었다.
AMC 주식을 둘러싸고 또 다시 기관 투자가들과 개미 투자자들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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