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기존 0.50%였던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되며 0.75%가 됐다. 기준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과도 이어지는 만큼 이자 부담에 직면하게 될 차주의 자산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고위험 대출 차주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기준금리 상승이 일어났던 지난 2018년에도 1개월 이상 연체채권 규모와 상황능력 미개선 대환대출 금액은 6월 기준 전년 대비 각각 11.1%, 15.4%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이 늘고 있는 상황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체율마저 높아질 수 있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 OK, 웰컴, 한국투자 등 대형 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부실여신)이 1년 전보다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가 4개월 이상인 채권으로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악성 부채를 의미한다. 이들의 부실여신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1217억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조307억9100만 원) 대비 8.8% 늘어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전체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연체율 자체는 양호한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부실여신이 늘어나고 있어 자산건전성 위험 부담이 높아졌다"면서 "대출 규제로 신규대출도 어려운 상황에 기준금리 상승은 차주들의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한 중금리 대출 시장 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출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억제 분위기 속에서 금융사들의 접근이 다소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