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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우크라 사태·인플레이션 우려에 반도체주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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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우크라 사태·인플레이션 우려에 반도체주 폭락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반도체 종목들이 1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걸면 지금의 주가가 고평가 상태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유독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기술주뿐만 아니라 은행 등 가치주를 비롯한 주식시장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반도체 종목들의 타격이 특히 컸다.

반도체 종목들 폭락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8.75 달러(7.26%) 급락한 239.49 달러로 떨어졌고, AMD는 12.59 달러(10.01%) 폭락한 113.18 달러로 추락했다.

질링스는 21.63 달러(9.99%) 폭락한 194.92 달러로 주저앉았고,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용 반도체를 만들어 성장세가 빠른 마벨 테크놀러지도 5.85 달러(7.92%) 급락한 67.99 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나마 올들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폭락세 속에 낙폭이 크지 않은 인텔은 이날도 비교적 선방하는데 성공했다.

1.23 달러(2.52%) 하락한 47.63 달러로 마감했다.

휴대폰 반도체 명성을 날렸던 퀄컴은 9.43 달러(5.42%) 급락한 164.64 달러, 브로드컴은 17.94 달러(3.03%) 내린 573.42 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벨이 22% 폭락하고, 엔비디아는 최고치 대비 30% 폭락하는 등 올들어 반도체 종목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인텔은 낙폭이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대표 수혜주


반도체 종목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 종목이다.

봉쇄로 갈 곳이 없어진 소비자들이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 수요를 급격히 늘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반면 공급은 제한돼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공장이 밀집돼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규제 강화에 나서 조업까지 중단되는 일이 잦아 공급은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

저사양 제품이 사용되는 자동차 반도체의 경우 내년까지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특히 반도체 생산 확대는 중장기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하기 때문에 당분간 반도체 부족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탄탄한 실적과 높은 실적 전망으로 이같은 기대를 충족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나면 핵심부품 공급 차질


그러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가 돌발변수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폭락하고 있다.

네온을 비롯해 핵심 반도체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폭락 배경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는 리서치 업체 테켓을 인용해 반도체 업체들 상당수가 네온, 팔라듐을 비롯한 반도체 핵심 부품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켓 추산에 따르면 미 반도체 생산등급 네온의 90%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온다. 팔라듐 35%는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돌입하면 핵심 부품 수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임을 예고한다.

테켓에 따르면 네온은 앞으로 4년간 인텔, 삼성전자, TSMC 등의 미 공장에서 37% 넘게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네온 가격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며 긴장이 높아졌을 때에도 가격이 600% 폭등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