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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검색엔진 6위 '덕덕고', 구글 대항마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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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검색엔진 6위 '덕덕고', 구글 대항마로 주목

덕덕고 홈페이지. 사진=덕덕고이미지 확대보기
덕덕고 홈페이지. 사진=덕덕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글로벌 온라인 검색엔진 시장은 미국 알파벳 계열의 구글이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글링’이 인터넷 검색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쓰일 정도.

격차는 아직 크지만 여러 경쟁업체들이 구글을 추격 중이다.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의 무려 90% 이상을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빙, 야후, 얀덱스, 바이두, 덕덕고 등이 구글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구글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을 합쳐봐야 7%도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우열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가운데 최근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검색엔진이 덕덕고.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1%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 시장이 중요한 이유


2022년 현재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사진=오벌로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현재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사진=오벌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드파퓰레이션리뷰닷컴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규모 자체로만 따지면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의 69%, 즉 49억명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 가운데 1위는 중국이고 2위는 인도다. 둘다 지구촌을 대표하는 인구대국이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에는 허수가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민의 비율을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구의 절반 정도, 인도는 20% 정도가 인터넷을 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인구는 두 나라보다 적지만 인터넷 보급률이 90%를 웃돌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기능은 검색 기능이다. 전세계적으로 전체 인터넷 트래픽 가운데 인터넷 검색과 관련한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할 정도. 그 가운데 90% 이상을 구글이 점하고 있는 셈이다.

◇덕덕고, 미국 시장서 또렷한 성장세


덕덕고의 검색시장 점유율 추이. 검정색이 미국이다.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덕덕고의 검색시장 점유율 추이. 검정색이 미국이다. 사진=스태티스타


글로벌 점유율이 아직 턱없이 낮음에도 덕덕고가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미국 시장에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구글은 전세계적으로는 90%를 충분히 웃도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미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은 87% 선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점유율 추이다. 스태티스타의 집계에 따르면 덕덕고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전세계적으로는 구글의 다른 경쟁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비교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중요성 커지면서 인기 높아져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어센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창업한 덕덕고는 올해 기준 미국 시장에서 2.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인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용하는 검색엔진 가운데 구글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IT 전문매체 시넷은 덕덕고의 성장세가 자칭 구글 대항마들 중에서도 주목된다면서 배경을 분석했다.

덕덕고가 경쟁 검색엔진들과 가장 다른 점은 구글과 다르게 검색엔진을 사용한 개인의 검색 기록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시넷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지난 2018년 터지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높아졌고 그 여파로 IT업체들의 데이터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 덕덕고가 가장 주목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유리한, 비밀성을 유지하는데 유리한 검색엔진으로서 덕덕고가 주목을 받으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

시넷에 따르면 덕덕고의 또다른 강점은 무차별적인 광고가 적다는 점이다. 구글에서처럼 마구 화면에 뜨는 광고들 때문에 큰 불편을 느껴온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대목일 수 있다.

구글에는 사용자의 온라인 동선을 추적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어떤 검색어를 입력했다면 그 검색어와 관련된 광고가 그 다음부터 뜰 가능성이 크지만 덕덕고는 추적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