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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5일 노동절, 대면‧원격 근무 분수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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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5일 노동절, 대면‧원격 근무 분수령되나

애플 등 주요 기업 출근제 복귀 추진

애플, 펠레톤, 컴캐스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오는 9월 5일 노동절 이후 대면 근무를 실시한다. 애플은 주 3일 출근제를 본격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펠레톤, 컴캐스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오는 9월 5일 노동절 이후 대면 근무를 실시한다. 애플은 주 3일 출근제를 본격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오는 9월 5일 노동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장 문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 원격, 하이브리드 근무가 널리 확산했다. 이제 기업 측이 사원들에게 대면 근무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지식 산업 분야 일부 노동자들은 대면 근무 시스템을 강요하면 퇴사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기업 측은 이번 노동절을 원격 근무 종식의 날로 활용하려 한다. 지식 노동자들이 이런 기업 측의 강요에 굴복할지 미국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번 노동절 이후 대면 근무 복귀(Return To Office, RTO) 지침을 내린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 홈트레이닝 플랫폼 회사 펠레톤,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 컴캐스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 등이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노동절 이후에 대면 근무 체제 복귀를 추진하려고 했다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를 연기했다. 이제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 자리를 지킴에 따라 기업들이 이번 노동절 다음날인 6일을 대면 근무 복귀 'D-데이'로 잡았다.
그렇지만, 재택근무에서 대면 근무로 전격 전환하는 데 따른 직원들의 반발과 부작용을 우려해 재택과 대면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기업이 다수이다.

애플은 이번 노동절 이후에 주 3일 출근제를 본격 시행한다. 애플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반드시 출근하고, 각 팀에서 결정한 요일에 하루 더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 애플 직원들은 지금까지 주 2일 출근해왔다. 애플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여러 차례 출근제를 시도하려다가 이를 연기해왔다. 애플은 주 3일 출근제를 지난해 6월에 시도했다가 포기했고, 올해 4월에 처음으로 사무실의 문을 열어 일부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하도록 했다. 애플 노동자연합인 '애플 투게더'는 22일(현지시간)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회사 전체 차원이 아닌 팀별 '자율 근무제' 실시를 요구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 중에는 펠로톤처럼 화, 수, 목요일 3일을 출근일로 정한 사례가 많다. JP모건 체이스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0%가 하루 출근한 뒤 그다음 날 재택 근무를 하는 징검다리 근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직장인들이 대면 근무를 위해 가장 많이 출근하는 날이 수요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타 그룹 조사에 따르면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에서 수요일에 출근자가 가장 많아 이날 교통 체증이 심하고, 사무실, 거리, 식당 등이 가장 붐빈다.

미국의 보안 기업 캐슬 시스팀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올 3월에 수요일 출근자는 평균 46%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요일 출근자는 이보다 낮은 35%에 그쳤다. 미국 직장인들이 출근일을 선택하면서 주말 연휴가 끝난 뒤 월요일에 바로 출근하지 않고, 수요일에 직장에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제 원격 근무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인 2020년에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3분의 2가 재택을 포함한 원격 근무를 했고, 2021~2022년에는 3분의 1가량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갤럽 조사에서 재택근무는 올해 2월 당시에 39%에서 6월에는 29%로 줄었다. 그 대신 하이브리드 근무가 증가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