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명확화에 기관 투자 몰려...연말 20만 달러 전망도"
美 하원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통과로 제도권 진입 빨라져
美 하원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통과로 제도권 진입 빨라져

이는 투기 자산으로 여겨졌던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새로운 낙관론 확산, 주요국 규제 명확성 제고, 기관 자금 유입 증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 암호화폐 부문을 새로운 가치 평가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 시장 규모 확대와 비트코인 급등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급등세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12만 달러(약 1억6700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중개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약 2억78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1.8% 내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9200억 달러(약 5460조 원)로 장을 마감했다.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4.5% 올랐으며, 지난 3개월 동안 두 배 이상 가치가 늘었다.
이런 암호화폐 상승세는 관련 상장기업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1% 올랐고,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소매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3% 오르며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규제 명확성과 기관 투자 늘어
시장 급성장의 주된 이유로는 미국 내 규제 환경 개선이 꼽힌다. 미국 하원은 지난 17일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주식 연구 책임자 데런 네이선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태도 반전을 알렸지만, 입법자들은 여전히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의원들은 추가로 두 개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겼다. 하나는 암호화폐에 대한 전체 규제 틀을 제시하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코인펀드의 크리스 퍼킨스 사장은 "이번 법안들은 암호화폐를 자산군으로 주류화하는 기초 단계가 된 법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 편입도 빨라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상장기업이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들의 관심 증가와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소매 및 기업 사용자 확대 등이 디지털 자산의 세계 금융 영향력 확대를 돕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토큰 간 자금 이동에 활용하며, 최근 몇 년간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지지자들은 즉시 결제 전송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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