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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미국 금리 0.25%P 인하 단행…9개월만에 완화 정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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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미국 금리 0.25%P 인하 단행…9개월만에 완화 정책 전환

"고용시장 위험 커져" 4.0~4.25% 조정, 올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5년 9월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정책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5년 9월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정책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자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17(현지시각) CNN, FT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기준금리 4.0~4.25%로 낮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7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4.25~4.5%에서 4.0~4.25%0.25%포인트 낮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로, 월스트리트 예상과 일치한다.

FOMC 투표는 11명 찬성, 1명 반대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스티븐 미란 신임 이사만 반대했는데, 그는 더 큰 폭 인하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이번 결정을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상승했고,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했으며, 고용 하락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최근 올랐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


연준이 함께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는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을 밝혔다. 새로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올해 말까지 2번 추가 인하를, 9명이 1번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 배경에는 미국 노동시장 지표 악화가 있다. 노동통계국은 최근 내년 3월까지 고용 증가 추정치를 911000개 하향 조정해 2024년부터 고용 둔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8월 고용 보고서에서도 22000개 일자리만 늘어나 세계 최대 경제대국 노동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물가 면에서는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2.7%에서 82.9%로 올랐고,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목표치 2%를 웃도는 2.6%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압박 속에서도 독립성 유지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더 강한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FOMC는 지금 당장 파월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는 지난달 모기지 사기 혐의를 들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고를 시도했지만, 법원이 이를 막으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란 신임 이사가 백악관 직책을 겸하면서 제기된 연준 독립성 우려와 관련해 "새로운 위원을 환영하며, 위원회는 언제나 그랬듯 이중 목표 달성에 단합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은 이번 결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48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 뒤 하락 전환했고, S&P 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1.2% 떨어졌다. 반면 금리에 민감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1.2% 올랐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10월 말과 12월에 예정돼 있어 추가 완화 정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