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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나들가게, 새로운 진실과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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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나들가게, 새로운 진실과 사실

임실근 장안대 FC경영과 겸임교수
임실근 장안대 FC경영과 겸임교수
'나들 가게' 사업은 동네슈퍼를 지원하기 위해 중기청이 기획하고 소상공인진흥원(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주하여 시행한 사업이다. 입찰자는 (사)한국중소유통연구센터(대표 연구제안자 임실근외 3인)였다. 당시 유통환경은 대형마트에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이 동네로 확장되어 기술과 자본, 유통네트워크와 노하우가 미약한 자영슈퍼 입장에서는 폐업이 증가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매장·재고관리, 정보화 등 지원체계가 미흡하고 도매물류기반이 약해 구매비용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사회적 여론은 대형 유통기업들이 사회적인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상생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규제를 한다고 해도 다른 방식의 소매업태 개발이나 동종 또는 이종결합, 온라인·오프라인의 결합 등 다양한 업태 진화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소매업태 개념으로 규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중소공동도매물류센터와 중소슈퍼마켓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의 수립이 우선이었다.
정부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골목상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사회통합을 이뤄가는 전기를 마련하여 중소자영업자 스스로 자생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고 판단된다.

사업 분야는 중소유통업의 경영합리화 방안의 연구개발, 경영지도 및 교육이었다. 주요 내용은 ∇볼런터리 체인사업 및 중소유통업 경영합리화 연구·개발 보급 ∇새로운 가맹사업을 위한 매뉴얼 개발 ∇중소 공동도매물류센터 운영시스템 지원 ∇동네슈퍼 및 중소유통업 경영지도 ∇중소유통인력 양성 교육·연수 ∇출판사업 및 정기간행물 발행 등 유통정보 제공 ∇중소유통업 발전에 관한 제반 정책 제안이었다.

모델 유형은 대형마트 과점 방지와 소비자 편익을 위하여 업태별(3개), 상권별(3개), 규모별(2~3개) 10여개로 분류하고 업태유형은 편의형 슈퍼마켓, 독립형 편의점, 식료품 전문점 등과 주요 상권은 아파트지역, 일반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을 타깃으로 했다. 규모는 슈퍼마켓(66㎡, 130㎡, 200㎡), 편의점과 식료품점(33~100㎡)으로 구분했다. 특히 출점의 유연성 제고와 일관된 점포개념유지를 위하여 33㎡(10평)부터 297㎡(90평)까지의 7가지 평형에 2가지 매출타입별(A, B), 급지별로 표준 포맷을 개발하고 MD 및 Layout을 배치해(용역 R&R 조사근거)면적별로 매출을 구성했다.

그 결과 나들가게는 1만여개 점포를 성공적으로 개점했다. 그러나 사업홍보와 상품공급(물류)이 단품 위주의 납품 방식으로 소매점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한정된 서비스 방식과 지도요원, 소매점 요구에 대한 사후관리의 한계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해 개점 1년 만에 폐점이 증가되었음에도 후속조치들이 부족했던 것이다. 특히 공급가격을 낮추고 기존 물류체계를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유통재벌을 포함해 시장 규모보다 많은 벤더들이 투입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이 초래되었던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위드미 계약방식은 나들가게 사업제안방식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운영지원 측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 우리 동네슈퍼가 선진 국가에서 지향하는 운영방식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우선 계약방식과 상품공급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점포의 경영효율성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점포규모에 따른 입지조건 및 상권특성, 부동산코스트, 경쟁구조 등 요소별 특성을 분석하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중소물류센터 단계별 관리목표는 제조단계 전략, 유통단계 전략, 유통개혁 전략이다. 물류시스템 간의 경쟁과 협력촉진, 운영체계가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

/임실근 장안대 FC경영과 겸임교수(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