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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호의 일상향(日常向)] 봄이 오는 한강변에서

[오종호의 일상향(日常向)] 봄이 오는 한강변에서

연노랑빛 햇살 아래서 마른풀들이 하늘거렸다. 그 옆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녔다. 한기를 걷어내지 못한 바람이 여전히 옷 틈을 비집고 들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옷깃을 누워 있게 하기에 충분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늦겨울 한강변에 발 빠른 봄의 전령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빼앗긴 들에도 찾아왔던 이 땅의 봄은 언제나 바람을 타고 다시 온다. 바람의 등에서 봄이 손을 뻗어 흙을 더듬으면 단잠에 취해 있던 마른 풀들이 깨어나고, 키 큰 나무들은 풀들의 하품소리에 눈을 떠 기지개를 켠다. 그리하여 매번 흙길을 따라 북상하는 봄은, 도심 속에 가장 늦게 도착한다. 새해를 보러 산과 바다로 떠났던 도시 사람들 중 일부는 늦게 오는 봄을 기다리지 못하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바다와 만나는 땅의 끝에 서서 파도를 일으키며 건너오는 봄의 얼굴을 마주한다. 유채꽃밭으로 훌쩍 뛰어 오른 봄은 그곳을 바다인양 노랗게 물들인다. 소금기와 유채꽃 향기와 흙냄새가 뒤섞인 춘향(春香)의 향연을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담기 바쁘다. 벌써부터 어떤 사람들은 땅끝 너머에서 넘실거리는 물결을, 그 위로 부서지는 금빛 조각들을 그리며 가슴 설레고 있을 것이다. 서울의 도심으로 봄은 더디 와서 일찍 떠난다. 힘센 겨울과 여름의 중간에서 눈치 보듯 바삐 왔다가는 봄이 아쉬워 서울 사람들은 다른 곳의 봄이라도 한 발짝 서둘러 만나 봄을 오래 누리고 싶어 한다. 서울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볕 좋은 날이면 한강 옆으로 몰려든다. 봄은 물길을 따라 그곳에 먼저 다다르고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금모래는 없어도 강변에는 여전히 흙이 있고 흙은 또다시 마법을 부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변은 아직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다. 2월 끝의 바람은 한낮에도 여전히 쌀쌀맞고,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겨울 편으로 돌아서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수는 나날이 늘어날 것이다. 3월을 막아선 2월의 날들은 손가락 개수만큼도 남지 않았으니 사람들의 마음에 봄은 이미 코앞에 서 있다. “봄이 돌아왔다. 대지는 마치 시를 아는 아이와 같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 말이 아니더라도 봄의 흙 위에서 생명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시적이다. 그 시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어른들의 매끄러운 시어 이전의 것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순수한 투박함. 동심을 사로잡았던, 눈요기로 가득한 봄의 예술을 누구라서 사랑하지 않았을 것인가. 그 동심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한때나마 모두의 것이었으므로, 매년 2월의 끝이면 사람들은 다시 어려진 마음으로 그토록 봄을 기다리며 노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3월이 오면 누워 있던 마른풀들은 초록빛 혈색을 되찾아 일어날 것이고, 사람들은 외투의 무게를 덜어낼 것이다. 그리고 자주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3월이 오면 동심을 가져본 적 없는 듯한 기괴한 어른들이 이 땅에 써내려간 서늘한 이야기들이 비에 씻기고, 그 위로 다시 햇살 같은 희망이 시처럼 쏟아질 수 있기를. 마침내 3월이 와서 이번 봄만큼은 흙냄새 가득한 노란 봄이 서울의 도심 속에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기를, 2017년의 ‘서울의 봄’은 1980년 그 해처럼 짧을 일 없이 이 땅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기를, 2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둔 한강변에서 간절히 기원한다.2017-02-24 06:35:03
[경제박사 김대호]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주열 총재 4월 위기설 과장?  환율 대란이 온다는데...

[경제박사 김대호]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주열 총재 4월 위기설 과장? 환율 대란이 온다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논의한 결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6년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연 8개월째 동결됐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 겸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은 한은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 23일 sbs cnbc 방송에 출연했다. 다음은 방송 동영상 FOMC 의사록 주요내용 17년 2월23일 공개 "꽤 이른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 FOMC 성명서 -16년 2월1일-FF금리 0.5% 유지-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최근 개선-기업 고정투자 미약-물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2% 미달 재닛 옐런 발언 -17년 3월 14일 -미국 의회 상원청문회-"노동시장 견고하고 물가는 2% 향하고 있다"-3월 FOMC 추가적 조정 적합할 수도-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너무 빠른 금리인상은 경기침체 야기할 수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 -0.5%=>0.75% : 22.1% -CME 페드워치-연방기금(FF) 금리선물 3월 금리인상 7가지 체크포인트 -17년 3월15일 -3월3일 고용보고서 시간당 평균임금, 고용비용지수, 임금지표 -3월1일 PCE 물가지수 1월 CPI 2.5% 상승-트럼프 감세정책: 인하폭 인하대상 -기업투자: 자본지출(기업 설비투자)/ 내구재 주문 -베이지북 설문조사 -금융시장: 주가지수 채권금리 -세계경제: 중국경제 호전 세계경제 3대 불안 요인 -브렉시트-3월 네덜란드 총선-5월 프랑스 총선 미국 FOMC 의사록 -Minutes-1993년부터 작성 발표 -연준위원 발언록 -회의분위기 파악 -차기 FOMC 예측 자료 -FOMC 회의 3주후 공개 (2004년) CME 페드워치 금리인상 전망 0.50%=> 0.75% 5월 41.2% 6월 46.3% 미국 금리 전문가 전망-크리쉬나 구하 대표 (버코어ISI) "3월 기준금리 인상은 쇼크 시장 쇼크될 것“ “3월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5월 인상이라는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 “6월 인상이 가장 비둘기적“ 미국 금리 전문가 전망 -케빈 커민스 이코노미스트(냇웨스트 마켓츠) "3월 인상이 가능하긴 하지만, 6월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 CNBC 방송 미국 금리인상 전망 -2016년 중 3차례 -6월 (0.75%)-11월 (1.00%)-12월 (1.25%) 한국은행 15년 6월 0.25%P 인하후 7개월째 동결 한국은행 금리인상 요인 -가계부채 가파른 증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한국 수출 증가세-트럼프 환율조작국 지정 엄포 한국은행 금리인하 요인 -경기부진-성장률 둔화 -가계부채 이자부담 완화 -탄핵정국 정세불안 모건 스탠리 어떤 회사? -전문투자은행 (IB) -1935년 JP모건에서 분사 -1997년 Dean Witter Discover 합병 -뉴욕증시 상장 모건 스탠리 광고 COPY “하나님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모건스탠리에 의뢰할 것” 모건스탠리 한국 금리 전망 <당초> 1분기 1.25%=>1.00% 2분기 1.00%=>0.75% 3분기 0.75%=>0.50% <수정> 1분기 동결 2분기부터 연내 3차례 인하 모건스탠리 전망 수정 이유 -수출 호조 -생산자물가 상승-경제구조조정 순항 -중국 리스크 완화 모건 스탠리 미국 금리 전망 “미국 3월에 금리인상 않을 것” “9월 전에 인상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 “실업률 4.8% 자연실업률 상회” “임금 상승세 미약”2017-02-23 16:28:31
[김대성의 M&A]⑧ 성공하는 M&A, 실패하는 M&A

[김대성의 M&A]⑧ 성공하는 M&A, 실패하는 M&A

세계 경제가 저성장시대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M&A(인수합병)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M&A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그룹을 필두로 SK그룹 등이 M&A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에 나섰고 마침내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의 반도체 신설회사 지분 20%를 인수하기 위한 제안서을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미국 다우케미칼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4260억원에 인수했고 SK는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사들였다. M&A는 기업들이 매출 및 사업영역 등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고 인수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확실하게 이전받을 수 있는 수단이기도하다. 그러나 기업간 M&A가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다. M&A가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M&A의 목적이 기업의 전략적 목표와 부합해야 하며 합병 후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며 조직간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2004년 중국 최대 가전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얼은 해외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가전 제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하이얼은 2005년 미국의 3위 가전업체인 매이텍(Maytag)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두 곳과 손잡고 입찰가로 12억80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전은 월풀의 승리로 돌아갔다. 2008년 미국의 GE가 가전부문 매각을 시도했을 당시 하이얼은 미국 주요 가전 브랜드를 인수 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GE가 매각 작업을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2014년 12월 GE와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33억 달러에 GE 가전 부문을 일렉트로룩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해당 거래로 인해 시장 경쟁이 약화되고 결국 가전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는 이유로 거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GE는 2015년 12월 신규 인수자를 찾는다고 발표했다. 하이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GE가 매각 계획을 발표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GE 가전부문을 54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M&A 업계에서는 하이얼이 글로벌 선도 가전 기업을 지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GE 가전부문을 인수했고 거래의 목적과 회사의 전체적인 전략 목표간 명확한 연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얼은 대담한 M&A 딜을 통해 가전업계의 글로벌 강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제품 측면에서도 보급형부터 프리미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그멘트를 갖추게 됐다. 또 아시아를 포함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활동하는데 유리해졌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5억5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디지털 TV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했다. 당시에는 한국기업이 외국기업을 사는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 가운데 가장 최대규모이어서 높은 관심을 샀다. 기술력이 높은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하지만 제니스는 인수 후 통합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고 1998년 외환위기 때 LG전자는 법원에 제니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제니스의 구조조정 계획 일환으로 미국 일리노이주 멜로스파크 TV 공장을 필립스에 팔았고 멕시코 현지 공장 4곳도 모두 처분했다. LG전자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LG전자는 자산 매각 처분 손실 등을 위해 4억 달러 상당을 추가 투입했고 현재는 제니스의 제조 부문을 포기하고 연구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잘 나가리라 생각했던 사업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 하루아침에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M&A에는 절차와 사후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리스크가 훨씬 높아진다.2017-02-23 06:30:10
[임실근의 유통칼럼] 유통산업, 파이팅이 기대된다

[임실근의 유통칼럼] 유통산업, 파이팅이 기대된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국가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원인이 세계보호무역의 부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너무 자만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내수시장도 ‘냉동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으로 농산물 가격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서민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지역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침체된 경제국면에서 기업이윤은 증가되지만 투자는 미루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되고 있는 데다 ‘김영란법’과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계와 관련 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원했던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 축제와 기업들의 창립사은행사, 점포별가을세일 등의 결과는 향후 한국 유통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유통업계에서 지난 수십 년간 왕좌에 있었던 백화점과 그 자리를 받아 이어오던 대형마트도 권좌에서 물러나고 있다. 대형유통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설 명절을 지나면서 축산•과일•특산•가공식품 분야와 선물세트 매출에서 역신장 되는 기현상을 보였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마저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되는 등 두 업태가 온라인 쇼핑에 그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다. 동네상권에서 30년 이상 장사로 이골이 난 사람들도 “지금처럼 손님이 오지 않아서 어렵고 힘든 적이 없다”며 하소연한다. 이러한 현상은 굳이 방송에서 보도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여파를 말하지 않아도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다. 동네상권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의 활기마저 잃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4월 한국•칠레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발효한 이후, 불황 속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종의 이질적인 맛 등을 앞세워 양곡•소고기•돼지고기•맥주•과자•소스•양념•포도 등 외국산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들이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제 ‘신토불이’ 국산을 찾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되었다. 특히 우리 가정에서 애용하는 사료용 곡물과 식용유 원료로 사용되는 대두, 오렌지 등은 전량 수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모바일 쇼핑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증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쇼핑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온라인시장 증가는 네이버 등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신흥 강자와 쿠팡 등 새로운 침입자들의 다양한 기술에 의한 가치 만족 서비스 전략들이 고객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이슈와 소셜 서비스•메일•검색에서부터 유통산업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면서, 어디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게임 중 최단 기간인 110일 만에 매출 8억 달러(한화 약 9330억원)를 돌파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돼 젊은 계층들로부터 광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유통산업도 물류산업의 새로운 기술과 새롭게 진입하는 업종과 업태들이 서로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유발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만족 가치를 잉태시킬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산업의 호황 등으로 인하여 이른 시간 안에 ‘반등 조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벌기업이라고 국정 혼란에 면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투자할 것이다. 필자는 2017년 한국 유통산업에 새로운 기대감을 가져본다. 한국 유통업계는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와 어수선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성적이 좋은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홈쇼핑이나 비교적 경영이 어려운 백화점,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물론 열악한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들도 수익성이 하락되고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지만, 각기 살아남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의 전략들을 강구할 것이기 때문이다.2017-02-23 06:00:50
[식품칼럼] 몸에 약이 되는 외식 건강법

[식품칼럼] 몸에 약이 되는 외식 건강법

음식은 정성을 들여 직접 요리해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길 뿐만 아니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재료를 깎고 썰고 볶는 과정에 정성을 들일 때와 성의 없이 요리를 했을 때엔 차이가 난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다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머니가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사하며 먹는다면, 그 음식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저녁에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온 가족이 모여 직접 요리한 나물무침, 가지찜, 된장국, 김치찌개, 얼큰한 순두부, 파전, 만둣국, 비빔밥 등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영양 면에서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나 아내의 사랑도 듬뿍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끼의 식사만으로도 가족이 모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외식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 삼겹살이나 갈비, 중국음식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선택하기보다는 채소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선택하도록 노력하자.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식당에서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오고, 다 먹지 못해서 남은 음식은 쓰레기로 버리게 되어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가 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쌀 한 톨 생산하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피땀 어린 농민의 노력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음식을 남길 수 있느냐? 좁은 우리나라 땅에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면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줄 아느냐?’는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음식물을 남기는 것을 죄악시해 와서 음식물 남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주부들은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이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먹지 않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주부들은 자기 앞의 음식은 물론 아이들이 남긴 음식까지 아까워서 다 먹어치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우리 몸은 날로 불어나고 있다. 외식을 할 때에도 먹을 양을 미리 정하여 먹을 만큼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줄 것을 요청하여 집에 가져오도록 하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하다보면 이야기에 몰두하게 되어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잊고 계속 먹게 된다. 또한 회비로 식사를 할 경우, 회비에 내 돈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잠시 잊고 무료로 생각하게 되어 과식할 때도 있고, 이미 낸 돈이니 많이 먹어야겠다는 욕심에 과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더욱이 식사 전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자제 능력을 상실하게 하여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된다. 술을 마시려면 식사하기 전에 마시기보다는 식사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에 술을 마시기보다는 물을 한 컵 마셔서 공복감을 줄인 후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외식을 하러 나갈 때에는 배가 고픈 상태로 가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차나 주스를 한 잔 마시거나 야채나 과일을 조금 먹고 나간다. 제철에 맞는 음식을 선택한다. 유기농 채소, 과일, 고기 등을 사용하는 유기농 전문식당을 찾는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메뉴를 자주 바꾸어 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샐러드 전문집을 찾아 평소에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한다. 비싼 값을 치르고 뷔페식당에 가서는 밥이나 고기부터 먹는 사람이 있다. 뷔페식당에 갔을 때에는 우선 채소류나 생선류로 배를 채운 후 나중에 밥이나 고기류를 먹는 것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식당에서 나오는 후식은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 칼로리가 많은 식품들이다. 후식은 아예 안 먹든지 케이크, 아이스크림, 커피보다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2017-02-22 08:16:08
[벤처칼럼]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전담부처 필요하다

[벤처칼럼]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전담부처 필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한창이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회에서는 최근 여당과 야당 주최로 과학기술과 ICT 분야 정부조직 개편과 ‘ICT·방송통신 분야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거의 같은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 이슈가 관련 업계, 학계, 연구계 및 정치계까지 매우 뜨거운 관심사임을 나타낸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과학기술과 ICT를 통합하여 주관하는 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둘 다 기술이라고 묶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은 그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 과학기술 연구는 장거리 경주라고 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기술은 단거리 경주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선수를 묶어 놓고, 양대 축이라고 하였다. 자동차 바퀴의 앙쪽과 비교할 수 있는데 한쪽은 천천히 돌고 다른 한쪽은 빨리 도니까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그러므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한곳에 모아놓는다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는 서로 불편한 게 더 많다. 과학기술 연구자나 ICT 연구자 모두 불만이 많다. 두 분야는 분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기초·원천 분야에 집중하여 장기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과학기술 연구자들에게는 최대한 자율성을 주되, 중복 연구 같은 낭비 요인은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한편 ICT 연구자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상용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ICT는 제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이번까지 4번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대응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범정부·범국민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성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목하여 다양한 혁신전략을 추진 중이다. 주요 선진국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우리보다 앞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4차 산업혁명 대응 초기 단계로 출발이 늦은 만큼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은 ‘북한식 4차 산업혁명’으로 컴퓨터수치제어(CNC) 분야에 주력하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식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빨리 방향을 잡아 추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의 융합 특히 ICT와 융합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등 첨단 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의 시대를 맞아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 신산업 육성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간과 협력하여 세계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CT 서포트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컨트롤타워' 또는 ‘4차 산업혁명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컨트롤 타워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러면 서포트 타워라고 표현을 바꾸면 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체제로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에서도 전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한 정부조직이 필요하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과거처럼 정부가 산업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미래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민간과 함께 주도할 수 있는 전담부처가 꼭 필요하다.2017-02-22 08:12:34
[데스크칼럼] 슈퍼컴의 비극...‘슬그머니’

[데스크칼럼] 슈퍼컴의 비극...‘슬그머니’

#1.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은 국내에 있는 알 만한 슈퍼컴 관련업체들을 불러 모았다. 무려 600억원짜리 차기 슈퍼컴5호기 도입 프로젝트 설명을 위해서였다. 7월에 공개 제안요청서(RFP) 설명회 후 가진 2차례 입찰은 모두 유찰돼 해를 넘겼다. 이 사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RFP에 특정 기종만 선발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도 한 몫 했다. 최초의 설명회에는 사실상 다국적 기업만 참석했다. 국내 업체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들은 참석업체들로부터 몇 다리 건너 알음알음 내용을 건네 받아야만 했다. 당초엔 발주자가 잘 아는 업체들에게만 공개된 비밀이었던 셈이다. #2. 지난해 4월 미래부 국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한국형 슈퍼컴’을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국과심)에서는 기간내 개발 목표 성능을 높이라고 2차례나 주문하며 이를 반려했다. 5년 후면 목표 성능(1페타플롭스) 기종이 나오면 고철이 될 것이 뻔했기에. 하지만 미래부는 국과심 몰래 이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이를 국과심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기존 SW사업 내 ‘계속 사업’중 하나로 끼워 넣었다. 미래부 담당 과장은 당초 국장이 발표한 ‘한국형 슈퍼컴 개발’ 계획에 대해 “SW인력 확산에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사업 의미를 축소했다. 정부의 향후 5년간 프로젝트 예산 지원액도 당초의 절반인 250억원이 됐다. 한국형 슈퍼컴 개발 계획은 이렇게 왜곡됐다. 기막힌 것은 이미 순국산 슈퍼컴 업체가 미래부가 개발하려는 목료 기술을 상품화했고 수출까지 하고 있는데도 외면당했다는 점이다. 이 제품 기술력은 세계적 슈퍼컴기구 ‘톱500’에서도 소개됐고 미국방부와 프랑스 최대 이통사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3. 지난해 7월 30억원짜리 판교이노베이션허브 슈퍼컴 구축 계획이 나왔다. 이 프로젝트는 슈퍼컴퓨터연구조합 주관으로 시작됐다. 판교의 벤처들이 이를 사용해 큰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제품 디자인을 하고 시뮬레이션도 해서 혜택을 보게 하자는 취지였다. 여러 번의 토론 끝에 큰 그림이 완성된 지난 10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향이 바뀌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주관사가 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 바뀌었다. 향후 운영방식과 아이디어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그간 논의되던 국산 슈퍼컴 도입 계획도 외산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됐다. KISTI와 미래부 관계자가 회의에 참석한 이후 나온 변화였다. #4. 지난 1년간 굵직굵직한 슈퍼컴 관련 이슈들을 들춰보면 공통적으로 ‘슬그머니’라는 부사가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사전적 의미인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슬며시’와 딱 맞아 떨어진다. 이들 프로젝트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거나 현재 진행형이다. 또다시 ‘슬그머니’ 이뤄질 것이란 우려감을 사고 있다. 슈퍼컴은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축이기도 하다. 하지만 슈퍼컴을 둘러싼 ‘슬그머니’ 관행은 여전히 투명치 못한 과학 행정의 부끄러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 한 대선 후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4차산업혁명의 적임자인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새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보다 먼저 할 일은 ‘슬그머니’ 병(病) 치료일 것이다. 대통령 탄핵정국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대로라면 과기행정 책임자들 역시 그리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2017-02-22 05:00:08
[벤처칼럼]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의 메카 '평양 과학기술전당'

[벤처칼럼]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의 메카 '평양 과학기술전당'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서로 다른 산업, 영역 사이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사업 모델의 창출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융합'의 산물이라고도 말한다. 왜냐하면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의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하여 상품생산과 서비스생산 및 가치생산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무인자동차, 드론, 로봇, 빅데이터(서버), 가상/증강현실, 3D프린터 등이 신산업으로 부상하여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의 변화 속에서 북한은 그들 나름대로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는 평양을 4차 산업혁명의 거점지역 즉,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 평양시 낙랑구역 쑥섬에 과학기술전당을 건립했다. 과학기술전당은 중앙 거점지역으로서 대학 및 국가 연구소, 지역교육기관, 지방 거점연구소, 첨단기술 벤처기업, 무역회사, 개인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각 지방으로 4차 산업혁명을 확산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전당은 총면적이 10만 6600여㎡이고 공업, 농업, 국방을 비롯한 모든 부문의 단행본, 잡지, 학위논문, 초록, 특허, 상표, 규격, 도면, 동화상 등 각이한 유형의 과학기술자료들이 종합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과학과 ICT의 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학기술전당은 원자 모양의 본관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미래에너지구역, 그리고 500명의 수용능력을 가진 과학자 숙소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 전시실은 지하층과 지상 4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과학기술발전역사관, 어린이꿈관, 아동열람실, 학술토론회장, 과학영화관, 율동영화관, 임시전시장, 장애자열람실, 정보봉사초소로 구성되어 있다. 학술토론회장은 국내 및 국제학술토론회, 부문별 학술발표회, 주제별 과학기술강습 등을 진행한다. 임시전시장은 전국과학기술축전 및 발명전시회, 프로그램경연 및 전시회, 부문별전시회 등 각종 축전과 전시회들을 진행한다. 과학영화관과 율동영화관에서는 과학영화들과 과학기술주제의 4D입체영화들을 볼 수 있다. 장애자열람실은 시각 및 청각장애자들을 비롯한 장애자들에게 편리한 전자열람환경과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2층에는 학술토론회실, 원격강의실, 동화상열람실, 학생전자열람실, 과학탐구관, 기초과학관, 첨단과학기술관, 응용과학기술 1관, 새책열람홀, 정보봉사초소가 있다. 그중에서 동화상열람실은 5.1음향체계가 도입된 3차원동화상들과 일반과학기술 동화상자료들을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응용과학실 1관은 농업, 수산, 수리해양, 기상수문, 환경보호, 산림부문의 과학기술적 원리들과 발전추세들을 학습할 수 있으며, 첨단과학기술관은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 신재료기술, 신에너지기술, 핵기술, 해양기술, 우주기술분야 들에서 이룩한 성과와 과학기술적 원리, 발전추세들을 학습할 수 있다. 3층은 학술문답실, 응용과학기술 2관, 응용과학기술 3관, 응용과학기술 4관, 가상과학실험실이 있다. 학술문답실은 독자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국가컴퓨터망을 통하여 원격으로 요구하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적 문제들에 대하여 실시간상담봉사, 정보분석봉사, 참고자료안내봉사 등을 진행한다. 응용과학기술 2관은 전력, 석탄, 금속, 철도운수, 화학, 기계, 광업, 지하자원탐사, 건축, 전자자동화, 체신부문의 과학기술적원리와 발전추세에 대하여 학습할 수 있다. 응용과학기술 3관은 의학, 경공업, 체육, 인쇄부문의 과학기술적 원리와 발전추세에 대하여 학습할 수 있다. 응용과학기술 4관은 국방과학기술로 제작된 여러 무장 장비들의 구조와 동작원리, 국방부문과학기술에 대하여 여러 가지 형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 가상과학실험실은 여러가지 컴퓨터 모의실험들을 통하여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과 공학부문의 기본법칙들과 원리, 그 응용, 설계계산방법과 같은 지식을 체득하며 가상현실기술의 응용과 발전추세에 대한 동화상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4층은 전자열람실 1, 2, 정보봉사초소, 전자열람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열람실1, 2는 다른 전자열람실들의 자료들뿐만 아니라 특정한 자료들, 인터넷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전자열람실은 과학기술전당 자료기지와 국내의 과학기술 보급기지들의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정보봉사초소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에 대한 복사 및 인쇄봉사를 진행한다. 지하층은 지적제품교류전시장, 책방, 식당, 상점, 지하주차장이 있다. 지적제품교류전시장은 발명, 특허, 상표, 공업도안, 과학기술성과와 같은 지적제품들과 국내의 첨단과학기술제품들에 대한 소개와 판매를 진행한다. 상점은 컴퓨터, TV를 비롯한 전자제품들과 사무용품, 피복류, 일용품, 간이 식료품들을 봉사한다. 평양에 요즘 차가 많이 증가하여 지하주차장을 만든 것이 새롭게 눈에 띈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국제적인 제재가운데 있어서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지리적 공간적 위치에 있는 남한으로서는 북한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때로는 대북정책을 매우 지혜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현재 세계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철저히 힘의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내다보며 민족경제부흥을 위해서 경제협력을 준비해야 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 남한의 하드웨어 강점과 북한의 소프트웨어 강점을 융합한다든지, 북한의 지하자원 중 희토류를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여 민족경제부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2017-02-21 13:30:50
[교육진단] 사회 불평등 심화시키는 서울 주요 대학과 그런 괴물 만드는 데 일조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교육진보세력(?)

[교육진단] 사회 불평등 심화시키는 서울 주요 대학과 그런 괴물 만드는 데 일조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교육진보세력(?)

서울의 주요 대학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단지 대학이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반영하거나 재생산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대학이 교육 선발을 통해 사회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핵심기제가 되었다. 국민일보의 2월 9일자 보도 “SKY엔 ‘금수저’들이 산다… 재학생 10명 중 7명 부유층”에 따르면 “국가장학금 미신청자와 9, 10분위 인원을 합친 ‘상류층 추정’ 비율은 서울대 74.73%, 고려대 72.27%, 연세대 72.56% 순으로 대동소이했다.” 금수저 대학이 되었다. 학생이 한국장학재단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면 학생 가정의 재산과 소득 수준이 확인된다. “한국장학재단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부터 10분위까지 학생 가정을 모두 12개 계층으로 구분해 국가장학금을 차등 지급한다. 월 소득과 재산, 부채 자료로 ‘월 소득 인정액’을 산출한다. 9, 10분위는 고소득층으로 간주해 국가장학금을 주지 않는다. 9분위는 월소득이 982만8236∼1295만5402원, 10분위는 1295만5402원(올해 1학기 기준)을 초과하는 가정이다.”(국민일보, 2017. 2. 9) 결국 한국장학재단 자료를 활용한 ‘상류층 추정’ 비율은 서울대 74.73%, 고려대 72.27%, 연세대 72.56%라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는 필자가 분석한 2015년도 통계자료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이 송기석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인 ‘2015년 국가장학금 신청현황’을 필자가 분석한 결과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 중 E대학교는 2015년의 기초생활수급자부터 8분위까지의 국가장학금 신청자가 전체 재학생(대학알리미에 공개된 2016년 재학생 총수)의 31.1%, Y대학교는 33.8%, S대학교는 34.5%, H대학교는 37.9%, 또 다른 H대학교는 45.0%에 불과하였다. 전체 재학생 중 기초생활수급자부터 8분위까지의 국가장학금 신청자가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서울 주요 사립대학의 경우 재적학생의 절반 이상이 9, 10분위 학생들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2015년 자료를 보면 일부 대학은 3분의 2를 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특정대학의 수치가 1년 전과 비교해도 더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Y대학교의 2015년 9, 10분위는 고소득층 추정 수치가 66.2%였는데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의 2016년 9, 10분위 고소득층 추정 수치는 72.56%로 나타났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불과 1년 사이에 상류층 비율이 6.36%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그 변화 추이를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한 대학의 사례를 보더라도 9, 10분위 고소득층 추정 수치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 선발의 불평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주요 대학의 계층구조는 ‘와인잔’ 형태라기보다는 거의 ‘T자형’ 계층구조에 가까워졌다. 사회 불평등을 단순 반영하는 수준이 결코 아니다. 필자는 여러 차례 칼럼과 논문 등을 통해 대입제도의 문제, 특히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필자의 일관된 주장과 연구 결과는 대입전형을 통한 사회 불평등 재생산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실기위주전형, 대학별논술전형 등에서 고소득계층의 자녀가 유리하기에 대입전형, 선발을 통해 계층적 불평등이 재생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단지 대학이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반영하거나 재생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학이 교육선발을 통해 사회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핵심기제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를 우파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권만 만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부 내신의 교과와 비교과 반영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집단,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을 사실상 확대하자고 주장한 집단은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 등 우파집단만이 아니다. 소위 교육진보세력이라는 교원단체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일부 시민단체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입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주도한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과 강태중 중앙대 교수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전면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주요 인사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끊임없이 학생부내신 확대, 입학사정관제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외쳐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고 여론이 악화되면 정부를 비판하며 약간 변화한 주장을 개선대책으로 내놓는 방식으로 대입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대입제도의 본질적 문제점은 외면한 채 선행학습 금지, 선행교육 금지라는 현상적인 접근과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선행교육금지법으로 방과후 학교 수요만 줄고 사교육을 오히려 증가시켜 법률이 다시 개정되었다. 또한 그동안 자신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장 복잡하고 사교육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 경감을 주장하며 오히려 의도와는 달리 한국사회의 사교육비와 불평등을 더 확대시키는 데 영향을 끼쳐온 이들을 대체 어찌할 것인가? 더욱이 최근에는 진보교육감들조차 교육부와 합작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유지와 확대를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교입학전형에서조차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사정관전형에 해당되는 학생부 중심 자기 주도 학습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고교입학-대학입학-로스쿨 등 대학원 입학까지 ‘생애 단계별 불평등 교육선발체제’가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본다면, 입학사정관전형과 현재의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좌우정권, 그리고 교육 분야의 보수-진보세력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더 우려하는 것이 있다. 괴물로 변한 서울의 주요 대학, 그리고 이러한 대학을 만들어 가는 현재 불평등 교육체제를 해소할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교육진보세력이 보수우파와 합작하여 진보를 파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교육비를 증가시켜 온 이런 상황에서는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교육진보세력이 불평등교육체제를 강화하는 입학사정관전형과 현재의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고 있는 이면에는 교원 또는 교원단체 중심의 교육진보세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그들은 학생과 학부모, 국민의 관점에서 교육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로 교원 중심, 교원단체 중심, 교육기관 중심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학생·학부모의 고통과 요구에 둔감하다. 최근 대선주자들이 교육공약을 발표하면서 학제개편 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학제가 아니다. 문제는 대입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자들은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누가 이 문제에 주목하고 올바른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교육진보세력은 과연 상대방 눈 속에 있는 티끌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보고, 빼낼 수 있을까?2017-02-17 15:10:48
[임실근의 유통칼럼] 수도권과 지방 모두가 잘 사는 나라

[임실근의 유통칼럼] 수도권과 지방 모두가 잘 사는 나라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해다. 매년 중요한 선거철이 다가오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이슈는 ‘새로운 희망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와 ‘수도권과 지방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들은 행정수도가 충청도로 옮겨간 지금까지도 별로 나아진 흔적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수도권은 우리 국토의 10% 수준인 지역에 국가 구성요소인 정치•경제•문화와 자본의 60% 이상을 소유한 지배계층과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거대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택•교통난, 환경오염 등 ‘김밥 옆구리 터지듯’ 과밀화로 대표되는 수도권집중 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는 국가 심장이며, 번영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중심터전이다. 우리나라는 정치•경제는 서울에 있고 행정은 충청도에 있다. 미국은 정치•행정중심 기능은 워싱턴에 있고 경제중심은 뉴욕에 있는 것처럼 많은 국가들도 수도를 건설하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와 역사, 미래비전을 표현하려 했다. 그렇지만, 거주자들은 대부분 타의적인 다양한 이유로 정착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인간의 삶의 질과 친환경구도와 역사적 고찰을 고려할 여유가 부족하여 수천 년을 지켜온 명산의 산허리를 자르고 그 자리에 도로와 집들이 무수하게 들어서면서 우리 욕심을 채워 나갔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아직도 상식이 되고 있다. 대학과 기업, 우수 인재들이 서울로 몰리고 글로벌자본까지 집중되다보니 서울은 지방보다 땅값이 가장 먼저 올라가고 맨 나중에 내려가는, 으뜸가는 명당이 되었다. 역대 대통령을 포함한 퇴임한 유명 인사들이 서울에 거주하는 것이 사실이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순수한 바람과는 관계없이 출세하기 위하여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여유가 없는 환경에서는 새로운 창조물이 생성되지 못한다. 이제 수도권에 몰려 있는 성장과실들을 영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지방에도 골고루 나누는 특화된 거점중심의 동반 상생 시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도시개념은 다양한 계층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창조 공간과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은 세계적 도시 위상을 잘 갖추고 있으나 부산•대구•광주•전주•울산 등 지방도시 의 사막화와 외딴섬으로 변하는 ‘백화현상’은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 수도의 상징성과 역사•문화적 가치는 국민이 모두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중소도시와 시골•농촌의 특성과 거주문화에 적합하게 창조를 중심으로 한 환경•지역•역사•문화 등도 존중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유수 도시들이 창조적인 문화와 가치를 수용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기득권•지도층 세대의 갇힌 사고에 막혀서 더 이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도는 국가의 중심적 기능 수행과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 반드시 사람이 많고 모든 것이 집중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슈와 특성화할 수 있는 도구를 살려 모든 도시 기능이 조화롭고 유기적으로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도시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경제와 평상적인 삶의 질과 연관되어 있기에 단면적으로 보고 해석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국토의 구조개혁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준비작업과 심층적이면서도 장기적인 배치도와 그림을 마련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이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집단 이기주의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방이 모두 골고루 잘 살 수 있도록 균형적인 발전이 지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는 지방을 살려 보겠다고 노력한 전략들이 대부분 공염불이 된 것을 인정하고 지난 정책을 변화시켜 새로운 국민화합과 국민복지 성장에도 매진해야 한다. 우리나라 지도(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열정과 국토정신을 되살려 창조경제•문화융성•모바일 정보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들이 바탕이 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금수강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특화된 대•중•소 상생협력과 녹색성장 차원의 성장 전략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2017-02-16 06:00:36
[식품칼럼] 사람 그리고 음식의 미래

[식품칼럼] 사람 그리고 음식의 미래

아버지와 나와 아이들의 세상은 서로 다르다. 아버지가 살던 세상은 아날로그 일색이었지만, 나는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에 죽는 점에서 아버지와 다르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닌텐도’를 가지고 놀았으니 평생이 디지털 시대일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아날로그 시대를 공유하고, 아이들과 디지털 시대를 공유하는 ‘낀’ 세대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의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세상은 1, 2, 4, 8, 16, 32, 64… 등비수열처럼 급경사의 곡선을 그리며 변하는데 비해, 사람은 1, 2, 3, 4, 5, 6, 7… 등차수열처럼 아주 천천히 완만한 경사의 직선을 그리며 변한다. 세상은 축지법으로 쉬지 않고 달리는데, 사람은 느릿느릿 그리고 쉬엄쉬엄 걷는다고나 할까?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기 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세상과 사람 사이에 불균형이 커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세상이라는 회전목마가 돌고, 그 위에 사람이 앉아 있는 이분법적 구도다. 세상은 변해도 사람 자체는 불변한다는 전제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사람 자체가 변한다면? 이른바 포스트휴먼(posthuman)이나 트랜스휴먼(transhuman)이 된다면? 아마도 이분법적 구도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세상이 될 것이다. 포스트휴먼은 기본 능력이 현재의 사람을 넘어서는 존재를 가리키고, 트랜스휴먼은 현재의 사람과 포스트휴먼 사이의 과도기적인 사람을 나타낸다. 포스트휴먼은 첫째, 완전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일 수 있고 둘째, 신체를 버리고 슈퍼컴퓨터 안의 정보 패턴으로 살기를 선택한 업로드의 형태일 수 있으며 셋째,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작은 개선들이 축적된 결과, 즉 인핸서(enhancer)일 수 있다. 인핸서의 경우에는 100% 생물학적인 존재일 수 있고, 생물학적 신체와 기계적 장치가 결합된 사이보그(cyborg)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이렇게 미래에는 사람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포스트휴먼이라는 새로운 종과 휴먼이라고 하는 보통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다. 아마도 이 두 존재가 공존하는(싸우지 않기를 바란다) 아주 복잡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수수께끼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그 수수께끼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새 규범이 생길 것이고, 이 규범에 따라 세상이 유지될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포스트휴먼 중에서 인공지능이나 업로드는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므로 음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인핸서는 여전히 생물학적 존재이기 때문에(100%가 아닐지라도) 음식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물론 휴먼이라는 보통사람은 미래에도 지금처럼 당연히 음식을 먹고 살 것이다. 음식은 건강수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다양한 변화도 겪겠지만, 세상의 다른 변화보다는 상대적으로 그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음식에 대한 규범도 보통사람을 기준으로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업로드도 보통사람과 연결하기 위해 음식에 대해 배울 것이다. 이따금 고등학교 때 배웠던 가곡 ‘옛 동산에 올라’를 흥얼거린다.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려.’ 그렇다. 내 고교시절은 큰 소나무 없어진 옛 동산만 봐도 감회가 새롭던 아날로그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갔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고교시절에 먹었던 짜장면을 먹는다. 비록 베인 큰 소나무 자리에 포스트휴먼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생물학적 보통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짜장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 굳게 믿는다.2017-02-15 07:06:24
[성공칼럼] 긍정의 자기 충족적 예언이 절실하다

[성공칼럼] 긍정의 자기 충족적 예언이 절실하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그리만 교수는 “실패와 절망을 극복하려면 높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회복탄력성은 실패나 역경을 겪은 뒤에 오는 좌절감을 극복하는 힘이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떨어지면 깨지는 ‘유리공’이라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떨어져도 다시 튕겨 올라오는 ‘고무공’과 같다. 고무공 같은 사람은 좌절을 쉽게 극복하고 오히려 실패를 발판삼아 더 큰 발전을 이루어 내지만 유리공 같은 사람은 한 번의 실패로 패배감에 빠져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에서 지질탐사 도중 차량이 전복해 전신이 마비됐지만 참담한 절망과 신체적 한계를 긍정마인드 하나로 극복한 점에서 호킹과 닮았다. 최근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좋은 집에서 잘 태어나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던지는 시련과 고난을 맞으며 꿋꿋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긍정의 힘은 이른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와 통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 왕 피그말리온은 조각가로 지중해의 한 섬에서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다.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열렬히 사랑한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홀딱 반하여 이 여인상 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결국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대로 실현되는 긍정의 힘을 의미한다. 마음 심(心)에 ‘신념 막대기’를 꽂으면 반드시 필(必)자가 된다. 이 필(必)은 긍정을 의미하는 필승(必勝)과 연결된다. 불가능도 마찬가지다. Impossible이란 단어에 긍정의 아포스트로피(’) 하나를 찍으면 I’m possible이 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면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는 것이다. 열 살 때 할머니가 사 준 병아리 10마리를 재미삼아 키워 양계를 시작해 연 매출 7조 원의 ㈜하림을 키운 김홍국 회장은 나폴레옹 모자를 26억 원에 낙찰 받아 화제가 되었다. 김 회장이 말하기를 “내 좌우명은 긍정정신이다. 평민이었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가 기회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꾸면 단순한 꿈에 불과하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 ‘Dream is nowhere’를 띄어 쓰면 ‘Dream is now here’가 된다. 부정이 긍정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관점의 차이이고 생각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중요한데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먼저 실패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실패는 늘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임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빌 게이츠, 존 록펠러, 스티븐 스필버그,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실패를 딛고 일어선 유대인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대인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유대인들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42%를 차지한다. 또한 유대인이 세계 억만장자의 30%에 달하며 미국 상•하원에서 주요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에 불과한 유대인이 세계경제와 정치를 주름잡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대인 생각공부’ 저자인 쑤린 하버드대 교수는 유대인들만의 독특한 ‘긍정 생각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그는 “유대인들은 디테일하게 집요하고 남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며, 함께 부를 얻고 나누는 방법을 모색하고, 더불어 경쟁하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생각법이 유대인을 부와 지혜의 대명사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대인보다 더 뛰어난 머리와 근면성을 우리 한민족은 가지고 있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저력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오늘까지 달려 왔다. 이제 우리는 IMF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긍정의 파워와 자신감’을 유감없이 보여줄 때다. 움츠리고 주눅 들게 하는 부정적 예측이 아니라 긍정의 자기 충족적 예언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2017-02-15 07:04:29
[김대성의 M&A]⑦ 국민연금 활용하면 헤지펀드 M&A 막아낼 수 있다

[김대성의 M&A]⑦ 국민연금 활용하면 헤지펀드 M&A 막아낼 수 있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상법개정안을 추진하자 재계가 볼멘 목소리를 하고 있다. 여야는 최근 경제민주화를 위한 상법개정안 중 전자투표제 의무화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합의하는 등 경제민주화법 처리에 한발 다가섰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순실씨 국정농단으로 인한 반기업 정서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은 ‘한숨’만 쉴 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국민들로부터 불매운동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으로 자사주의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일명 이재용법)도 이달 국회에서 처리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기업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과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은 경제단체들이 상법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반면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기업들로부터 모금을 ‘강제’해 물의를 일으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바짝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재계 인사들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외국 헤지 펀드들의 공격에 의한 국부유출이 우려된다”며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이런 식으로 가져가서야 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상법개정안이 소액 주주 권리 보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벌을 개혁하려는 명분이이만 현실적으로 헤지펀드 등 기업사냥꾼에게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관료 출신의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지난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정치권이 기업을 괴롭히는 법률, 전 국민을 가난하게 만드는 법률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지금 기업을 비난하는 정치인들은 앞으로 집권했을 때 기업에 손 안 내밀고 정치와 경제를 꾸려갈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여야 정당들에 보낸 의견서에서 “상법 개정안은 시장경제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다수의 조항들을 담고 있다”면서 “이대로 입법되면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힘든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상의는 감사 선출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조항은 투기 펀드에 악용될 수 있고 자사주 처분 규제를 부활한 부분은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나 전직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이나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민주화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만 담았을 뿐 투명하지 못한 기업경영 현실이나 자사주 부활을 통해 오너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데 대해서는 외면했다는 데 한계를 보였다. 자사주 의결권의 경우 대부분의 외국에서도 의결권 부활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일본은 회사법 제453조에서 회사가 분할 또는 분할합병을 할 경우에는 분할로 인해 새로 설립되는 회사가 신주 배정 시 분할회사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분할 신설법인의 신주 배정을 금지하여 회사의 자본을 통한 대주주의 부당한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고 있다. 재벌 개혁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헤지펀드로의 M&A(인수합병)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삼성 측에 4000억~5000억원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국민연금의 운영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면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을 활용해 헤지펀드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9% 가까이 갖고 있는 단일기관으로서는 최대주주라 할 수 있다. 굵직한 대기업들의 손가락을 꼽는 대주주이기도하다.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들을 제대로 감시한다면 헤지펀드의 M&A를 막아내고 국민들의 노후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라 할 수 있다.2017-02-15 06:30:10
[오종호의 일상향(日常向)] 이야기가 샘솟는 나라

[오종호의 일상향(日常向)] 이야기가 샘솟는 나라

햄버거 가게는 사람들로 그득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시각, 끼니를 놓친 사람들은 저마다 자리 하나씩을 꿰차고 앉아 테이블 위의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혼자만의 식사를 의식처럼 수행하고 있었다. 해가 바뀐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나고 중순으로 접어드는 2월의 어느 날, 거리는 찬바람에 얼어붙었고 사람들은 다시 한 끼의 식사를 몸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말은, 사람들의 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날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순간들을 기억한다.” 이탈리아 소설가이자 시인인 체사레 파베세의 말처럼 특별할 것 없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일들은 기억의 세계에서 머지않아 추방된다. 뒤로 밀려난 시간 위에 새로운 시간들이 포개지고 퇴적되면서 덩이로 버무려진 그 일들은 풍화되고 마침내 소멸되어 무의식의 바다를 표류한다. 강렬한 정서적 자극을 동반하는 순간들만이 원하든 원치 않든 기억의 벽에 박제되어 걸린다. 뇌과학에 따르면 그렇게 보존된 기억들조차 각색되고 재구성된다. 그럴진대 말과 눈빛과 표정이 사라진 공간에서 스마트폰 화면이 건네는 잡다한 정보들에 시선을 던지며 햄버거를 씹는 일이 ‘순간’으로 간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살기 위해 먹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 택한 한 끼니의 풍경은 그리하여 서글프다. 순간들은 스포츠에서 극적으로 연출된다. 올해 미국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짜릿한 승리는 팬들을 열광시켰다. 뉴잉글랜드는 3:28의 열세를 딛고 4쿼터에서 경기를 기어이 사상 최초의 연장전으로 몰고 가더니 끝내 승부를 매조지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작년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는 스코어 1:3의 벼랑 끝에서 기어코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 10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만년 하위팀 레스터 시티가 132년 만에 1부 리그 챔피언이 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스포츠의 순간이 위대한 이유는 함께 즐기고 함께 기억하기 때문이다. 극적인 승부의 감격은 경기장 안에 갇히지 않는다. 경기장 밖에서, 술집에서, 집에서 TV를 통해 사람들은 강렬한 순간이 선사하는 흥분을 공유한다. 우리도 집단적 교감의 그 벅찬 감정을 2002년의 광장에서 경험한 바 있다. 온 국민의 뇌에 새겨진 그날의 기억은 나라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세대와 세대를 넘어 경이로운 짜릿함을 다함께 만끽한 순간으로 유전될 것이 틀림없다. 사람들은 스포츠에 열광하지만 사람의 삶이란 스포츠의 순간들처럼 동화적이지 않다. 노력은 결실 없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일쑤고 일상은 자주 먹을 때의 햄버거 맛처럼 무미건조하기 쉽다. 전파를 타는 누군가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 스토리는 동화처럼 비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조미료를 가미한 요리의 냄새를 자주 풍긴다. 동화를 닮은 이야기들은 매혹적이지만 현실과 거리가 멀어서 처량하다. 2002년 광장에 들끓던 에너지 역시 동화와 현실의 경계를 건너오지 못했다. 동화 속 마법 같은 이야기들이 경계의 이쪽에서는 잔혹하게 얼굴을 바꿨다. 세월호 이야기도, 촛불이 별빛처럼 수놓았던 광장을 잠식하며 국기에 대한 혐오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태극기 이야기도 이 시대의 잔혹동화다. 이 이야기들이 훗날 어떤 순간으로 기억될지는 다만 결말에 달렸다. 어떤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러운 비극으로 남을 것이고, 또 어떤 기억은 끝내 슬픔과 분노를 딛고 행복을 되찾은 해피엔딩으로 회상될 것이다. 순간은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꿀 때 탄생한다. 개인의 노력이 아름다운 것은 결실이 보장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는 결실을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까닭이오, 공동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그 외에는 달리 세상을 변화시킬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동화가 그렇고 영화가 그러하다. 이 시대의 이야기가 멈춤 없이 흐를 수 있기를, 좋은 이야기들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햄버거 냄새를 맡으며 기원해 본다.2017-02-10 08:33:03
[김대성의 M&A]⑥ 행동주의투자자와 M&A

[김대성의 M&A]⑥ 행동주의투자자와 M&A

행동주의투자자인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건을 계기로 주주행동주의를 인식시킨 주역이다. 엘리엇은 2015년 2월 삼성물산의 지분 4.95%를 매입했다. 삼성물산은 그해 5월 26일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지분 2.17%를 추가 매입하여 6월 3일 7.12%의 지분을 갖게 됐다. 이후 엘리엇은 삼성물산에 대한 경영 참여 선언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삼성물산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최일선에 나섰지만 결국 두 회사의 합병을 막지 못하고 엘리엇의 패배로 끝난 듯 했다. 행동주의투자자들이 펼치는 전략은 기업의 가치를 짧은 시간에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엘리엇은 이번에는 공격목표를 삼성전자로 바꿔 삼성전자에 대해 지배구조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탈은 삼성전자에 대해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보냈다. 이들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에 불과하다. 엘리엇은 제안서에서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해 특별배당을 할 것과 분할된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대를 요구했다. 주주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배구조까지 손을 대면서 경영에 개입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목표다. 최근 주주행동주의자들은 한국이 행동주의 투자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거시경제 문제보다 기업 내부의 문제가 있어 내부 문제를 해결하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끌어 올리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이 저평가 받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기업의 현금은 쌓아져가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고 CEO들조차 기존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현실은 그동안 기업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CEO가 제대로 성장전략을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배당성향이 낮고 기업들의 이익 성장 지속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주주행동주의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있다는 점도 한국내 주주행동주의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한국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는 있지만 현금 활용이 저조하다는 평이다. 기업은 보유한 현금으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내든지 아니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현금이 역사상 최대로 쌓여가고 있는 것도 행동주의투자자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요인이다. 행동주의투자자들은 기업들에게 현금을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요구사항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과 M&A(인수합병)라 할 수 있다. 기업 M&A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주가 상승에 효자 노릇을 한다. 한국기업들이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으면서 M&A에 나서지 않으면 ‘트집’을 잡힐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대 요구 제안서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11월 미국의 전장(電裝) 전문기업 하만을 80억 달러(한화 9조3385억원)에 사들이기로 한것도 행동주의투자자의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이 될 수 있다. SK는 지난 1월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K는 행동주의투자자 소버린이 지난 2003년 SK를 지배구조 모델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며 SK 오너가와 지분경쟁을 벌여 곤혹을 치른바 있다. 행동주의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인 삼성전자와 SK의 주가는 모두 크게 올랐고 어느 기업보다 M&A에 주력하고 있다.2017-02-09 06: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