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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백화점에 밥 처먹으러 오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께 드리는 조언

[봉기자의 눈코노믹] “백화점에 밥 처먹으러 오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께 드리는 조언

며칠 전 롯데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식사 중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참 맛있게 초밥을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등 뒤에서 아주 상스러운 말이 들려왔습니다. “백화점에 밥 처먹으러 오나?!”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얼굴이 다 화끈거릴 정도였지요. 마침 제 주변에는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런 상스러운 소리를 입에 담는가”하고 궁금하여 식사를 중단하고, 백화점에 밥 먹으러 온 봉기자가 팩트 체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한 4명 정도의 말끔히 차려 입은 아재(?)들이었습니다. 양복 상의에는 롯데 배지가 선명했습니다. 봉기자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초밥을 먹은 게 죄라면 죄이겠죠? 식품점에는 태반이 중국인 고객이어서 잘 못 알아듣는 걸 약점 삼아 던진 롯데백화점 직원의 상스러운 말을 들어버렸으니 말이죠. 백화점에 밥 먹으러 오게 한 것은 원래 백화점들의 전략이었습니다. 아웃렛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영향으로 백화점들이 장사가 안 되니까, 급기야 맛집들을 섭외해 지하에 입점을 시켰죠. 그래서 한동안 백화점에 동네 맛집 열풍이 불었죠. 이후 백화점 식품코너가 입소문이 났고, 모객의 수단으로 작용했습니다. 백화점에 밥 먹으로 오게 부추겨 밥만 먹게 하는 게 아니라 단 돈 1만원이라도 더 쓰게 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확실히 자극시킨 겁니다. 효과는 적중했고, 역신장하던 백화점들은 식품점 하나로 기사회생했지요. 루이뷔통이나 샤넬 등 콧대 높은 명품 입점에만 신경을 썼던 백화점들이 식품점에 각별히 공을 들인 까닭입니다. 그 공은 최근에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들이 신규점을 오픈한 식품관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게 말입니까? “백화점에 밥 처먹으러 오냐니요?!” 중국인들이라 우리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그랬다면 더 나쁜 거지요. 안 그런가요? 고객을 대하는 롯데백화점의 속내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1위 유통업체입니다. 그 누구도 그 자리를 넘볼 수 없게 만들어놓은 것은 임직원들이지만, 실제 주인은 소비자들입니다. 그런 소비자들을 중국인들이라고 해서 막 대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이 그간 주인을 어떻게 모셨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어느 직원이 그랬냐고요? 롯데에서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네요. 롯데 같은 기업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굽실거리는 것처럼 보여도 따지기 좋아하는 아주 속 좁은 쪼잖은 기업이 바로 롯데백화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거듭 강조하지만 롯데 배지를 단 직원이(‘백화점에 밥 처먹으러 오나’라고) 그랬습니다. 봉기자가 직접 당한 사실입니다. 너무 낯부끄러워 파이팅 기질 넘치는 봉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차마 이름을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초밥 먹다가, 난데없이 듣게 된 상스러운 소리에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했다간 이상한 사람 소리 듣겠다 싶어 참았지요. 당사자는 영문도 모른 채 봉기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테니까요. 롯데백화점 그때 그분!, 그러는 거 아닙니다. 고객이 있으니, 롯데백화점도 승승장구하는 겁니다. 최근에 중국인들 안 온다고 징징(?) 되는 백화점업계이지 않나요? 사드배치 운운하지만, 실제 매출 하락의 적은 “밥 처먹으러 오냐?!”고 했던 그런 내부자들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BU장제를 도입했습니다. 각 계열사에 대표이사를 견제하고 때론 도울 수 있는 그런 역할 분담제를 실시한 건데,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업무가 쪼개졌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번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애완견을 데리고 놀러 와서 일하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밥 처먹으러 오냐”고 반문했던 롯데백화점 내부자는 분명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니 회장이 나서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업장에 먹칠을 하는 거지요.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봉기자와 인터뷰하면서 회사 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사람은 거의 없고, 있을 수도 없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 이제 못 믿겠네요. 해사 행위를 하고 다니는 이들이 종종 보이니 말이죠. 백화점 직원들 교육 다시 시켜야겠어요. 신동빈 회장께 드리는 조언입니다.2017-02-24 05:30:04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금복주 뿐이겠는가” 금복주 사태로 본 갑(甲)질 횡포 백태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금복주 뿐이겠는가” 금복주 사태로 본 갑(甲)질 횡포 백태

갑(甲)질이 유행이다. 눈만 뜨면 갑질 얘기로 도배가 될 지경이다. 돌이켜보면 삼시세끼 잘 챙겨가며 살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니 천하디 천하다. 금복주 얘기다. 금복주 갑질에 대해 MBC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편승해 갑질을 얘기해 부끄럽다. 다만 금복주로 불거진 주류업계의 갑질에 대해 다시한번 재조명할 기회를 얻어 다행이다. 갑질은 주로 업황이 좋은, 돈을 많이 버는 업계에서 일어난다. 그런 면에서 주류업계 중 위스키 쪽은 불황이라 갑질 자체가 미미하다. 제품이 잘 안 팔리니 갑질을 하고 싶어도 여력이 안 되는 것이다. 반면 맥주나 소주업계에선 특히 영업쪽에선 여전히 갑질이 존재한다. 금복주 갑질은 빙산의 일각이다.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제보를 하지 않으면 묻힐 수밖에 없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 이유도 거의 대부분의 갑질은 묻히기 일쑤다. 피해자들이 뒷감당을 할 수 없어 억울해도 참는 것이다. 그래서 갑질로 떠도는 사례는 엄청나게 많다. 주류업계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포스코는 지금도 갑중에 갑인 기업이다. 현대제철이 없었을 당시 포스코에서 원료를 사서 해외에 파는 업체들이 많았다. 반대로 포스코가 원료를 주지 않으면 물건을 내다 팔 수 없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래서 포스코가 갑중에 갑으로 불리는 이유다. 당시 포스코 관계자의 갑질은 지금보다 더 심했다. 가령 제품을 받아가는 회사 담당자를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불러 술을 사라고 강요하고, 술값을 지불케했다. 청탁도 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까지도 처리하게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날에 근무했던 영업사원의 말이다. 그 영업사원은 이런 포스코의 갑질에 질려, 회사를 그만뒀다. 그만두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갑질을 했던 포스코에 입사를 한다. 사회적으로 갑질이 되물림 되는 원인이다. 갑질이 만연해 있다보니 역갑질도 유행이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약점을 잡아 블랙컨슈머가 돼서 횡포를 부리는 것인데, 식품이나 자동차업계 고객지원부서는 매일 이런 갑질에 시달리기도 한다. 지하철 홍대입구 근처에 있는 던킨도너츠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객이 도너츠를 담기 위해 점원에게 쟁반이 어디있냐고 묻자 판매사원은 손으로 저쪽에 있다고 가르켰다. 이를 두고 그 손님은 판매사원이 삿대질 했다고 엄한 트집을 잡았다. 그러면서 시끄럽게 따지니까 이를 보다 못한 옆 고객이 경찰을 불러 무마가 됐다. 그런데 손님이 분이 안 풀렸는지, 양재동 SPC본사에 찾아와 미국 던킨도너츠 본사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소동를 피웠다. 그러면서 SPC 소비자 고객담당 직원에게 1만원만 주라고 하더니 1만원을 주니까, 손가락으로 그 소비자 고객담당 직원의 머리를 치면서 “수업료다”라고 얘기한 후 돌아갔다고 한다. SPC측에서는 지금이야 웃고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갑질을 두고 하물며 “금복주 뿐이겠는가”라는 생각이 든 이유다.2017-02-20 17:36:13
[김시래의 파파라치]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발상법

[김시래의 파파라치]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발상법

지난 9일,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 '2017 TREND PICK'에 따르면 젊은 소비층의 일평균 모바일 사용 시간이 4.4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 인구의 1/4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층의 48.2%는 하루에도 여러 번 모바일을 통해 SNS에 접속하며, 51.5%는 '정보탐색 및 지식공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4.6%는 '개인의 일상/관심사 공유'를, 39.9%는 '네트워킹'을 위해 SNS를 이용하고 있었다. 포스트 디지털의 새로운 마케팅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먼저 고객 접점 운영 능력이다. 홈페이지, 제품 패키지, 매장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특히 모바일과 연계된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통합된 옴니채널 전략에 있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고전하던 오프라인 전자 양판점 베스트바이(Best Buy)가 다시 일어선 것은 온, 오프라인의 고객접점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운영한 덕분이다. 명품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백화점의 1층 입점만 고집하던 사넬은 작년부터 온라인 유통을 선언했다. “샤넬을 입으려면 그 누구라도 샤넬의 피팅룸에 와야 한다”는 자존심을 접은 것이다. 채널이나 유통관리가 디지털 시대 마케팅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어떻게 새로운 블루오션과 퍼플카우를 창조할 것인가? 구글의 알파고는 상상을 초월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전광석화 같은 마케팅으로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초연결의 시대, '더 좋은 것' 보다 '더 빠른 것'이 우선이다. 디지털의 특성처럼 기동성과 유연함이 생명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선 프로젝트 단위 별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IDEO에도 배울점이 있다.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관점이다. 그들의 발밑에는 드릴이 설치된 공장이 있다.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 사용해본다. 디자인이 단지 그림이 아니라 경험의 반영이라는 해석이다. 빅데이터의 유행도 기술 용어가 아니라 결국 고객의 생활트렌드를 읽어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다. 컨텐츠 마케팅에 대한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컨텐츠를 브랜드와 관련된 글,사진, 이미지라고 정의해서 바이럴 마케팅의 한 수단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관점이다. 2013년 11월, 마케팅의 왕국 코카콜라는 콘텐츠가 왕이라며 2020년까지 ‘Contents Excellence’를 선언했다. 최근의 광고를 보면 '코카콜라와 함께하면 행복하다'라는 일방적 메시지에서 벗어나 '행복은 나누는 것'이라는 컨셉트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고층빌딩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로하거나 자판기를 플랫폼으로 동료들과 우정을 쌓는 방식의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광고나 PR등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고대행사들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찾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이지 래플리(A.G. Lafley) P&G CEO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은 물론 뭔가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브랜드를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놔줄 수 있어야 함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주체가 되어 브랜드를 관리하는 시대가 아닌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브랜드와 소통하는 시대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참여, 공유, 확산의 브랜드 데모크라시의 시대,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직접 행동을 유발시키고(Action), 자발적인 이야기의 도구가 되고(Curation), 의미 있는 경험(Experience)을 유도하는 ‘ACE모델’을 제안한다. ‘Safety And Blikkiesdorp 4 hope’의 HOPE SOAP 캠페인은 손을 자주 씻으면 장난감을 가질 수 있다는 공익적 컨텐츠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캠페인이다. 대한항공의 '내가 사랑한 유럽' 캠페인은 유럽 여행과 관련된 10개의 주제에 대하여 각 10개씩 총100개의 후보지를 제시하고 소비자가 직접 순위를 정하게 만들어 상품의 카테고리까지 확장시켰다. 애플은 SNS로 전세계 아이폰6 사용자 중 162명을 선별해 그들의 사진을 각국의 대표 빌보드에 ‘아이폰6로 찍다'라는 카피의 광고를 내걸고 잡지나 신문을 통해서도 동일한 광고를 집행했다. 최근 아이폰7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의 작품을 광고의 소재로 사용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팝업 스토어는 소비자의 직접 경험을 유도하는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물론 이 모든 광고 컨텐츠의 핵심에는 진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인위적인 컨텐츠가 아닌 리얼리즘이 담긴 컨텐츠가 공감을 사기 쉽고 판매 효과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P&G의 ‘Like a girl'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에게 ‘여자애처럼’ 달려보고, 싸워보라고 요청하고, 실제 어린 여자아이들이 달리는 모습, 싸우는 모습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소녀들은 자신감도 없고 소극적일 것’이라는 인식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고정관념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케팅은 상식이다. 시대와의 호흡이다. 초연결의 시대라고? 연결력과 실행력을 높이고 고객 속으로 들어가라.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캐내라. 오늘의 사건에서 오늘의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 것이 있다. 완전정보공유의 초연결시대, 진정성의 가치가 기업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기업의 부도덕과 몰염치는 한 순간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소비자들은 그들이 살찌운 기업들이 상생을 위한 체질 개선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두고 볼 것이다.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신이다.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 돌파력저자2017-02-17 16:56:01
[김시래의 파파라치] 스스로 빛을 내는 꽃, 자광화를 아십니까?

[김시래의 파파라치] 스스로 빛을 내는 꽃, 자광화를 아십니까?

김용일 부장(52)은 상조회사의 간부다. 그는 지금 애플과 공동마케팅을 추진 중이다.교통사고를 당한 사고자의 시간이 멈추면 상조회사로 자동으로 신호가 보내져 가입을 유도한다는 아이디어다. 또 다른 것도 있다. 특정 앱에 내 집 앞 주차장이 비는 날을 게시해 주차가 필요한 수요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가 주차 대행 서비스다. 최근 강릉에서 만난 한 창업자는 경포대 주변을 밝히는 '자광화(自光花)'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스스로 빛을 밝히는 꽃이란 뜻이다. 낮 동안 태양열을 집적해서 밤에 불을 밝히는 태양광 활용 조명시설 인 것이다. 선자령의 풍차를 보고 떠 오른 아이디어라고 했다.사람을 모으고 가치를 높이는 생각의 돌파력,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데이터나 정보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추론 능력'과 데이터나 정보의 맥락을 바꿀 수 있는 '연상 능력'에 달려있다.스티븐슨의 증기기관은 끓는 주전자의 뚜껑이 들리는 모습에서 탄생했다. 열에 의한 증기압이 운동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추론과, 그 운동 에너지를 운송수단에 적용시키면 사람을 실어 나를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연상이 증기기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모든 진보는 추론과 연상에서 비롯됐다. 이 추론과 연상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은 의도된 열정, 트렌드 파악 능력, 피드백 시스템에 달려 있다.열정은 '의도된 열정'이어야 한다. 열정이면서 합목적성을 가진 열정,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된 에너지여야 한다. 비즈니스적 가치를 발생시키는 열정은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과 경쟁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승부욕이 발생하고 효율이 생긴다. 모택동이나 공자를 보라. 글로벌 스타 싸이를 보라. 그들의 족적은 순수한 꿈과 현시적 욕구가 균형 잡힌 결과였다. 열정은 순수한 열망과 현실적 갈망의 밸런스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트렌드 관찰력이다. 아이디어는 시대와의 호흡이다. 시대의 바람을 트렌드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말’이란 책의 판매량이 75배로 급증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미국에서 ‘1984’란 책이 동이 난 현상도 이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단연코 디지털 테크놀로지다. 디지털 트렌드가 1인 1취향의 개성시대와 욜로족(YOLO)의 탄생을 촉발시켰다. 끼니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2만원에 가까운 수제버거 집에서 셀카를 찍어 자기만족을 얻는 행위는 불황에 허덕이는 현실이 디지털을 만나면서 생긴 결과다.세 번째는 다양한 정보를 피드백하는 시스템이다. 한 손 안에 세계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잡히는 시대, 정보의 퀄리티가 운명을 바꾸는 시대다. 다상, 다독을 통해 타인의 관점을 기록하는 습관은 기본이다. 실시간 최신 사례의 정보를 실어 나르는 소셜네트워크 관계망은 필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을 체크 받고 보완 해주는 패널 그룹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 대화를 통해 생생한 관점을 제공받아라. 오늘의 사건이 오늘의 아이디어를 만든다.추론과 연상에서 비롯되는 아이디어는 로켓과 같다. 열정의 에너지를 분사하고, 트렌드를 파악해 궤도에 진입하며, 피드백 시스템으로 가치의 공간에서 영원히 유영해야 하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잊지말자. 디지털일수록 아날로그적 아이디어가 대세임을. 이경규와 강호동의 ‘한끼 줍쇼’의 시청률과 펫 상조회사의 가입률을 상기해보라. 생로병사, 희로애락 , 아이디어의 본질은 영원한 것이다.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 돌파력저자2017-02-06 14:45:36
[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설 대목 앞두고 가격인상 폭탄 맞은 소비자들

[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설 대목 앞두고 가격인상 폭탄 맞은 소비자들

"어수선할 때 눈 한번 찔끔감고 올리면 1년이 편합니다. 물론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그때 뿐이에요. 원자재값 운운하는데 그것도 사실과 달라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거죠."전직 식음료 영업사원의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식음료업계의 가격인상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가 비판적인 이유는 크지 않다. 소비재 기업들 몇프로 남지 않는 영업이익 핑계로 가격을 올리는데, 오너들은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직원들은 오너가 가격을 인상하면 그 화살을 온전히 맞아야 한다. 그렇다고 급여가 많이 오르지도 않는다. 결국 오너들만 좋은 게 가격인상인 것이기 때문에 그가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번 설에 식음료 오너들 떡값 제대로 챙겼다.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가 무섭다. 대목도 옛말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때다 싶은지 외식업계도 슬그머니 동참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핑계도 하나같이 똑같다. 원자재값과 관리비 상승이다. 인상은 최소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말 원자재값 때문인지 의문이다. 기업을 신뢰하지 못해서다. 제품별 원가 계산도 명확하지 않다. 주장하는 근거가 ‘핑계’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결국 서민 살림살이만 더욱 팍팍해졌다. 연말연시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온 국민이 시름을 앓고 있는데 역시나 기업은 제 밥그릇 챙기기가 먼저다. 제조업체들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부진을 꼽는다지만 이로 인한 부진을 가격 인상으로만 회복하려고 한다. 더군다나 명절을 앞두고 가격 인상 시기를 놓칠세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치밀하기까지 하다. 대부분 시장 1위 기업이나 외국계 업체가 총대를 메고 나서면 동종업계 경쟁사들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묻어가기도 못하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때마다 회자되긴 하지만 단독으로 주목받는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꼼수가 여러모로 포착된 가운데 지속되는 소비재값 상승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심란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가 녹을 여력은 없어 보인다.2017-01-26 12:23:14
[김시래의 파파라치]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는 것

[김시래의 파파라치]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는 것

폭설과 함께 1월이 지나간다. 기쁨과 분노, 회한이 교차하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채워진다. 사람의 일 같지만 사실 시간이 하는 일이다. 시간은 우리를 일어서게 하고, 세월은 우리를 용서하게 한다. 그런 시간의 끝엔 죽음이 있다. 죽음은 두려운 상대다. 시간이 있는 한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온다. 시간이 있어 인간은 공평하다. 기억과 망각의 관리자 역시 시간이다. 시간 속에 눈이 내리고 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랑 이야기다. 전, 후반부로 나뉘어진 스토리는 사랑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적나라한 모습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앞에선 찌질하게, 뒤에선 따뜻하게. 속 마음을 들킨 것 같은 솔직함이 때론 불편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치는 진실된 사랑의 모습이다. 갑자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꺼내 든 것은 시간이라는 인생의 안내자에 대한 그의 새로운 해석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은 사건의 결과를 결정적으로 지배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 갈 수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시간은 단지 사건의 물리적인 요소일 뿐이다. 사건의 시작과 결말은 주인공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고 달라진 운명조차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과 구분 없이 서로 연결된다. 결국 ‘그때’와 ‘지금’의 구분은 시간이 아니라 상황에 처한 인간의 의지인 것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때는 틀렸던 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옳은 것이 되기도 하고, 그때 옳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러 틀릴 때가 있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되고,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결정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말하길 ‘언제나 옳은 것’, ‘누구에게나 바른 것’을 정의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늘 그래야만 하는 것, 그때도 맞아야 하고 지금도 맞아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살면서 가끔 입장이 바뀌는 것도 시대를 초월한 정의를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해두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반성의 눈물 같은 것은 그럴 때 쓰는 것이리라. 21일 방영된 'SBS-그것이 알고 싶다'는 위작 논란에 휩싸인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진품의 진위 여부가 불명확한 것처럼 재판이 끝나자 마자 사형이 집행된 김재규가 신군부 탄생의 정당화를 위한 희생양이었는지, 그저 상사의 신뢰를 잃어버릴 두려움으로 국가원수를 시해한 내란미수범인지는 분명한 결론은 없었다. 그러나 집요하고 끈질긴 소수의 열정과 희생으로 실체는 드러날 것이다. 결국 변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두운 바닷속 세월호에 남겨진 아이들을 우리 곁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가라 앉아있는 9명의 아이들과 시간의 진실이 인양되기를 고대한다. 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보경영학박사/ 생각의 돌파력저자2017-01-24 11:38:33
[봉기자의 눈코노믹] 돈 있는 기업만 노린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권력공백기와 소비재 기업들, 소비자들만 '이중고'

[봉기자의 눈코노믹] 돈 있는 기업만 노린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권력공백기와 소비재 기업들, 소비자들만 '이중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권력 공백기가 커지면서 수동적인 공무원들은 더욱더 수동적인 모습이다. 기업들을 감시해야할 사정기관들도 ‘복지부동’이다. 도무지 일을 안 한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만 연일 얻어맞고 쥐어 터지는 형국이다. 특정 기업들이 특검 등 사정기관에 고강도 조사를 받는 것은 마땅하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농단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최순실씨는 돈 있는 기업만 혹은 문제가 안 될 기업만을 노렸다. 문제가 되거나 돈이 없는 기업들은 일체 건들지 않았다. 결탁한 기업들에겐 당근을 제시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댄 대가로 각종 이권과 특혜를 줬다. 현재는 특검이 그 특혜를 파헤치고 있는데, 이미 다 아는 사실을 숨바꼭질 중이다. 전경련 소속 기업들 대부분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겁박에 의해 자금을 댔다. 하지만 대가성은 부인했다. 순수한 의미에서 지원이었다는 거다. 특검의 조사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매년 연말을 기해 조직을 개편하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롯데의 경우 사정칼날의 정중앙에 있다. 인사시즌에 인사카드만 만지작거릴 뿐,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그 외 기업들은 시쳇말로 살판이 났다. 전체 물가는 저성장의 디플레이션 상황이지만, 서비스물가는 고삐가 풀렸다. 살판난 기업들이 권력 공백기를 틈타 무한정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서비스‧생필품 물가는 지난해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를 토대로 한 물가 비교 사이트에서 한국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과일·쌀 등 식료품 12개 항목과 도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세계 119개국 가운데 상위 10%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들의 한국 살기가 형편없어 진 거다. 내수 기업들이 가격을 올린 이유는 대부분 원자재값과 인건비, 관리비 등의 상승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춤을 추고 있다.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한국에서 만든 물건을 더 비싸게 외국에 팔 수 있으니, 매출 호조세는 당연하다. 그러나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해 물건을 생산해 판매하는 내수 기업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비싸게 들여와 싸게 팔아야 하는 형태이니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가장 득을 보는 기업들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기업들이다. 그런데 최근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을 보면 자급자족 가능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맥주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주류기업들의 가격 인상 요인은 빈병 회수비용이 올라서인데, 사실 알고 보면 그 비용은 빈병 재활용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남긴다. 회수 비용이 올라서 맥주 가격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꼼수 가격인상이다. 보통 생필품 가격인상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10원만 올라도 소비자들 주머니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정기관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는 이유다. 소비재 기업들에게 권력 공백기는 가격인상의 찬스다. 이 찬스를 놓치면 당분간 소비절벽에 따른 매출 하락의 부담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때문에 갖은 명분을 대서라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소비절벽으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 하락을 가격인상을 통해 더 부담해야 하는 꼴이니 이중고다. 나는 지난주 토요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에 갔다. 토요일은 이제 광화문에 가는 날로 정해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금의 현실이 좀 나아지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촛불집회의 시민의식, 기업들에겐 찾아 볼 수 없어 실망스럽다.2017-01-17 06:00:06
[김시래의 파파라치] 안중근 의사 추모제, 일본서 열리는 이유

[김시래의 파파라치] 안중근 의사 추모제, 일본서 열리는 이유

지난 10일부터 3박4일간 일본에 다녀왔다. 나가사키와 히타 등 후쿠오카 인근의 온천 지역이었다. 조용하고 편안했지만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 여행이었다. 자판기와 함께 눈에 자주 들어온 것은 접골원이었다. 지금 일본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가계 소득의 75%를 가지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이 우대받는 나라인 것이다. 한 건물의 지하카페와 헬스클럽은 노인들만 이용할 수 있다고 써 있었다. 올해부터 일본정부는 정년을 65세로 바꾸었다. 돈을 벌고 활동을 해야 돈을 쓰는 법, 고령인구의 소비를 유도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반면 젊은이들의 무력감은 심각했다. 지방 젊은이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출세욕이사라져 가는 것이다. 활력이 사라져가는 일본, 멀지 않은 미래의 우리 모습을 보는듯했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죽으면 화장을 한다. 천황을 빼곤 예외가 없다. 염을 할 때 모든 가족이 참여하고 화장 때 남은 유골로 목걸이를 만들어 평상시에 지니고 다니기도 한다. 49재 같은 것은 없고23년이 되는 해에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을 치른다. 50년이 되는 해에는 유골을 뿌려서 영원한 이별을 한다. 골목마다 보이는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 삶 속에서 죽음을 기억하고자 하는 리츄얼의 장소였다. 문득 그들의 가미가제와 할복 문화가 떠올랐다. 전쟁과 지진이 잦은 이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는 그렇게 가볍고 모호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때문이었다 그들의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 보기 힘들었다. 청결함이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수준이었다. 가이드 이장욱씨는 일본사람들은 “법은 지키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을 상식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전쟁이나 지진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로 간의 사소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 정한 약속을 누가 깨뜨릴 것이고, 깨뜨린 자를 누가 용납 할 것인가? 전쟁이 잦은 나라답게 그들은 무인의 나라다. 심지어 그들을 패퇴시킨 이순신장군과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꽤 많은 일본인들이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여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에 감동한 간수 치바 도시치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과 유품을 사당에 모셔 그의 자손대까지 그의 정신을 기렸다. 지금도 안중근 의사의 추모제가 매년마다 미야기현 구리 하마시에서 열린다. 강자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라며 감탄하는 한 노인 관광객의 말에 착잡했다. 지금 우리는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가? 구름에 가려져 위치 선정이 잘못된 원자폭탄의 피폭으로 수십만의 사상자를 낸 비운의 나가사키는 평온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본은 여전한 강국이다. 인구수만 1억2000만명이다. 섬나라의 욕망과 지진의 공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호전성 역시 언제 또다시 용암처럼 분출 될 지 모른다. 하루 빨리 내부의 혼란을 제대로 정리하자. 그러나 거기서 그칠 수는 없다. 광화문의 촛불은 우리를 둘러싼 강국들 사이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힘을 위해 다시 타 올라야 한다.2017-01-16 10:36:46
[기자수첩] '리딩뱅크'의 아이러니

[기자수첩] '리딩뱅크'의 아이러니

은행권 수장들의 정유년 신년사에 담긴 경영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정치 혼란까지 더해졌으니 몸을 사리겠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신년사를 찬찬히 뜯어보면 '리딩뱅크'를 향한 숨은 속내도 드러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先 신한'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판(板)'을 외쳤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재차 주문했고, 민영화 숙원을 이룬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도 이제는 1등 금융그룹이 목표라고 했다. 덩치가 비슷한 4개 은행이 맞붙다 보니 1위 싸움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반복되는 '정중지와(井中之蛙)'의 씁쓸함은 여전하다. 리딩뱅크의 정확한 의미는 '선도(先導)은행'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조흥은행이 리딩뱅크로 인식돼 왔지만, 당시 5대 은행인 '조상제한서'의 창립순서를 따랐을 뿐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장기신용은행 등을 잇따라 합병하면서 10년 가까이 '리딩뱅크'로 불려왔다. 윤 회장의 유난스런(?) 리딩뱅크 집착은 과거의 영광에 기인했으리라 추정된다. 그는 2004년 국민카드 합병 관련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돼 국민은행을 떠났었는데, 해당 사건은 KB금융의 '잃어버린 10년'의 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시 김정태 전 행장의 석연찮은 퇴진 이후 후임 강정원 전 행장을 비롯해, 황영기, 어윤대, 임영록 전 회장 모두 외부 출신이 수장 자리를 꿰찼고, 급기야 'KB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잘 나가던' 리딩뱅크를 망가뜨린 주범으로 관치(官治)가 꼽혔다. 하지만 내부 비효율을 초래한 진짜 원흉은 따로 있다. 리딩뱅크 시절 국민은행은 경쟁사보다 더 많이 뽑았고 더 크게 늘렸다. 비대해진 덩치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고, 급기야 30~40대 핵심인력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말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리딩뱅크 집착이 빚어낸 아이러니다.2017-01-03 10:02:17
[김시래의 파파라치] 두 개의 숲을 바라보는 시선

[김시래의 파파라치] 두 개의 숲을 바라보는 시선

지난 23일 강릉에 있는 카톨릭관동대학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창업자들을 위한 창의력 강의가 있었다. 숙소는 학교 내 관광호텔이었다. 숲으로 둘러 쌓인 학교는 포근했다. 겨울이지만 숲이 전해주는 푸르름으로 마음이 밝아지고 홀가분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고 밤이 찾아오자 포근했던 숲이 돌변했다. 빛이 사라지자 숲의 형체는 운무와 낮고 음험하지만 알 수 없는 소리와 맞물려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냈다. 숲은 밝음과 어둠을 모두 품고 있었다. 2017년, 우리는 극단의 모순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난다. 미니멀 하면서도 실용적인 소비행태와 1인1취향의 세련된 감수성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의 안전지향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성과 실버세대의 초입자인 이른바 '뉴씩쓰티', 장년층의 인생 이모작을 위한 열정적인 삶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디지털트렌드가 생활의 전반을 압도하겠지만 그 안의 내용은 아날로그적인 따뜻함이 될 것이다. 우리 정치에서 느끼는 자괴감과 열패감도 촛불의 광장문화가 보여준 가능성과 만나 전화위복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양면성의 시대를 대처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을 칙센미하이 교수는 '복합성'이라고 말한다. 숲이 밝음과 어두움의 양면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간도 반대되는 성향을 모두 지니고 있다. 대개의 경우 성장하면서 어느 한쪽의 기질과 성향으로 기울어진다. 유전이나 교육적 요인에 의해 어떤 사람은 개방적인 성향이, 어떤 사람은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성격으로 굳어진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람은, 거의 아무 갈등도 느끼지 않고 양극의 성향을 그때마다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꺼내 쓴다는 것이다. 그들은 활력적이면서도 혼자 휴식을 취하기를 즐긴다. 명석하지만 지나치게 순진한 구석도 많다. 장난기도 많지만 때론 놀라운 책임감을 보인다. 상상과 공상으로 가득하지만 현실감각도 잊지 않는다. 따라서 관찰과 연상과 추론의 창의적 과정에서 사물의 양면성 모두를 놓치지 않는다. 그 결과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복잡성의 시대, 사건의 이면을 함께 바라보고 양가적인 가치를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태도가 요구되고 있다. 극단의 모순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다. 나라의 운명도 '명'과 '암'이, '희'와 '비'가 공존한다. 모든 관점을 열어두자. 물론 그럴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어 원칙과 시스템을 바로 세우겠다는 우리의 약속이 바로 그것이다. 하얀색 만이 스펙트럼의 모든 색을 포함하고 어둠을 이기는 것은 밝음만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정보경영학 박사/ 생각의 돌파력 저자2016-12-26 14:37:13
[김시래의 파파라치] 벽이 문이라는 당신을 위하여

[김시래의 파파라치] 벽이 문이라는 당신을 위하여

7일 오후 1시반 수원 경기대학교 창업지원단 한우리관 4층에선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홍보UCC공모전이 열렸다. 예선을 통과한 13개팀이 스마트인형이나 친환경 초발수기능성 코팅소재, 대학생 미팅 앱 등의 기업을 알리는 홍보UCC를 만들어 발표했다.맞춤강사섭외업체 강사인포의 홍보UCC를 발표한 박준(22)씨는 “동영상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공과 상관없는 디자인 관련 학원을 몇 개월간 따로 수강해야 했다”고 밝혔다.건국대학교 영화동아리팀에서도 출품했는데 영화든 홍보UCC든 동영상공모전이라면 가리지않고 출품하고 있다고 했다. 30만원에서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이들의 참가이유는 단지 상금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로 창업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취업은 후순위라는 것이다. 끝장을 보겠다는 눈빛은 또렷했고 목소리엔 날이 서 있었다. 같은 날 6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선 교육전문기업 에듀윌이 주최한 공인중개사 합격 축하연이 열렸다. 강사와 합격생이 함께 모여 공연과 저녁을 즐기며 그간의 피로와 노력의 결실을 나누었다.엄영섭(60)씨는 지난해 30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고민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분명히 부동산 경기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인중개사에 도전했다. 젊은이들이 많은 학원은 피하고 싶어 인터넷 강의로 공부했고 올해 합격을 이뤄냈다.3살, 5살, 13살의 세 아이가 잠든 시간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이어갔다는 다둥이 맘 변지윤 씨,30년전 부모님께서 농지와 택지를 구입하면서 겪은 우여곡절로 알게 된 공인중개사의 위력 때문에 도전하게 됐다는 박순연씨도 웃음꽃을 피워냈다. 뿐만 아니라 엄마와 딸, 삼촌과 조카 등 가족 합격생들도 나왔다.에듀윌에서 고객센터를 맡고 있는 김윤희본부장(41)은 “이 같은 행사는 매년 개최하는데 올해는 신청 한 시간만에 마감되어 사상 최다의 합격생 중 750여명만이 참석했다”며 동분서주 자리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에듀윌의 정학동(53)대표는 “고객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에듀윌의 꿈”이라고 말했다.불황과 불안의 연말이다. 망년회와 송년회에서 어렵다고, 피곤하다고 말할 것이다. 세상까지 이 모양이라고 술잔을 기울이며 한 시름 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신 옆자리엔 취업보다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있고 인생 이모작을 위해 두려움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초로의 노인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위기에서 기회를 보고 벽을 보고 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주문이다. 지금의 정국도 마찬가지, 곪은 곳이 터져서 제대로 아물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두려움의 반대는 용기가 아니라 믿음이다.글·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정보경영학 박사/ 생각의 돌파력 저자2016-12-09 13:16:08
[기자수첩] 한국씨티, '공짜 PB' 정서 극복할까

[기자수첩] 한국씨티, '공짜 PB' 정서 극복할까

얼마전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서비스 영업점인 '청담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최대, 최고'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전도 진행했다. 이 곳은 건물 지하를 포함해 총 7개층 전체를 PB(프라이빗뱅킹) 고객 전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투자·보험·대출 등 관련 전문가만 무려 30여명이 상주한다니 '국내 최대 PB센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사측도 이곳이 한국 자산관리서비스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곳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특별한 구조' 때문이다. 2억원 이상 10억 미만 자산가는 2~3층,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4~5층에서 은행측의 극진한 대접을 받지만, 일반고객은 1층 영업점에서만 업무를 볼 수 있다. 물론 1층 영업점도 터치스크린 형태의 세일즈월(Sales Wall), 워크벤치(Workbench) 및 사인패드(Sign-pad) 등의 첨단 금융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실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여타 국내은행의 PB 정책과 큰 괴리를 보인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너도나도 'PB서비스 대중화'를 선언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수십, 수억원대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서비스의 문턱을 3000만원대까지 낮췄다. 물론 이들 은행도 자녀의 취업·결혼은 물론 손자·손녀의 교육까지 알뜰히 챙겨주는 VVIP 고객군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홍보나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는 않다. 과거 경쟁적으로 고액자산가 유치에 열을 올린 적도 있지만 '서민 차별'이라는 정서가 발목을 잡았다. IMF 외환위기 때 받은 혈세는 국내은행들이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또 당장 PB서비스로 얻는 이익이 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PB서비스에 대한 '공짜 정서'가 최대 난관이다. 선진 금융시장과 달리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발전이 더딘 배경을 이같은 정서적 측면에서 찾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상징성'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담센터의 성공 여부가 은행권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2016-12-06 10:4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