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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378)]제22장, 최후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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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378)]제22장, 최후의 심판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더욱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으면 소진수의 심장을 찢어 죽이려 했다는 그의 분노를 듣고는 눈앞이 캄캄하고 사지에 힘이 쭉 빠졌다.
“야, 무슨 그런 새끼가 다 있어? 어떻게 마음으로 심장을 찢어놔? 순 쇼하는 거야! 네가 괜히 무서워서 그런 거지 믿지 마!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그딴 소릴 해!”

듣고 있던 지수영이 가증스러운 표정으로 냅다 소릴 질렀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다고 했어?”

최철민은 지수영의 말을 들은 체도 않고 긴장해서 다급히 물었다.

“아니에요!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보겠다며 슬쩍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일 났다 싶어 무조건 이리로 달려왔습니다. 차도 못 가지고요. 버스로 남원에 왔다가 택시 타고 찾아왔어요.

소진수는 그럴싸하게 둘러대고는 최철민의 눈치를 살폈다.
침통한 표정으로 봐서는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수영은 석연치 않은 눈초리로 자꾸 쏘아보았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등을 대고 비스듬히 누운 다른 건장한 사내도 뒤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등이 서늘한 것이 매섭게 노려보는 느낌이 들었다.

“잘했어! 일단은 피하고 봐야지. 근데 그 양반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찾아온 것 같았어?”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김태수와 애들 다 도망시키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심증만 갔겠지요. 저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야, 야, 아우! 증거도 없는데 뭘 어쩌겠어? 여기 일 끝내고 어차피 미국 갈 거니까 몇 개월 지내다 보면 되지 않겠어? 증거만 잡히지 않으면 저들도 포기하겠지.”

지수영이 또 끼어들었다.

하기는 증거만 없으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미국에서 몇 개월 아니라 몇 년이라도 잠잠해질 때까지 도피해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최철민은 결심을 굳히고 말했다.

“형님 말이 맞소! 증거도 없는데 뭘 어쩌겠어요? 하지만 그 양반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서 만나는 것은 피해야 해요. 형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알아요. 그 양반 능력을! 마음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사람이에요.”

“에이 이 사람, 그런 이야기는 그만 둬! 판타지 소설 쓰는 것도 아니고....... 그까짓 거 잊어버려! 안 되면 내가 처리해줄 테니까. 그 사람 몸에 철판 깔았데? 한 방이면 끝나! 그러니까 큰일 앞두고 일이 틀어지지 않게 딴 데 정신 팔지 마!”

지수영이 과격한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

한방이면 끝난다, 철판 깔았다 하는 말 따위가 칼도 아닌 총을 지칭하는 것이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미국에 간다든지 큰일이라 말하는 등 듣기에도 엄청난 계획이 있음이 확실해서 소진수는 더욱 긴장했다. 자칫 실수했다가는 이들의 손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강하게 머리를 때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벽에 길게 기대 누운 보기에도 주먹이 대단할 것 같은 사내가 벌떡 일어나 앉더니 위협스레 말했다.

“지형! 누군지 모르지만 이 사람 때문에 탄로 나면 어쩔 거요? 행동을 함께 하든지 아니면.........!”

사내의 음성이나 매서운 눈초리도 그렇지만 흐린 말끝은 분명 죽여야 한다는 무서운 뜻이 숨겨져 있음을 소진수는 직감했다. 실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긴장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지수영이 사내의 속뜻을 간파했는지 즉시 소진수를 변호해 안도의 숨을 내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