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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사 생생한 목소리 담아 진로 탐색 새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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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사 생생한 목소리 담아 진로 탐색 새길 제시

[직업의 발견Top50(끝)] 에필로그

단순한 직업정보 아닌 소통능력-사고력 배양에 도움

진로·독서 접목, 직업의 세계 길라잡이 역할 큰 결실
우리 인생은 노동의 삶과 잉여의 삶으로 이루어진다. 탄생에서 30세까지는 대체로 준비기간이다. 이 시기는 학업이 진행되는 시기이고 남성의 경우 군 입대를 하게 된다. 학업과 인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취업 준비기로 보내게 된다.

30세에서 50대 중반까지는 오롯이 노동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실제 취업이 이루어져 특정 직업 분야에서 자신의 전공과 적성을 발휘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으며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취업을 하고 노동의 삶을 사는 사람은 잉여의 삶도 풍요로울 것이라고 기대한다.

노동의 삶은 흔히 직업의 삶을 말한다. 우리에게 직업은 생업의 방편이자 자아를 실현하는 현장이다. 지금까지는 적성과 흥미, 능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을 준비하면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직업의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직업의 변화로 직업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직업의 세계는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개인의 진로 선택과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고야 만 것이다.

생명과학자는 인간의 생명의 비밀을 푸는 사람으로 미래에 중요한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생명과학자는 인간의 생명의 비밀을 푸는 사람으로 미래에 중요한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년간 생애 시작점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글로벌이코노믹(구 그린경제)을 통해 ‘직업의 발견’을 연재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선정하고 그 직업에 대한 기초 상식과 전공, 하는 일, 진로 분야의 소개를 다룬 이 칼럼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하며 행복한 한 개인으로, 그리고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돕고자 기획된 것이다.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부설 진로독서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교사 기획 칼럼, 선생님이 추천하는 진로직업 50, 직업의 발견’이 시작되었고 그 첫 편이 4월 23일 ‘생명과학, 이제 시작이다’이었다. 이후 현직 교사와 독서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자 40인이 매회 다른 직업을 소개함으로써 지난주 최종회인 50회의 칼럼을 끝으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이 칼럼은 우리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직업 세계 및 학업, 전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올바른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왔다. 특히 이번 칼럼에서 시도되었던 획기적인 점은 진로와 독서의 접목에 있었다. 지금까지 다루었던 50종의 직업에 대해 각각 2권씩의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직업 정보가 아니라 독서를 매개로 한 인간관계나 소통,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를테면 진로와 독서가 만나면서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독서를 통한 진로 찾기의 시작인 셈이다.
멀고 긴 여정이었지만, 우리 필자들은 이 칼럼을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직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진로에 대한 넓고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했다. 직업의 성격과 필자에 따라서는 대상 도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른 도서나 인터넷 사이트를 함께 소개하여 직업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한 측면에서 얻을 수 있게 했다.

아리랑 5호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간 항공우주연구원. 미래에 떠오르는 직업 중 하나인 항공우주연구원은 저 넓은 우주에 위성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리랑 5호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간 항공우주연구원. 미래에 떠오르는 직업 중 하나인 항공우주연구원은 저 넓은 우주에 위성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
지금까지 다루었던 50종의 직업이 기존의 안정적인 직업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후에 다루게 될 직업은 더욱 더 미래 지향적인, 미래를 대비한 직업들이 되었으면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정보, 생명 공학, 우주 개발과 관련되는 직업 외에 사람들을 도와주는 직업이 주목 받을 것이다. 정보와 관련한 직업으로는 신문이나 잡지, 방송 등에서 정보를 찾아 맞춤형 정보를 주는 ‘뉴스 클리퍼’도 새로 생길 직업이라고 한다. 특히 100세 시대엔 노동의 삶 이후인 잉여의 삶을 살아야 하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은퇴 설계자’와 같은 직업이 각광 받는 직업이 될 수 있다.

무엇을 하든, 직업의 선택은 한 개인이 갖고 있는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다양한 진로 활동을 통해 최상의 선택이 가능한 시간과 상황이 필요하다. 공교육 속의 교육과정으로 제공되는 진로활동이나 지역 사회와 연계한 진로 체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적 소양과 역량을 기르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 기획, 연재된 ‘직업의 발견’ 역시 그 연장선에 다름 아니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했다. 진로 역시 그렇다. 진로를 선택하는 일은 한 사람의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100년을 준비하는 씨앗 심기와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직업의 발견’과 같은 현장 교사들의 참여를 통해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조기 인식과 탐색이 가슴 뛰는 보석의 발견으로 인도되길 바란다.
하미정 세종국제고 교사(진로센터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