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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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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미경 "세계인에게 한국을 느끼게 하고 싶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캐리커처=허은숙 화백이미지 확대보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CJ를 설탕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이다. 남다른 안목을 지닌 그녀는 열정과 애정으로 CJ푸드빌과 CJ E&M을 통해 한국의 맛과 멋을 세계인들이 느껴보도록 한류(韓流)를 일으키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녀이자 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 부회장은 일찌감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 지난 2000년 케이블채널 올리브TV, XTM, tvN을 설립한데 이어 온미디어를 4345억에 인수했다. CJ E&M은 현재 17개의 채널을 확보한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부회장은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가요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를 창설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덕분에 MAMA는 지금 아시아 최고의 음악상으로 군림하며 시상식 중계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는 안목을 가진 이 부회장은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해외 유명 엔터테인먼트계 인사와 박찬욱, 봉준호 감독, 가수 싸이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데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주력한 '바비고' 브랜드는 미국에서 놀라운 실적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1분기에 미국에서 만두 매출 350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비비고 만두'의 경우 1분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40%에 이르는 22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비비고' 브랜드는 이미경 부회장의 음식한류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세계 모든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은 한국음식을 먹고 때때로 한국음악을 들으며 일 년에 두 번씩 한국영화를 보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을 느끼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시아 시장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개척지로, 미국은 한식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이미경 부회장.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한 이 부회장의 꿈이 꼭 성사되어 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노정용 기자 noja@